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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한 달에 이불 1200채 빨았다…‘빨래방’ 만드는 지자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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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53회 작성일 24-04-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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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찾은 전남 화순군 사평면 ‘사평빨래방’에는 두꺼운 이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50㎏의 대용량 세탁기 5대와 건조기는 쉴새 없이 돌아갔다. 직원들은 세탁이 끝난 이불을 밖으로 옮겨 건조대에 널었다. 세제 얼룩이 생기지 않도록 일정 시간 자연 건조를 한 이불은 다시 대형 건조기에서 완전히 말린다.
뽀송뽀송해진 이불은 네모반듯하게 접혀 포장됐다. 포장지에는 이불을 맡긴 주민 이름이 적혔다. 빨래방에서 공공근로를 하는 한 주민은 봄이 되면서 이불을 맡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면서 몇 년 묵은 이불들도 있는데 깨끗하게 빨아서 가져다주면 너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사평빨래방은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해 운영하는 전국 첫 인스타 팔로우 구매 ‘공공 빨래방’ 이다. 화순군은 집에서 이불 같은 큰 빨래를 하기 어려운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직접 빨래방을 열었다.
화순군의 65세 이상 노인은 1만8100여명으로 전체 주민(6만1000여명)의 30%에 이른다. 노인 2명 중 1명(45%)은 혼자 산다. 이런 노인들에게 부피가 큰 이불 빨래는 엄두를 내기 어렵다. 겨울 이불을 세탁할 수 있는 크기의 가정용 세탁기를 가진 경우도 많지 않다.
하루 120채의 이불을 세탁할 수 있는 빨래방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탄소중립 주민편의시설 구축 공모사업’을 인스타 팔로우 구매 통해 건립비 10억원을 지원했고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도 2억원의 운영비를 부담했다. 전용 차량 3대를 보유한 빨래방은 화순 전역 299개 마을을 차례로 돌며 수거·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 11일 문을 연 사평빨래방은 그동안 1200여 채의 이불을 빨았다. 세탁비로 겨울 이불 1채당 1만원, 그 외 이불은 1채당 5000원을 받지만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은 무료다.
배세린 화순군 희망복지팀장은 노인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는 위생적이고 쾌적한 환경이 중요한데 이불을 제 때 세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세탁물을 수거하고 배달하면서 이분들의 안부도 살피는 등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 빨래방은 농촌 지역 ‘필수 복지시설’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해남군 계곡면 주민들은 지난해 5월 ‘지역 맞춤형 공모사업’으로 ‘뽀송뽀송 이불빨래방’을 열었다.
대형 세탁기 1대와 건조기 1대를 갖춘 작은 빨래방은 한 달에 40여명 정도가 이용한다. 이웃들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이불을 빨래방에서 대신 세탁해 주기도 한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올해 고향사랑기부금의 기금사업으로 ‘공공 빨래방’을 선정했다. 전남도는 지난달 27일 고향사랑기금운용심의위원회에서 2024년 기금사업으로 ‘마을 공동 빨래방’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1억8000만원의 기금을 활용, 6곳에 빨래방을 만들 계획이다. 나주시도 올해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마을회관에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를 갖춘 ‘100원 빨래방’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
강경문 전남도 고향사랑과장은 ‘공공 빨래방’은 고향을 위해 기부해 주신 분들의 뜻을 살릴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기금운용위원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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