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돌아온 ‘접속’ 장윤현 “신인의 기분···절박한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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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56회 작성일 24-03-22 07:06본문
장윤현 감독이 오랜 만에 극장 문을 두드린다. 20일 개봉한 <당신이 잠든 사이>는 12년 만의 복귀작이다. 지난 18일 서울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 감독은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는 얼굴이었다. 마치 신인 감독이 된 것 같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관객을 만나고 도전한다는 마음입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사고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아내 덕희(추자현)가 남편 준석(이무생)의 비밀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멜로 스릴러다. 덕희는 카드 대금 연체 전화와 속도 위반 통지서 등 다정다감했던 남편의 알 수 없는 행적에 혼란스러워 한다. 스릴러의 구조를 띠는 영화 한가운데는 부부의 진심과 사랑이 있다.
장 감독은 소통의 단절과 정신적 고통이라는 팬데믹 시기의 화두에서 <당신이 잠든 사이>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접속>은 당시 개인 중심으로 바뀌어가는 소통의 문제를 PC통신이라는 소재와 엮은 작품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심한 단절을 경험하면서 또 한 번 소통과 단절의 고통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개인적인 사랑 이야기에 다시 집중하게 된 이유입니다.
관객과 만나지 못했을 뿐, 그는 영화와의 끈을 놓은 적이 없다. 2013년 시장 확대를 목표로 중국으로 건너가 한·중 합작 영화 <평안도>의 메가폰을 잡았다. 그러나 주연 배우의 대만 독립 지지 발언으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여러 작품에 도전했지만 갖가지 이유로 모두 무산됐고, 2016년 사드 사태로 활동 길이 막혔다. 5년 간의 베이징 생활을 접고 돌아오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다.
이런 저런 악재를 만나다 보니 10년 가까운 시간이 사라졌더라고요. ‘이러다가 영화 못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죠. 팬데믹 땐 정말 절박해졌어요. 극장이 다시 열릴 때 내놓을 작품을 만들자 해서 나온 것이 <당신이 잠든 사이>입니다.
장 감독이 한국을 떠나있던 사이 많은 것이 달라졌다. 촬영 기술도 현장의 노동 환경도 변했지만, 장 감독이 특히 체감한 것은 한국 영화계와 관객의 변화다. 장 감독은 전보다 관객이 훨씬 신중하고 깊숙하게 영화를 본다고 느낀다며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과거보다 더 신중하고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들었다고 했다.
오랜 공백기를 깬 장 감독은 신인의 마음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와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해 볼 생각이라는 그가 요즘 주목하는 것은 인공지능(AI) 기술이다. 최신 기술 PC통신을 멜로에 접목시킨 감독다운 관심사다. AI가 인간성의 의미나 사람의 가치를 오히려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공부하는 중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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