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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타인을 ‘응시’할 수 있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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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88회 작성일 24-04-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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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있어 사람으로서 인간을 인간답게 규정짓는 것은 인식하되 보이진 않는 윤리의 경계선이다. 윤리의 경계선을 넘는 순간 인간이 아닌 동물과 사물의 영역, 비인간으로 치부된다.
불교에선 현실세계를 욕망에 따른 번뇌와 인내의 사바세계(娑婆世界)로 보나, 인간에겐 반성하는 ‘양심’의 힘이 있기에 그러한 고난 속에서도 삶을 지속할 수 있다.
양심을 잃지 않으면 ‘나’의 부정한 행동에 발목 잡히지 않을 것이며, 그럼으로써 자율권을 잃은 수동적 존재로 타락하지 않는다. 이러한 양심의 힘들이 모여 이룬 삶의 태도가 ‘도덕’이다.
우리가 상식으로 여기는 정상적 사회에선 양심이 잘 작동한다. 구성원들은 옳고 선한 가치규범을 타고난 듯 지키며 도덕적인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다. 이러한 세계는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경계선 밖에서 양심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존재들에게 부끄러움, 수오지심(羞惡之心)을 일깨운다. 독특하고 바른 이 도덕적 세계의 사회적 규범이 ‘윤리’다.
양심과 도덕의 공고한 체계 위에 세워진 공동체 윤리를 따르는 구성원은 삶을 위태롭게 만들 요소를 검열함과 동시에 소외된 자들의 구제를 태어나면서부터의 의무로 삼는다. 공동체 유지를 위한 양심-도덕-윤리의 정제 과정을 거친 결정체가 ‘청렴’이다.
양심, 도덕, 윤리는 순환하며 청렴의 가치를 공고히 하나 이 순환이 무너지면 청렴도 쉽게 깨지기에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을 보듯 타인의 얼굴을 보고 순환하며 작동하는 것이 청렴이다. ‘얼굴’의 철학자 레비나스(Emmanuel Levinas)는 인간의 얼굴이 타자를 응시할 때 이기적 인식 과정인 욕망이 순간 멈추고 타인에게로 인식의 중심이 넘어가는, 욕망 중화의 경험을 부여하기에 얼굴이 특별하다고 본다.
경계 안 세계 속 자신의 얼굴이 경계 밖 얼굴들과 스스럼없이 마주하는 것, 인식의 중심이 교환되는 것은 ‘청렴하라!’는 무조건적인 도덕명령이 잘 작동하고 있는 것이며, 각 경계 안의 존재들이 청렴을 유지하는 떳떳한 세계다.
청렴을 거스르는 것은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위태로운 행위, 즉 ‘죄(罪)’다. 우리는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들과 늘 교류하기 때문에 얼굴과 눈을 바라보고 명확히 응시할 수 있는 힘, 그 힘의 원천인 청렴으로 살아간다. 응시할 힘이 없다면 청렴한 공동체의 경계선 안 존재인 인간의 삶으로 인정할 수 없다.
청렴의 개념을 재정립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청렴의 경계선 안에서 인간으로서 취해야 할 태도를 말하는 바다. 인간이라면 청렴 안에 머무르는 것이 고통스러워 경계를 이탈한 ‘인간이기를 포기한 비인간’이 되지 말고 서로를 응시할 수 있는 힘을 유지하며 서로를 떳떳하게 바라볼 수 있는 참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합쳐진다. ‘통합 이마트’는 통합 매입·물류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고객 혜택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은 이마트가 비상장 자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지분 9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합병계약일은 오는 30일이며 관련 공고 이후 주주·채권자 의견 청취 등을 거친다. 예정 합병 기일은 6월30일이며 7월1일 등기를 마치면 통합 이마트 법인이 출범하고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소멸한다.
통합 이마트는 매입 규모를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 2월부터 먹거리와 일상용품 등 필수 상품을 분기마다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역주행’ 기획상품 일부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의 시그니처 상품 중 하나인 ‘이맛쌀’이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통합 이마트가 출범하면 공급업체 판로와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고,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점포를 교차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통합 마케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물류를 통한 운영 효율화에도 힘쓴다. 기존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해 보다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 센터를 통폐합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통합 이마트는 조직 정비 등을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통합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양사의 통합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전략이라며 협력업체에게도 이득이 되고 궁극적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는 ‘모두를 위한 통합’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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