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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악의 제노사이드’ 기억해야 다음 비극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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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68회 작성일 24-04-1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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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상의에 모자를 쓴 르완다인 30여명이 9일 낮 서울 마포구 합정역 6번 출구 앞에 모였다. 대열 맨 앞에 선 박사과정 대학원생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테오스(33)는 ‘퀴부카30(Kwibuka 30)’이라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퀴부카는 ‘기억한다’는 뜻의 르완다어로 30년 전 르완다에서 있었던 집단학살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주한 르완다대사관은 르완다 집단학살 30주기를 맞아 이날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국에서 30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에 참여한 르완다인들은 합정역에서 극동방송국까지 약 30분간 추모 의미를 담아 행진했다.
1994년 르완다 집단학살 당시 3살이었던 테오스는 비극적 역사를 온몸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와 가족은 학살을 피해 르완다를 떠났다가 3년 뒤에야 돌아갈 수 있었다. 그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는 나라를 완전히 찢어놓았을 뿐 아니라 생명도, 발전도 앗아갔다면서 100만명이 희생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30년 전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인류 최악의 제노사이드’라고 불리는 르완다 집단학살은 1994년 다수파 후투족이 소수인 투치족을 무차별 학살한 사건이다. 100여일간 이어진 학살로 80만~100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역사를 잊지 않아야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기욤(32)은 집단학살이 왜 일어났고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지 기억해야만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면서 두 번 다시는 르완다 사람이 르완다 사람을 죽이는 제노사이드가 일어나지 않도록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억을 실천하기 위해 매년 추모식에 참석한다고 했다.
남편이 르완다인이라고 밝힌 A씨는 집단학살로 르완다 인근 지역에서도 공동의 트라우마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매년 희생자를 기리고 생존자들을 존중할 필요를 느낀다고 했다.
이들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막기 위해 르완다 집단학살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테오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얀마 등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은 르완다에서 있었던 제노사이드와 다른 모습의 폭력이지만 사람을 잃고 평화를 잃는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또 다른 끔찍한 역사가 생기지 않도록 인종, 피부색 등 차이에 집중해선 안 된다는 배움을 르완다로부터 얻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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