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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휴진에 ‘대란’ 없었지만 “장기화 땐 어쩌나” 병동엔 한숨만…의대 교수 ‘주 1회 휴진’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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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24-05-0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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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이른바 ‘빅5’ 병원에 속하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일부 교수들이 30일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고 휴진했다. 이날 병원들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 운영됐고 일부 환자들은 휴진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곳곳에는 일부 교수들의 휴진을 알리는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의 안내문이 붙었다. 비대위는 남아 있는 교수들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진료 현장을 지킬 것이나 부득이하게 앞으로의 진료는 더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교수들의 휴진 신청으로 직원 여러분의 부담이 늘어나게 돼 대단히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병원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휴진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면서도 휴진 때문에 평소보다 병원이 한적하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라면 진료 신청 인원으로 붐볐을 어린이병원 1층은 신경과 쪽만 일부 북적일 뿐 대기석에 빈자리가 많았다. 중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소아과 외래병동을 찾은 김세준씨(45)는 어린이병원은 원래 올 때마다 북적북적하는데 오늘은 휴진 때문인지 예전의 3분의 1밖에 없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불안함을 호소했다. 암병원 접수처 앞에 서 있던 담도암 환자 조모씨(71)는 일부 병원 휴진을 알리는 TV뉴스를 보고 있었다. 그는 오늘 수혈 일정은 예약을 잡아둔 덕에 휴진이나 의사 파업 영향을 받진 않았다면서도 영향을 받게 될 일이 생길까 불안하긴 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본관에선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오늘 4월30일 하루 휴진합니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안석균 연세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휴진은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 참여 인원은 알 수 없다며 전공의와 학생들이 무사히 돌아오려면 의대 증원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고 말했다.
2년 전 폐 이식을 받은 오빠와 2주마다 병원을 찾고 있는 보호자 A씨(49)는 원래는 병실이 꽉 차는데 요즘에는 외과에 빈 병실이 많고 환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오빠를 담당하는) 교수님은 이번 파업에 대해 언급도 안 하셨지만 걱정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일부 교수 휴진으로 인한 진료 일정 조정 부담을 병원 직원과 간호사가 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노동조합은 교수 휴진으로 3000건에 가까운 검사, 수술, 진료가 변경 및 취소돼 직원들의 업무 고충이 발생했다며 휴진 계획을 불과 5일 전에 통지해 환자를 기만하고 직원에게 업무 과중을 부여한 이번 사태를 법치체제를 무시한 ‘의치국가’ 수립 시도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날 의사 38명이 휴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절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봄이 오기 전에 얇은 옷들을 꺼내고 여름이 오기 전에 옥수수와 복숭아를 주문하고, 겨울이 오기 전에 보일러를 점검하는 사람들이. 나는 계절을 준비하는 하나의 의식을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해내는 그런 사람들을 볼 때 ‘어른스럽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어른으로 삼고 싶은 마음은 스스로의 미숙함을 알면서 생겨난다. 나는 두꺼운 패딩을 입고 다니다 땀이 뻘뻘 흐를 때가 되어서야 여름옷을 꺼내고, 허겁지겁 선풍기를 켰다가 겨우내 쌓인 먼지 바람을 얼굴에 덮어쓴다. 툴툴대며 얼굴을 씻거나 선풍기의 시커먼 먼지를 닦으면서 헛구역질을 할 때 나는 비로소 계절이 바뀌었단 사실을 알아차린다.
넌 환절기마다 짜증을 내. 나와 세 번의 사계절을 보내고 헤어진 연인은 계절이 바뀌는 것이 두려웠다고 했다. 날씨와 풍경이 바뀌는 것에 둔감한 사람은 스스로의 감정과 기분도 잘 알아채지 못한다. 기차가 10분 정도 연착한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이 화가 났던 어느 여름 날, 그는 내가 입고 있던 긴 소매 셔츠를 벗기며 침착하게 말했다. 지금 기온이 28도야. 잘 봐. 너만 긴팔을 입고 있어.
생각해보면 그는 나를 항상 기다려주었던 것 같다. 장마철에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걷거나, 한겨울에 외투를 입지 않고 돌아다녀도 그는 말없이 자신의 우산을 내주거나, ‘좀 춥지 않나?’라고 말할 뿐이었다. 나는 그를 만나면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매일 안부를 살뜰하게 묻고, 기념일을 챙기고, 철마다 여행을 가는 그런 흔한 연인들의 의식도 모두 그의 몫이었다. ‘아무리 감정적으로 굴어도 나를 받아주는 사람.’ 나는 그의 아량에 맘껏 기대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이제 알았다고 우쭐했다.
합격만 하면, 졸업만 하면, 취업만 하면, 승진만 하면. 나는 나의 평온을 끝없이 기약했고 생각하던 미래가 엇나갈 때마다 현재를 미워했다. 그래서 나의 지금을 지켜주던 연인이 싫었고 때로는 부지불식간에 이 관계가 끝나기를 바랐다. 내 자신도, 나의 주변도 살피지 못하는 나는 그에게 어떤 약속도, 자랑도 될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그가 먼저 이별을 말했다. 나는 엉엉 울면서 그를 ‘배신자’라 불렀다. 네가 나를 정말 사랑했다면 나를 더 견뎌줘야지. 내가 어떤 상태로 있든 나를 사랑해줘야지. 헤어지는 순간에 나는 내 가슴속에서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을 모두 그에게 퍼부었다. 그는 내 이야기를 다 들은 뒤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스스로를 좀 더 챙기는 사람이 되길 바라.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는데 갑자기 커다란 공포가 밀려왔다. 내가 하던 건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안티페미니스트의 프레임 비틀기
노란 리본은 오늘도 노랗다
이분되지 않을 자유
<연애남매>(JTBC)를 보다 그때의 나를 떠올렸다. 출연자인 ‘주연’은 마음 가는 상대인 ‘재형’이 자신에게 관심 없다는 사실을 알고 오빠인 ‘용우’에게 비밀 대화를 요청한다. 상심이 얼마나 클까? 동생과 열 살이나 차이 나는 오빠 용우가 주연이를 대신해 화를 내주겠지? 그런데 용우는 실망한 동생에게 냉정하게 굴며 그런 자신의 태도에 해설을 덧붙인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연애는 떼쓴다고 얻을 수 있는 쿠키 같은 것이 아니야. 사랑은 그것을 알고 최선의 모습으로 노력하며 바뀌는 과정이야.
사랑이란 매력 자본의 단순 교환이나 누가 더 상대를 위하는지 매기는 게임 같은 것이 아니라, 서로를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이자 두 세계의 교환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용우가 동생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주연에게 전한 이 커다란 진실을 과거의 내가 알았더라면 나는 그와 헤어지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나를 기다리며 내게 그 노력이 전해지기를 바랐던 성숙했던 나의 연인은 아마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아니. 성숙은 그런 후회를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삶의 일면일 뿐이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고위직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감사 중인 감사원이 장차관급인 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포함 선관위 전현직 직원 27명을 검찰에 수사요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감사원은 전날 ‘선관위 채용 등 인력관리 실태’ 감사와 관련해 중앙 및 시도 선관위 전현직 직원 27명을 수사요청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선관위 사무총장 등 고위직 자녀 특혜채용 의혹이 제기된 이후 감사원이 선관위 직원 친·인척 채용 포함 조직·인사 운영 전반을 점검한 결과다. 감사원이 수사참고자료를 송부하는 방식으로 검찰에 관련 내용을 넘긴 인원 22명을 포함하면 이번 수사요청 관련 선관위 전현직 직원은 49명에 달한다. 지난해 자녀 특혜채용 논란 시작점인 박찬진 전 사무총장과 송봉섭 전 사무차장,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세환 전 사무총장도 포함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선관위 특혜채용은 주로 선거철 경력경쟁채용(경채)에서 발생했다. 경채는 지방공무원을 경력직 국가공무원으로 채용하는 전형이다. 감사원은 2013년 이후 실시된 지역 선관위 경채 167회, 중앙선관위 경채 124회에서 각각 800여회, 400여회의 규정 위반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사무총장 아들 김모씨가 경채 특혜 사례에 해당한다. 김씨는 인천 강화군청에서 근무하던 2020년 1월 인천시선관위로 이직했는데, 김씨가 원서를 제출한 이후 중앙선관위가 인천시선관위 경채 인원을 1명 추가 배정한 사실이 확인됐다. 면접위원 3명은 모두 사무총장과 친분이 있는 내부 직원이었고, 그중 2명이 김씨에게 만점을 줬다. 선관위 직원들은 내부 메신저에서 김씨를 ‘세자’라고 불렀다.
송 전 사무차장의 딸 송모씨는 ‘비다수인 경쟁채용’이라는 형식적 절차만 거쳐 채용된 특혜 사례다. 송 전 차장은 2급 신분이던 2018년 1월 말 충남 보령시 공무원이던 딸 송씨가 ‘충북선관위로 가고 싶다’고 하자 충북선관위 인사담당자 등에게 직접 연락해 신분을 밝히고 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선관위는 이후 일주일 만에 송씨만을 대상으로 비공개 채용을 실시했고, 면접에는 청탁받은 인사담당자 포함 내부 위원들만 참여해 모두 만점을 부여했다. 송 전 차장은 이후 이와 관련해 국회 질의를 받자 총 6차례에 걸쳐 딸의 응시 경위를 모른다는 등 허위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사무총장 딸의 경우 전남선관위가 2022년 2월 경채 면접 당시 면접위원들이 평정표조차 작성하지 않고 합격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다만 (박 전 사무총장은) 직접 청탁 정황이 확인되지 않아 수사요청까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해 5월 당시 현직이던 박 전 사무총장, 송 전 사무차장의 딸 등 특혜채용 의혹이 일자 특별감사 실시를 결정했으며, 이후 이들 포함 4명의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자체 진행한 전수조사에서는 총 21건의 특혜채용 사례를 발견했다. 선관위는 여당과 여론 압박이 이어지자 자녀 특혜채용 의혹감사를 수용하겠다고 했다.
선관위는 이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바, 감사원 수사요청도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비다수인 경채 제도를 폐지하고 시험위원을 100% 외부 위원으로 구성했으며, 시험위원이 응시자와 친·인척 등 관계가 있는 경우 회피 절차를 도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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