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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과 세상]아 에 이 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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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4-03-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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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외딴집에 외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너는 미친 아이. 너는 설탕 단지를 마루로 내던졌다. 하얀 설탕가루가 마루 위에 보자기처럼 펼쳐지고, 별처럼 반짝거렸다. 그때 부엌에서 설거지하던 외할머니가 죽었다. 너는 외할머니를 설탕가루 위에 옮겨 눕히고, 119에 전화를 걸다가 마루 쪽을 보았다. 그 순간 현실 세계는 사라져 버리고 눈앞에 펼쳐진 환각의 세계. 눈처럼 하얀 설탕 위에 총 맞아 죽은 노루가 누워 있다. 그 곁에 새끼 노루 한 마리가 찍어놓은 모음 같은 발자국들.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어서 ‘미친’ 날들. 너와 외할머니는 노루가 되었을까.
이 시가 수록된 시집은 <죽음의 자서전>이다. 어느 해 시인은, 온몸이 전기에 감전된 듯한 고통 속에서 49편의 시를 썼다고 한다. ‘49’는 ‘49재'의 기록을 의미한다. 이 시의 부제는 ‘스무이레’로, 미친 아이와 그 아이 곁을 떠나가는 외할머니의 영혼을 위한 비가(悲歌)이다.
새와 토끼
밝은 곳에 거하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0일도 안 남았다. 국회의원 300명을 선출하는 선거다. 하지만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제도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유권자는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부터 준연동제라는 어정쩡한 선거제도를 도입하면서 투표 결과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어떻게 배분하는지 계산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표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전혀 모르고 투표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특히 준연동제는 거대 양당의 독주로 인한 폐단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하지만 거대양당이 모두 위성정당을 꼼수로 창당하면서 그 의미를 상실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준연동제의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 위성정당 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은 용두사미로 끝났고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은 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를 비례대표 위성정당으로 창당했다.
위성정당은 위법이 아니라고 하지만 유권자를 속이는 기만행위에 해당한다.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극단의 정치 산물이다. 더욱이 투표용지 앞순위 기호를 받기 위해 국민의힘은 김근태·김예지·김은희 등 13명을 출당하여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 보냈다. 민주당도 권인숙·김의겸·양이원영 등 7명을 제명해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보냈다. 선량한 유권자로서 어안이 벙벙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의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꿔주기 반칙이 재발한 것이다. 결국 제22대 국회도 구색정당으로 선출된 비례대표를 포함하여 구성하게 됐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위성정당이라는 꼼수는 민주주의 선거제도와 정당 정치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일대 사건이었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준연동형 비례대표 제도였지만 실상은 정상궤도를 이탈한 우주선과 같이 국민이 기대했던 목표에 안착하지 못하고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준비 안 된 인물들이 단기간에 모여 위성정당을 창당한 후 어부지리로 국회에 입성한 점이다. 소위 그들만을 위한 급조된 카르텔 정치집단이 민의의 전당에 단숨에 입성한 것이다. 여기에 소속된 일부 비례대표 의원 중에는 의정활동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그렇지 못한 수준 미달의 비례대표 의원도 상당수였다는 비판도 제기된 바 있다. 국회 활동 실적도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다. 그리고 제21대 총선이 끝나고 위성정당은 대부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애당초 가치와 비전, 정책도 없이 급조된 터라, 예정된 수순이었다.
우리나라에 다당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반대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이 편법적인 방법으로 창당되고 유권자 대다수가 득표율에 따른 의석 배분 등 준연동제에 대해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 투표에 임하도록 방기(放棄)한 거대 양당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기형적 선거제도와 반칙과 편법이 난무하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주권이, 국민권력이 제대로 행사될 수 없다. 현행 준연동제가 과연 기존 병립형의 폐단을 보완하여 지속적으로 유지할 만한 제도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현행 준연동제는 누구를 위한 선거제도인가?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 이틀차인 26일, 대형병원에서는 당장 현장의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앞으로 벌어질 의료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교수들마저 사직서를 내고 이번주부터 ‘주 52시간’만 근무하겠다고 하면서 환자들의 불안과 남은 의료진들의 고충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전공의가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동시에 값싼 전공의 인력으로 병원을 운영해온 수련병원과 정부의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소속된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의료사태가 발생한 지 6주가 지난 현재 의료진의 과중한 진료업무로 피로도가 증가해 소진 상태에 이르렀다며 의료진의 피로도를 줄여 ‘응급환자 및 중환자에 대한 적절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법정 근로시간 및 연장근로시간인 주 52시간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공문을 각 전공의 수련병원장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전의교협과 별개 단체인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19개 대학이 모여 25일부터 사직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제출을 결의했다. 비대위 소속이 아닌 대학들도 대부분 학교별로 사직을 결의하거나 이미 사직서를 낸 상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울산의대 등 일부 교수들은 지난 2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의교협은 사직서 제출과 별개로 25일부터 외래·수술·입원 진료를 ‘주 52시간 이내’로 유지하고 다음달 1일부터는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병원에선 당장 현장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전날 교수들이 사직서를 일괄 제출한 서울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서울아산병원) 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병원 쪽의 큰 움직임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는 (사직서 낸 교수들도) 스케줄이 잡힌 진료는 소화하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도 (주 52시간 진료 여파가) 바로 나오진 않겠지만 실제 인력이 없는 과는 당직 근무 등에서 표면적으로 (공백이) 나타나지 않겠냐고 했다.
전공의와 교수들의 집단행동으로 수련병원에 남은 노동자들의 고충은 커지고 있다. 간호사들은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고 수술·입원을 급격히 줄인 병원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자 일반 직원들은 무급휴가와 임금체불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아무런 교육·훈련도 돼있지 않은 일반 간호사들이 하루아침에 진료보조(PA) 간호사가 되어 의사 업무를 대신하고, ‘지금 하지 않으면 병원 망한다’는 압박 아래 불법의료행위인 줄 알면서도 반강제적으로 의사 업무를 떠맡고 있다고 전했다.
값싼 인력에 의존해 온 수련병원들이 이 사태를 초래했으면서도 정작 직원들의 희생으로 버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정희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정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시민노동단체 토론회에서 전공의들은 열악한 수련환경에 처해 있었으나 정부는 그 책임에서 벗어나 있었고 병원 자본은 싼값 의사 인력을 사용하는 데 급급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와 의대교수들의 진료 유지를 통한 진료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고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의 열악한 근무여건과 진료환경 개선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의료계 안팎에선 우선 전공의들에 ‘돌아오라’고 촉구하고 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낸 긴급제안문에서 교수협의회는 무엇보다 전공의와 학생들이 스승과 사회 구성원 모두를 믿고 내일이라도 복귀할 것을 간절히 청한다며 여러분을 포함한 국민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탁드린 복귀는 정부와 의료계가 협의할 동안만이라도 좋다고 밝혔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의대 교수들만으로 구성된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와는 다른 단체다.
교수협의회는 4월 말까지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집단 유급은 피할 수 없으며 내년부터 각 의대는 정원의 두 배가 넘는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난관에 봉착한다며 정부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진료와 학업에 전념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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