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귀환’ 꿈꾸는 푸틴, 전쟁 키울까···우크라전 향방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4-03-18 22:37본문
87%가 넘는 기록적인 득표율을 얻은 푸틴 대통령은 자국민들로부터 전쟁의 명분 및 장기화 국면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확인했다는 판단 아래 전쟁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러시아는 전례 없이 높은 국방 예산을 책정하는 등 지난 2년간 전시경제 체제에 안착한 상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고강도 제재에도 경제가 붕괴되기는커녕 군수산업과 전쟁 특수를 바탕으로 경제 회복력을 입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 경제가 지난해 3%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의 성장률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올해 러시아는 정부 지출의 3분의 1 이상을 국방 예산으로 책정, 미국 등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돈줄’이 마른 틈을 타 더 많은 점령지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이르면 5월 말쯤부터 대규모 공세를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미냐일로는 미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에 2024년은 옛소련 시절 이후 처음으로 국방·경찰 예산이 전체 사회 예산을 넘어서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년간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의 18% 이상을 점령했고, 지난 몇 달간 전선은 교착 상태다. 전쟁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은 러시아에도 큰 부담이기 때문에 향후 러시아가 최대한 많은 지역을 점령한 뒤 종전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현재 러시아 경제가 그럭저럭 버티고 있으나 서방의 고강도 제재가 계속된다면 장기적으로는 타격이 불가피하고, 서방 제재로 러시아 경제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며 중국의 ‘경제 식민지’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 정책고문을 역임한 전직 외교관 미에텍 보두진스키는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하기엔 그 비용이 매우 많이 들기 때문에 푸틴은 일부 점령지를 확보하는 선에서 전쟁을 멈출 수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계속 유지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키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 합류를 막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포기를 전제로 한 평화 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최악의 변수는 당선이 이미 기정사실화됐던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이 아니라 올해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이란 관측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외교적·군사적 고립을 타개하기 위해 서방을 분열시키는 공격적인 외교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나토 회원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러시아 입장에선 최선의 시나리오다.
켄 오스굿 미 콜로라도광업대학 교수는 가장 크고 결정적인 와일드카드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벌어질 일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서방의 단일대오가 붕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고 우크라이나에 휴전 협상을 압박한다면 이는 곧 푸틴의 승리를 의미할 것이라며 비록 러시아가 현재 점령 중인 영토만 보유한 채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푸틴은 이것을 승리라고 확실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5선을 확정한 직후 서방을 향해 러시아와 나토의 충돌은 곧 3차 세계대전에 근접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당장 나토와 정면 대결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나토 내 분열을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스굿 교수는 미국이 나토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더라도 여전히 미국은 핵무장을 한 강한 동맹국이라며 푸틴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나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러시아에 우호적인 정치인을 십분 이용하며 동맹 내 분열을 유도하기 위한 공격적인 정보전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