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변했다, 그래서 짠했다···학대 상처 안고 돌아온 ‘건구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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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95회 작성일 24-04-20 08:41본문
호수 관리를 담당하는 한 교직원은 전에는 가까이 가도 경계심이 없었는데 폭행 사건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사람들을 피해 다닌다며 한숨을 쉬었다. 청심대 반대편 물가로 나온 건구스는 연신 날개를 퍼덕이며 물기를 털어냈다. 간간이 서로의 깃털을 골라주며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건구스가 학교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게 된 것은 동문들의 도움이 컸다. 인공호수인 일감호가 생긴 1982년 이후 야생 거위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조류 독감을 겪으며 그 수가 줄어들었다. 한 마리만 겨우 살아남아 호수에 머물고 있었다. 2022년 가을 한 동문이 인스타 좋아요 구매 한 마리만 있는 게 너무 외로워 보인다며 거위 한 쌍을 기증했다. 이번에 폭행을 당한 거위는 그중 수컷이다.
건구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학생들도 호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건구스가 ‘꺽꺽’ 울음을 토해내며 학생들을 향해 다가가자 학생들도 웃음으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사회환경공학부 1학년 송우준씨는 폭행 사건 이후로 며칠 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며 빨리 안정을 되찾아 원래 머물던 청심대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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