[그림책]삐삐 머리 우주가 ‘꽃신 산행’에서 배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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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79회 작성일 24-04-20 14:25본문
새 신을 신으면 날아갈 듯 몸이 가볍다. 콩콩 발을 구르기만 하면 어디든 닿을 수 있을 것 같다.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로 시작하는 동요가 괜히 나왔을까.
삐삐 머리가 귀여운 우주의 기분은 지금 최고다. 흥얼흥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풍자 할매 신발 가게에서 산 빨간 꽃신 덕분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꽃신은 우주의 눈을 사로잡았다. 엄마는 산에 오를 때 꽃신을 신으면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우주가 꽃신에 마음을 빼앗긴 뒤였다. 신발 가게 할매는 웃으며 말했다. 나도 똑같은 신발을 신고 수없이 산길을 다녔어요. 때가 되면 산이 모든 것을 가르쳐줘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주와 빨간 꽃신>은 우주와 빨간 꽃신의 신비한 모험을 다룬 그림책이다. 우우우주우우우야~ 산의 부름을 받고 엄마 아빠 몰래 산행을 시작한 우주. 그의 곁에는 씩씩한 19살 미니핀 ‘엄지’가 있다. 엄지와 함께라면 혼자가 아니다. 우주는 용기를 내본다.
산꼭대기를 향해 가는 우주 앞에는 여러 동물들이 나타난다. 상냥한 곰 세 마리부터 다친 사슴 모녀, 심술궂은 토끼 아저씨, 친절한 다람쥐, 웅장한 산양이 우주를 맞이한다. 우주가 산에서 마주하는 것은 동물만이 아니다. 꼭대기로 가는 길목에는 어쩌면 동물보다 더 많을 쓰레기가 놓여있다. 우주는 쓰레기를 줍고,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돕는다. 인스타 팔로워 동물들 역시 낯선 우주에게 선뜻 손을 내민다.
산길에 흔적을 남기지 말아라. 세상을 더 밝게 만들어 보아라. 하늘과 바다와 땅을 아끼며, 지구에 도움의 손이 되어라. 나무처럼 씩씩하고 강해지거라. 자유로운 산바람이 되어라. 우주는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풍자 할매의 조언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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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붓칠의 질감이 때론 두렵고, 때론 너그러운 자연을 표현하는 가운데 흥미로운 모험담이 펼쳐진다. 우주와 산이 나누는 교감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취해야 할 태도를 알려준다.
채식주의자이자 자연을 사랑하는 윤세정·김준표 부부가 쓰고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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