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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 합창으로 끝난 학전의 마지막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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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24-03-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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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밤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김민기의 명곡 ‘아침이슬’이 울렸다. ‘학전’ 간판으로는 마지막 순간이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진행된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기획한 박학기가 가운데 섰다. 권진원, 노래를찾는사람들, 알리, 정동하도 함께 했다.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스타인 황정민도 노래했다. 나 이제 가노라/저 거친 광야에/서러움 모두 버리고/나 이제 가노라라는 가사는 학전의 운명과 공교롭게 조응했다.
1991년 3월 15일 개관해 15일 폐관한 학전은 33년간 359개의 작품을 기획·제작했다. ‘학전, 어게인 콘서트’는 학전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가수와 배우들이 연 공연이었다. 공연은 예매 시작과 함께 매진됐다.
이날 주제는 ‘김민기 트리뷰트’. 김민기는 사비를 털어 학전을 만들었고, 이곳에서 뮤지컬 <지하철 1호선>, 김광석 콘서트 등을 선보였다. 2004년부터는 수익성이 적은 어린이·청소년극을 꾸준히 인스타 팔로워 구매 선보였다. 결국 만성적자와 김민기의 투병 끝에 폐관을 결정했다.
출연자들은 김민기의 명곡인 ‘친구’ ‘가을 편지’ ‘상록수’ ‘봉우리’ 등을 불렀다. 황정민은 눈을 질끈 감은 채 홀로 ‘작은 연못’을 불렀다. ‘노래하는 황정민’의 모습은 오랜만이었다. 이어 권진원과 듀엣으로 ‘이 세상 어딘가에’를 노래했다. 두 사람은 ‘손에 손 놓치지 않고 파도와 맞서 보아요’라는 마지막 소절을 손잡고 불렀다. 황정민은 학전 극단이 만들어지면서 1기 오디션에 합격해 <지하철 1호선>이란 작품으로 (연기를) 시작했다며 (김민기) 선생님에게 기본이라는 게 뭔지를 다시 배웠다고 말했다.
권진원은 1995년 자신의 첫 단독 콘서트를 학전에서 열었다. 그는 김민기 선배의 노래에는 고결함과 숭고함이 있다. 선배의 노래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그런데도 선배의 음악은 누구보다도 이 세상에 대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출연진의 ‘아침이슬’ 합창이 끝나자 학전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관객들이 서서히 짐을 챙겼다. 학전 사람들은 관객을 배웅하며 일일이 감사했습니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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