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일로 물가 잡으려는 정부, 국내 ‘과수 농가’도 잡을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00회 작성일 24-03-24 12:10본문
사과·배 등의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직수입된 오렌지와 바나나가 대형마트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파인애플·망고 등 다른 직수입 과일(11종)도 3~4월 중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대체과일 수입은 땜질식 처방일 뿐,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직수입한 바나나 1400여t과 오렌지 600여t 등 2000t 이상을 대형마트에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은 정부 농산물 할인 몫으로 최대 20% 할인하고, 자체 할인도 한다. 최종 소매가격은 권장가에서 최대 30% 낮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파인애플, 망고 등 다른 직수입 과일도 3∼4월 중 시중에 공급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18일 직수입 품목을 당초 바나나·오렌지·파인애플·망고·체리 등 5종에서 자몽·아보카도·만다린·두리안·키위·망고스틴까지 11개까지로 늘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 할당관세 물량에 더해 (마진이 붙지 않는) 직수입 물량까지 시장에 풀리면 소매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할당관세 적용 기한이 올 6월 말까지인데, 이에 맞춰 직수입 물량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할당관세로 들여온 수입 과일 물량은 7만6651t이다. 이 영향으로 소매가격은 1월에 비해 낮아졌다. 바나나는 1월 중순 100g에 333원에서 327원(20일 기준)으로 1.8%, 오렌지는 10개에 1만7430원에서 1만6755원으로 3.9% 각각 하락했다. 파인애플과 망고는 개당 7279원, 3603원으로 1월 중순과 비교해 각각 10.7%, 41.7% 낮아졌다.
농민단체는 대체과일 수입이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강순중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정책위원장은 가격에만 천착하는 지금의 대책으로는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으나,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 기반 조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간마진이 붙으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유통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대형마트와 농산물 수입 유통업체만 살찌우고 농가와 소비자는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운영 중인 온라인 도매시장에서는 하루 24시간 전국 단위에서 농산물을 거래할 수 있다.
상품 거래가 체결되면 산지에서 구매처로 상품이 직접 배송되기 때문에, 보통 3단계를 거치는 농산물 유통이 1∼2단계로 줄고 그만큼 유통 비용이 절감된다.
현재 33개 품목이 거래되고 있으며, 출하·도매 단계 비용이 9.9% 절감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연간 거래 규모 4조7000억원) 수준으로 거래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김성훈 충남대 교수(농업경제학)는 지금은 초기 단계여서 산지 농민들과 도매법인, 중도매인 등 매매 참가인들의 참여도가 생각보다는 높지 않은 것 같다며 당국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등록 상품의 품질 표준화와 등급화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