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놔두고...비공개로 ‘대국민 사과’ 하긴 했다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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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4-04-20 09:23본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관계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생중계된 모두발언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데 모자랐다고 말했다. 국정 기조와 정책은 올바른 방향이었지만 국민들에게 전달이 미흡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물가, 고금리, 부동산, 주식 시장, 수출, 탈원전, 청년과 교육 정책 등을 나열하며 그간의 국정을 짚었다. 각각의 분야에서 윤석열 정부가 최선을 다했지만 정책과 현장의 시차 등으로 부족함이 있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윤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께 더 가까이, 민생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서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국민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며 정책과 현장의 시차를 좁힐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 추진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데도 이같은 인식이 반영됐다.
총선 참패의 이유를 현 정부의 국정기조와 윤 대통령 스스로의 국정 운영 스타일에서 찾는 발언은 국무회의 생중계 발언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국무회의와 참모진 회의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 대통령인 저부터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잘못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기존 국정운영 궤도를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민생과 소통 강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구체적인 국정 쇄신 방향은 드러나지 않았다. 쇄신 의지에 대한 평가 잣대로 꼽히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해소할 방안은 빠졌다. 향후 국정 주도권을 쥐는 거대 야당과의 협치 의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총선 참패 후 국정 방향타 설정이 ‘마이웨이’에 그치면서 야당과의 관계설정에는 험로가 예상된다. 각종 국정현안을 둘러싼 정부와 야당의 충돌과 이로 인한 정국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야당들은 당장 이날 윤 대통령 발언에 혹평을 내놨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불통의 국정운영을 반성하는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놨다며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었다고 밝혔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한마디로 국정 전환은 없다는 선언이고 이대로 쭉 가겠다는 오기라며 22대 국회가 열리면 빠르고 강하게 윤석열 정권의 잘잘못을 따져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욱 심기일전하여 민생을 더 가까이,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며 진심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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