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남성 제압 어떻게?···이동형 가상현실 훈련장 등 과학 치안 성과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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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79회 작성일 24-04-20 09:51본문
하얀 화면이 갑자기 익숙한 상가 거리로 바뀌었다. 눈앞에 흉기 난동을 벌인 40대 남성이 나타났다. 키 180㎝에 80㎏쯤 되는 건장한 체격이었다.
방검복과 방검장갑 등을 착용하고 현장에 출동한 건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었다. VR(가상현실) 기기를 머리에 쓴 류 본부장은 흉기를 든 남성과 마주하자마자 테이저건을 발사해버렸다. 훈련 부적격이네요. 적절한 절차 없이 너무 빨리 발사한 탓에 류 본부장은 머쓱해 했다. 그래도 신속한 제압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웃음이 나왔다.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제2회 과학치안 연구개발 성과 전시회’의 이동형 훈련장에는 ‘XR(확장현실) 기반 복합 테러 대응 테스트 베드 구축사업’ 등이 소개됐다. 대형 트럭에 훈련시설을 설치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교통사고, 물리력 대응 등 총 10가지 시나리오가 준비됐다.
기자가 류 본부장에 이어 같은 훈련을 직접 체험해봤다. 훈련이지만 실전과 같은 긴장감이 흘렀다. 류 본부장과 달리 흉기를 든 남성 앞에서 신중하게 대기했지만 해당 남성이 갑자기 뛰어 들어왔다. 훈련을 위해 입은 조끼형 장비에서 진동이 울렸다. 흉기에 찔렸다는 의미다. ‘제압에 실패하셨습니다’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이 장치는 가상 공간에서 흉기 난동 등 현장 경찰관의 출동 상황을 미리 연습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상황을 재연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려면 보통의 경우 경찰 인재개발원이나 중앙경찰학교 등 한정된 인스타 팔로우 구매 곳에서만 가능했지만 이동형 훈련장은 필요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날 성과 전시회에서는 과학 기술과 치안 수요를 접목한 다양한 연구 개발 장비와 프로그램들이 소개됐다.
많은 양의 수사자료를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분류·분석해 수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AI 수사자료 분석 시스템’도 있었다. 수사관이 일일이 수기로 정리·분석한 통신사·금융기관별 수사 자료를 AI 분석을 통해 범죄 유형에 맞춰 표준화하고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한 눈에 들어오도록 시각화하고 간단한 보고서 생성도 가능하게 했다.
해외 전화 등 회선을 국내 것으로 바꾸는 중계기의 사용을 추적하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콜 중계기 추적 차량’이나 이동통신망 자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회선을 탐지·추적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맨눈으로 파악하기 힘들거나 여러 층으로 겹쳐진 지문을 분석해내는 ‘겹친 지문 신속 분리 시스템’도 선보였다. 범죄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을 맨눈으로 파악하는 과거 방식보다 이른 시간 안에 지문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인물을 찾아낼 수 있게 해준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과학기술을 통해 경찰업무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과학치안의 노력이 속속 결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류광준 본부장은 연구성과가 치안 현장에 빠르게 확산·적용될 수 있도록 힘 써달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1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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