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전직 대통령의 ‘선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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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47회 작성일 24-03-28 11:05본문
현재 생존한 전직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문재인 등 3명이다. 세 전직 대통령이 모두 22대 총선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천안함 피격 14주기를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했다. 퇴임 후 매년 가겠다고 약속한 일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대구 달성군 자택으로 찾아온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났다. 총선 위기감이 커진 한 위원장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가 읽힌다.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찾아온 손님과 여권에는 덕담하고, 오랜만에 존재감도 느꼈을 듯싶다.
문 전 대통령 행보는 보다 적극적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재영 경남 양산갑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돼달라고 했다. 양산갑은 문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곳이다. 역대 총선에서 전직 대통령이 특정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적이 없었다. 문 전 대통령은 27일엔 고향인 거제를 찾아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함께 등산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외투를 입었다. 29일에는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배재정 후보를 만나 낙동강변을 걸으며 시민들을 만날 거란 얘기가 들린다. 사상은 문 전 대통령이 19대 총선 때 당선된 곳이다. ‘낙동강벨트’ 선거 지원전에 뛰어드는 건 집·책방의 방문객맞이나 양산 나들이와는 또 다른 얘기다.
전직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과 달리 ‘정치적 중립’ 의무는 없다. 하지만 진영 간 격렬한 전장인 선거판에 전직 대통령이 소환되면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갈리지만, 국가 예산으로 예우하는 것은 국가원로로서 국민 통합과 화합에 역할을 해주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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