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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범의 불편한 진실]선진국과 비교해 본 한국의 갈라파고스 대입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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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24-03-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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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선진국 대입제도의 핵심은 대입시험과 내신성적이다. 대입시험은 동일한 문항으로 평가하므로 학생들의 실력이 편차 없이 드러난다. 그래서 대입시험만 활용하고 내신성적은 활용하지 않는 나라들이 있다. 핀란드, 영국, 일본이 대표적이다. 한국에 널리 퍼져 있는 ‘내신을 반영해야 공교육이 살아난다’는 주장을 의심할 만한 대목이다.
프랑스도 오랫동안 대입시험(바칼로레아)만 활용했다. 그러다 2021년 내신성적을 10% 반영하도록 바꿨다. 과거에도 내신성적을 반영하려다가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는데, 반대 이유는 ‘어떤 교사에게 배웠냐에 따라 대학 입학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크롱 정부가 학생들의 반대를 뚫어냈다.
내신성적에도 나름의 장점이 존재한다. 수행평가를 통해 대입시험보다 폭넓은 역량을 평가할 수 있다. 특정 ‘시점’의 성취도를 측정하는 대입시험과 달리 일정 ‘기간’ 동안의 과정, 예를 들어 개인별 연구주제에 대한 탐구활동 같은 것을 담아낼 수도 있다. 이 같은 장점을 고려하여 대입시험과 내신성적을 합산하여 활용하는 나라들이 많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등이다. 미국도 내신성적과 대입시험을 모두 반영한다. 최근에 대입시험(SAT·ACT)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이 늘었지만, 명문대는 여전히 대입시험을 반영하며 여기에는 AP(대학 학점 선이수) 시험도 포함된다. ‘학점 선이수’라는 명목이 붙어 있지만 사실상 대입시험 역할이다.
대입시험 없이 내신성적만 활용하는 나라로 캐나다와 노르웨이를 꼽을 수 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OECD 가입국 전체를 통틀어 대입시험이 없는 예외적인 두 나라다. 내신성적은 학교별 편차가 클 수도 있으므로, 캐나다에서는 내신성적을 매길 때 주(州)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을 일정 비율 반영하기도 한다.
북유럽 국가들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핀란드는 내신성적 없이 대입시험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원래는 거의 대학별 본고사만 반영했는데(핀란드는 일본과 더불어 본고사가 폭넓게 치러지는 드문 경우다) 2020년 대입제도를 바꿔서 본고사로 정원의 40%가량을 선발하고 대입자격시험으로 나머지 60%를 선발한다. 여기서 대입자격시험이란 프랑스(바칼로레아), 독일(아비투어), 영국(A레벨) 등과 유사한 과목별 논술형 시험이다. 본고사 전형도, 대입자격시험 전형도 지원자를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스웨덴에서는 내신성적만으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내신성적에 불만이 있거나 25세 이상이면 대입시험에 응시한다. 모든 학과에서 대입시험만으로 정원의 30% 이상을 선발하게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되어 있고, 나머지는 내신성적으로 선발한다. 어느 쪽 전형에 지원할지는 지원자 개인 재량이다.
노르웨이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내신성적만 반영한다. 덴마크도 얼핏 내신성적만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학교별로 일부 학급에서 표집용 대입시험을 치른다. 즉 덴마크에서 대입에 활용되는 성적은 일반적인 의미의 내신성적이 아니라 ‘표본집단이 치른 대입시험 성적을 통해 보정된 내신성적’이다.
한국의 ‘객관식 시험’은 희귀 사례
유사한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가진 북유럽 국가들도 이렇듯 대입제도가 서로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 국가에서는 대입시험과 내신성적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활용한다는 일관성이 보인다. 이 두 가지 외에 비교과(extracurricular) 활동 등 폭넓은 개인적 경험을 대입에 반영하는 나라는 드물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보편적으로 요구하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뿐이다. 그중에서도 영국은 성적을 보다 중시하여 비교과의 비중이 비교적 작지만, 미국은 비교과의 영향력이 크다.
한국에서는 성적만으로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편협하므로 그 밖의 여러 가지 요소를 활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그러면서 ‘한줄 세우기’가 만악의 근원인 것처럼 치부된다. 입학사정관제 및 학생부종합전형이 나타난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였다. 하지만 이는 미국에서 유래한 담론의 영향일 뿐, 선진국 전반적으로는 예외적인 것이다. 비교과를 기피하는 이유는 기회불평등의 문제라든지 선발과정의 번거로움 때문일 것이다.
선진국의 대입시험은 논술형 문항이 주류다. 객관식은 드물고 영향력이 작다. 객관식 대입시험은 미국, 일본, 스웨덴에 존재한다. 미국의 SAT·ACT는 연중 여러 번 치러지고 시험 시기와 횟수가 학생 재량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이를 대비하는 수업을 해주기가 불가능하다. 즉 객관식 시험이 고교 교육에 미칠 영향이 차단되어 있는 것이다. 미국 고교에서 내신 평가는 객관식이 아니라 주로 논술형·서술형이거나 수행평가다. 일본은 객관식 대입시험인 공통테스트(옛 센터시험)가 있지만 주요 대학에서 치르는 본고사에 비해 영향력이 훨씬 작다. 스웨덴의 객관식 대입시험은 지원자의 일부만 치르는 시험이다. 반면 한국은 객관식 대입시험이 공교육에 지배적 영향력을 미치는 희귀한 사례다. 참고로 선진국 이외의 OECD 가입국들 중 대입시험이 객관식인 나라는 칠레, 멕시코, 콜롬비아, 튀르키예다.
한국에서는 흔히 고교에서 ‘입시 교육’을 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여기는데, 이것은 미국의 영향이다. 유럽 각국에서는 학교에서 대입시험을 준비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문항이 논술형으로 ‘오지 탐험 여행을 소개하는 기사를 작성하라’(국어)거나 ‘전쟁이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명제에 대하여 논하시오’(역사)와 같은 문항이 나오다 보니 대입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글을 읽고 쓰고 토론하는 것이다.
상대평가로 ‘학생 선호과목’ 기피
한국의 또 다른 특이한 점은, 다른 선진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상대평가가 두루 쓰인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선호하는 과목은 기피 대상이 되어버리는’ 역설이 벌어진다. 지난해 치러진 수능에서 경제 선택자 및 물리학2 선택자가 1%에 불과했다는 점, 한동안 제2외국어 응시자의 무려 70%가 아랍어를 선택한 점 등이 상대평가의 이러한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 상대평가는 ‘합리적 과목 선택’을 치명적으로 방해하는 것이다.
선진국의 대입시험이나 내신성적에서 활용하는 성적체계는 원점수 및 절대평가 등급에 더하여 보정점수(scaled score)나 보정등급(moderated grade)까지 4가지다. 보정하는 목적은 출제 난이도의 편차를 균등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 화학 시험이 (다른 과목보다, 혹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되었으면, 점수나 등급을 올려주는 방향으로 보정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다른 과목 성적과 공평한 비교가 가능해지고, 내년에도 이 성적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많은 선진국에서 올해 치른 대입시험 성적을 내년에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보정은 상대평가라고 오해받기도 한다. 그러나 표준점수처럼 과목별 최고점이 달라진다든가 석차등급처럼 모든 과목 평균이 똑같이 나오는 불합리가 없다. 당연히 ‘경제 기피’나 ‘아랍어 쏠림’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은 예방된다. 최근 정부는 마땅히 가야 할 이 방향을 묵살하고 선택과목을 없애버리는 황당한 수능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의대 정원, ‘좋빠가’에 맡길 것인가
정시의 종말
친명과 친문에게
내신성적을 상대평가로 매기면, 앞에서 이야기한 상대평가의 보편적인 문제에 더하여 치명적 결함이 하나 추가된다. 소그룹 내에서 ‘제로섬 경쟁’을 하다 보니, 옆에 앉은 친구도 경쟁자로 인식되는 것이다. 그만큼 체감 경쟁 강도가 높고 상호 협력을 어렵게 만든다. 그런데 이것이 가진 희한한 효과가 있다. 지역별 학력 편차가 무시되는 것이다. 평균 학력이 높든 낮든 상관없이 똑같은 비율로 석차등급이 부여되므로, 이를 대입에 반영하면 지역별로 골고루 뽑히는 ‘균등 선발효과’가 생긴다. 학종 입학자가 정시(수능) 입학자에 비해 고소득층·수도권·강남 비율이 낮은 이유는 바로 학종에 내신성적이 반영되어 균등 선발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국 대입을 둘러싼 미신의 상당 부분은 미국을 출처로 한 것이다. ‘한줄 세우기’나 ‘성적순 선발’, 나아가 ‘고교에서 입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것 등이 모두 미국에서 유래했다. 미국 외의 선진국들을 살펴보면 많은 나라에서 성적순 선발을 볼 수 있고, 특히 대입시험이 논술형인 유럽 국가들에서는 고교에서 입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한국은 이렇듯 미국에서 유래한 미신을 믿으면서도, 미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상대평가를 버젓이 실시하고 있다. 실로 갈라파고스라 할 수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제17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열고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김원영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서울아산병원 응급실장)에게 각각 시상한다.
이창준 소장은 뇌세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신경세포를 보조하는 역할로만 알려졌던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 연구로 치매·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별세포 중 ‘반응성 별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하는 등 퇴행성 뇌질환에서 별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을 제시해왔다.
김원영 교수는 20여년간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심정지·패혈증·급성호흡부전 등 중증 응급환자의 치료법 개선에 전념해 오면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의 심폐소생술 생존율을 국내 평균 5%의 6배인 30%에 가깝게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심폐소생술로 생존한 후 바로 추가치료를 받아야하는 심정지 환자의 심전도 검사결과를 분석해, 심혈관 질환이 아니라 뇌 지주막하 출혈이 원인인 환자를 바로 판별해내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40세 이하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부문에선 정인경 카이스트 교수와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수상했다. 정 교수는 3차원 게놈 지도를 해독해 파킨슨병 등의 질환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기전을 규명한 성과를, 오 교수는 국내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 실태 연구로 처방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한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심사과정을 거쳐 올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임상의학부문에는 각각 3억 원, 젊은의학자부문은 각각 5000만원 등 4명에게 총 7억원의 상금을 수여해 뛰어난 업적을 이룬 국내·외 의과학자를 격려하고 연구 활동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봄에 자살률이 급등하는 것을 ‘스프링 피크(Spring Peak)’ 현상이라고 부른다. 정확한 원인을 하나로 딱 집어 ‘이거다’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일조량이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이 감정조절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수치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자살 충동을 일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거기에 3월 봄철이 청소년이나 성인이나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시기인데 여기서 유발되는 각종 불안감, 두려움, 우울감, 스트레스도 자살 충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는 통계청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전국 월별 자살자 수 그래프를 살펴봤더니 2022년 3월부터 5월까지 자살자 수는 1100명 전후를 유지하다 4월에는 1198명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스프링 피크와 청소년 자살률의 위험한 관계다. 자살은 아동·청소년 사망 원인 1위를 지키고 있다. 통계청이 2022년 12월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지표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10만명당 2.7명으로 자살이 사망 원인 1위다. 12~14세 자살률은 2000년 1.1명에서 2009년 3.3명으로 증가한 이후 2016년 1.3명까지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 추세를 보여 2021년에는 5.0명으로 크게 늘었다.
청소년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특히 OECD 국가에서 만 15세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 비교 결과를 보면 한국의 만족도는 67% 정도로 매우 낮게 나타난다. 청소년이 스스로 평가하는 삶의 만족도가 이렇게 낮다는 것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스프링 피크가 찾아오는 봄철은 청소년에게 마냥 행복한 계절은 아니다. 새로운 출발점 앞에 선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또 의지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이때다.
우울하고 힘들 때는 친구나 가족에게 현재 마음의 상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전국에 위치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청소년단체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의 유대감을 높이고 자존감을 상승시키는 노력도 적극 권장한다. 보건복지부 자살예방 상담전화인 ‘109’나 지역 상담센터로 연결해주는 ‘1577-0199’에 연락해 힘들어요라는 말 한마디만 해도 따뜻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청소년은 존재만으로 빛이다. 활기찬 봄이 어떤 청소년에게는 힘겨운 계절일 수도 있다. 어른들과 우리 사회는 청소년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야 한다. 사회적 관심이 조금만 더 높아진다면, 우리 청소년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스프링 피크가 청소년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사회가 따뜻한 봄 같은 나라가 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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