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의협회장 선거, 후보 5명 중 4명 ‘강경파’···의료계 총파업 변곡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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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26회 작성일 24-03-22 03:15본문
의협은 후보 5명을 두고 20~22일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제42대 회장 선거를 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득표자 2명을 두고 25~26일 결선 투표를 한 후 26일 저녁 당선인을 확정한다.
후보는 임현택 대아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겸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박인숙 의협 비대위 대외협력위원장(전 국회의원),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부산·경남지부 대표 등 5명이다.
의협을 ‘민주적인 전문단체’로 개혁하겠다는 취지로 출마한 정운용 대표는 인의협 소속으로 당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정 대표를 제외한 후보 4명은 모두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정부에 강경 대응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의협 비대위에서 활동 중인데 임현택 회장을 제외한 3명은 각 분과위원장도 맡았다.
지난 1월 대한병원의사협회가 발표한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에선 임 회장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인 임 회장은 지난 15일 경찰조사를 마치고 나와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또다른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주수호 위원장도 연일 의협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주 위원장과 박명하 회장은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해 업무방해를 교사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도 받고 있다. 박인숙 위원장도 정부에 강한 투쟁 의지를 보이는 인물이다.
차기 의협 회장이 결정되는 22~26일은 정부의 전공의 행정처분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하기로 한 시기와 겹친다. 앞서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는 25일부터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현재 당선 가능성이 있는 의협 회장 후보가 모두 ‘강경파’인만큼 회장 선거가 의료계 총파업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의협은 앞서 총파업은 전회원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강현 의협 비대위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총파업에 대한 얘기는 아직 논의 중이고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차기 회장 중심으로 의협 내부에서 총파업 등 강경 투쟁에 대한 의견들이 모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새 의협 회장이 총파업 투쟁을 이끈다 해도 ‘자영업자’인 개원의들이 얼마나 나설지는 미지수다. 개원의들은 2020년 의대 증원 추진 당시에도 집단휴진 참여율이 10%도 채 되지 않았다. 또 의대 교수들이 집단사직은 그 전에 해법을 찾아달라는 의미의 마지막 카드라며 정부의 대응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정부가 대화 물꼬를 트고 교수들이 중재 역할을 하면 의정 갈등의 실마리가 나올 수도 있다.
정부가 20일 의대별 정원 배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의대 정원 증원분 2000명에 대한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6일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한 지 43일 만이다.
증원분은 비수도권에 80%, 수도권이 20%가량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역의료 발전과 소규모 의대 역량 강화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정원 3058명 중 수도권 대학 정원은 1035명(33.8%), 비수도권 정원(66.2%)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늘어난 의대 정원 5058명 중 수도권 비율은 28.4%로 이전보다 5.4%포인트 줄어든다.
전국 40개 의대가 신청한 증원 규모는 3401명이다. 이중 비수도권 의대가 2471명(72.7%), 수도권 의대가 930명(27.3%)다.
비수도권 거점국립대의 경우 의대 정원이 최대 200명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원 50명 이하 비수도권 ‘소규모 의대’도 정원이 최대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원 인원이 통보되면 대학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승인을 받아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하게 된다. 대학은 늘어난 정원을 적용해 5월 전까지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전날 정원 배분 결과 발표에 대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과 동시에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다리를 끊어버리는 파국적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의협은 오늘부터 사흘간 차기 회장 선거를 치른다. 누가 당선되는지에 따라 의협의 집단행동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
후보는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박인숙 전 국회의원,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지부 대표 등 5명이다.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건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지부 대표뿐이다.
신라시대의 최치원(崔致遠·857~?)은 번거로운 속세를 떠나 해인사에 은거했지만, 세상사로부터 귀를 막을 수 없었다. 결국 해인사에서의 은둔 생활을 접고,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화개천을 따라 걷던 그는 개울가의 너럭바위에 이르러 계곡 사이로 내다보이는 지리산 깊은 골짜기를 은거지로 선택했다. 그러고는 온갖 지저분한 말들에 시달리며 더러워진 귀를 개울물에 깨끗이 씻어냈다.
따르던 시종들을 물리치며 그는 짚고 온 지팡이를 개울가에 꽂으며 이 지팡이가 큰 나무로 자라나면 나도 살아 있는 것이고, 나무가 죽으면 나도 죽은 것으로 알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화개장터와 쌍계사 벚꽃길을 지나면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성불(成佛)했다는 전설을 품은 칠불사(七佛寺) 오르는 길과, 대성동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뉘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가 최치원이 세속과 이별례를 치른 곳이다.
그가 귀를 씻었다는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너럭바위를 사람들은 ‘세이암(洗耳岩)’이라고 불렀다. 세이암에서 개울 건너 100m쯤 떨어진 곳에서 최치원의 지팡이는 하늘을 찌를 듯 큰 나무로 솟아올랐다. 경상남도기념물인 ‘하동 범왕리 푸조나무’가 그 나무다. 전설을 바탕으로 하면 높이 25m, 가슴높이 줄기둘레 6m의 이 나무의 나이는 1100년이 넘는다. 그러나 비슷한 기후의 다른 곳에서 자라는 여느 푸조나무와 견주면 아무리 높게 봐야 500년을 넘은 나무로 보기 어렵다. 지팡이가 자라났다는 전설을 믿기 어려운 것처럼 나무 나이 역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경쟁 상대 품는 나무의 협동 전략
오래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나무에 담긴 사람살이 무늬
용틀임하듯 솟아오른 소나무
전설은 비유와 상징으로 이루어진 사람살이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나무의 용맹한 자람을 보며 선조의 위대함을 떠올렸고, 그의 가르침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전설을 만들어낸 것이다.
전설에는 사람살이의 중요한 가르침이 담겼다. 온갖 더러운 말들이 춤추는 이즈음, 세이암에서 귀를 씻어내고 지팡이를 꽂은 최치원의 전설에 하릴없이 귀를 기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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