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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뒤숭숭한 연구실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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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8회 작성일 24-03-3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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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작년 8월 말, 2024년 예산안과 2027년까지의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 예산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656조9000억원으로, 11개 분야 중 연구·개발(R&D), 교육, 일반·지방행정의 3개 분야 예산이 감소했다. 특히, 교육이 6.9%, 일반·지방행정이 0.8% 감소한 것에 비해 R&D는 16.6%(5조2000억원) 감소해 그 폭이 가장 컸다. 연말에 국회 예산 심의를 거쳐 약 6000억원이 회복되어 최종적으로는 26조5000억원, 전년 대비 14.8% 삭감되었다. 계획에 따르면 2027년이 되어서야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31조6000억원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정부는 내년부터 R&D 예산을 대폭 증액하겠다고 밝혔지만,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뛰어넘어 단기간에 예전 수준으로 복원하겠다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정부는 대학, 정부출연연구소, 기업 등에 본격적으로 연구비를 지원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꾸준히 관련 예산을 늘려왔다. 작년 2월 발표된 제1차 국가연구개발 중장기 투자전략에서도 매년 정부 총지출의 5%씩 R&D 예산을 증액해서 5년간 17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채 1년이 되지 않아 전례 없이 큰 폭의 예산 삭감이 이뤄졌다. 이러한 상황이니 연구현장에서 연구자와 학생들이 느끼는 혼란과 허탈감이 어느 정도일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대학의 경우 봄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연구실의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다. 연구비가 10~20%씩 일괄 삭감된 연구실은 부족한 연구비를 메우기 위해 신규과제를 찾아 예정에 없던 연구계획서를 작성하느라 분주하다. 연구비가 70~80%씩 삭감되거나 아예 과제가 중단된 연구실에서는 연구원과 학생, 행정인력의 인건비 삭감을 통보해야 하고 누군가는 계약을 연장하지 못해 떠나야 한다. 정부출연연구소나 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학생연구원의 경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학생과는 거리가 있다. 친구들이 석사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할 때 연구자의 꿈을 품고 적은 월급에 만족하며 연구실에서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린 가장들이다. 연구환경이 좋다는 해외 대학으로 나가지 않고 지도교수 옆에 남아 화학약품들로 인해 쾨쾨하고 위험한 실험도구들이 있는 연구실로 매일 출근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인들이다. 그들에게 학생인건비는 용돈이 아니라 생계를 꾸려가는 식비이자 주거비다.
연구자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대를 이어서 연구를 이어갈 새로운 석·박사생을 받을 수 없고, 아직 숙련되지 못한 과정생들을 조기에 졸업시켜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수행 중이던 과제의 1단계 연구결과가 예상보다 좋아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고, 그래서 2단계 연구에서는 연구비가 많이 드는 임상시험을 통해 꼭 좋은 성과를 내고 싶었다는 연구자에게 할 수 있는 얘기는 많지 않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과제를 계속하실 것인지 확인하고 확인이 되면 과제를 중단하거나 연구목표를 변경하는 행정절차를 설명드리는 것이 전부다.
현장에서는 학문 후속세대인 젊은 연구자와 학생들의 이탈을 막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대학과 정부출연연구소의 기초연구만이라도 추경을 통해 계속과제 예산을 복구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차제에 R&D 예산을 정부 총지출의 5%로 법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연구자들이 마음 놓고 도전적인 연구에 뛰어들어 세계를 놀라게 할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해외 연구기관과 지속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해 실질적인 공동연구를 추진하자면 안정적인 연구환경 조성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봄이 다 가기 전에, 연구를 사랑하고 연구자를 사랑한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직장인 신모씨(44)는 최근에야 병원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질환 이름은 신씨에게도 낯설지 않았으나, 그는 그동안 자신이 겪는 증상이 하지불안증후군에 해당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신씨는 팔과 다리에서 저리거나 설명하기 힘든 불쾌한 감각이 느껴지는 경험을 주로 했다. 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이라 하면 질환 이름처럼 다리 쪽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 나머지 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어졌다. 또 자기 전에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는 인식이 흔한 것도 문제였다. 그는 나 역시 자기 전에 증상이 심해 잠을 설칠 때가 많지만 평소 일과 중에도 이따금 증상이 느껴졌던 이유로 전혀 다른 병일 것이라고 잘못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국내에서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환자의 다리를 중심으로 불면증을 부를 정도의 이상 감각이 나타난다는 증상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세간의 통념과 달리 이 질환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매우 다양해 다른 질환으로 잘못 진단될 때도 많다. 또 그냥 지나쳐버리는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았다가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잠자기 전 다리가 저리고 불편한 증상을 느끼는 질환을 말한다. 다만 단순히 저리고 불편하다고 해서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하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특징은 먼저 다리가 불편한 느낌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든다는 점이다. 또,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와 같이 가만히 있는 중에도 이 같은 증상이 생긴다. 잠자기 전 누워 있을 때뿐 아니라 사무실, 영화관, 비행기, 자동차 등에서 오래 앉아 있을 때도 발생한다. 증상이 나타났어도 일어서거나 움직이면 증상이 감소하거나 없어지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눕거나 앉으면 나타나는 불편감자꾸 움직이게 돼 수면장애 불러치료 없이 방치 땐 만성 불면증도
유전·도파민 결핍 등 원인 추정카페인 음료 섭취 땐 증상 악화
요가·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철분 섭취·마사지 등 통해 호전
다리에 느껴지는 불편한 이상 감각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쑤시는 듯 근질거리는 느낌, 따끔거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 전기가 통하듯 찌릿찌릿한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가려움 등 다양한 불쾌한 감각을 호소한다. 증상이 심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환자들은 팔을 비롯해 허리나 몸통 부위에서도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비율로 팔에도 불편감이 나타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이런 증상들이 밤에 특히 잠을 자려고 누워 있을 때 악화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다리가 저리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잠들기 어렵다.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충동이 수면 중에까지 나타난다면 수면장애로 이어지기 쉽다.
잠들기도 어려울뿐더러 자주 깨어나게 되고, 활동이 왕성해야 할 낮에도 피로와 함께 의욕 저하, 우울감 등이 동반되니 사회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삶의 질 향상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
증상이 다양하고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므로 놓치거나 오인하기도 쉽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교수(신경과)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면서 다른 질환과 유사한 면이 많아 허리디스크, 하지정맥류, 야간다리 경련, 말초신경질환 등으로 오해받기도 한다며 한창 활동하는 낮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고 아무 움직임이 없는 밤 시간에만 증상이 나타나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불안증후군 전체 환자 중 절반 정도는 유전적 경향을 보인다. 이와 함께 뇌의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도파민 결핍이 유력한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도파민 결핍은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기능 이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도파민을 만드는 아미노산인 타이로신이 뇌에서 레보도파로 변환될 때 철분도 필요하므로, 철분의 부족도 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철분이 부족한 빈혈이 있는 경우나 빈혈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임신 중인 경우, 그리고 철분 결핍이 흔히 나타나는 만성신장질환·요독증 환자 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카페인 음료를 섭취하거나, 온도가 매우 높거나 낮은 곳에 오래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하지불안증후군은 가벼운 운동과 발과 다리 마사지, 족욕, 철분 섭취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신원철 교수는 운동은 과하면 안 되고 중등도의 가벼운 운동이 좋은데, 유산소 운동은 평소 심박수보다 2배 이내, 시간은 30분 이내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또 유산소보다 더 추천하는 것은 요가나 스트레칭으로, 잠자기 1~2시간 전에 다리를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족욕을 할 때는 찬물과 뜨거운 물을 번갈아 하면 더 효과적이다. 뜨거운 물로만 하면 체온을 올려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섭취를 피해야 할 것으로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포함한 여러 약물, 카페인, 알코올 등을 들 수 있다. 반대로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은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시금치, 조개류, 콩, 두부, 고기, 생선, 통곡물, 다크초콜릿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대증요법에도 증상 개선이 어렵다면 약물치료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일차적인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물은 도파민 작용제다. 이 계열 약물을 복용하면 80% 이상의 환자에게서 증상이 완전히 조절되지만, 고용량으로 오래 복용할 경우엔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더 심해지는 증강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가급적 필요할 때만 적은 용량으로 복용할 수 있게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감각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회로를 차단하는 알파델타리간드 계열의 통증 조절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한편 철분 결핍이 있는 경우엔 철분을 보완하는 요법도 시행한다.
김진희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밤에 가끔 나타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보다는 스트레칭, 족욕 등 비약물치료를 먼저 권한다며 극심한 통증이나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질환이어서 방치하면 불면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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