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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에 나온 그곳...알고 보니 사유의 숲이었네 ‘대구 사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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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6회 작성일 24-05-07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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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달’엔 재충전이 절실하다. 노동절,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 휴일과 기념일이 쉴 새 없이 몰아친다. 바깥나들이와 각종 이벤트에 피로가 쌓였다면, ‘치유’를 위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한국의 웰니스 관광지를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안정된 상태’를 뜻한다. 여행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취지다. 문체부는 최근 우수 웰니스 관광지 77선을 발표하면서 대구 사유원에서 현판식을 진행했다. 사유원을 대표적인 웰니스 관광지로 추천한 것이다. 사유원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재벌 일가가 사냥을 즐긴 촬영지로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생각하는 정원(思惟園)’이라는 뜻을 지닌 숲에서 사유의 걸음을 내디뎠다.
세계적인 건축가들에게 설계를 맡겼지만, 건축물은 자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송은정 사유원 이사는 사유원의 디자인 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자 알바로 시자를 비롯해 승효상, 최욱, 박창렬 등 내로라하는 거장들에게 사유원 설계를 맡겼지만, 주인공은 건축물이 아닌 ‘자연’이 되게 해달라 주문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을 자연 속에 숨기려 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사유원은 유재성 TC태창(태창철강) 회장이 설립한 것이다. 1989년 직원을 통해 300년 수령의 모과나무가 일본으로 밀반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산항으로 달려가 모과나무 네 그루에 무려 4배의 웃돈을 지불하고 출항을 저지시킨 게 시작이었다. 소문이 퍼지면서 일본으로 모과나무를 팔던 전국의 상인들이 유 회장에게 오기 시작했다. 그는 모과나무들의 보금자리를 찾다 2006년 군위군 팔공산 자락에 부지를 마련했다. 처음엔 일반에 공개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공사 기간 지루함을 달래려 국악 연주자들을 초청했고, 외부에서 온 손님들은 우리만 보기 아깝다고 입을 모았다. 유 회장은 사람들을 초대하려면 세계적인 작가 작품이 있어야겠다며 유명 건축·조경가를 섭외해 66만㎡ 땅에 30개의 작품과 9개의 정원을 마련했고, 2021년 사유원을 일반에 공개했다.
사유원의 명칭은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서 따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 대해 석가모니가 태자였을 때 인생의 덧없음을 사유하던 모습이라 소개한다. 사유원은 자연과 건축물을 통해 인생을 사유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공간인 셈이다. 그래서 사유원의 건축물은 자연 속에 파묻힌 모양새다. 건물은 마치 침전하듯 콘크리트 속으로 이어지지만, 종착점에서 도리어 자연을 거대하게 펼쳐 보인다. 내면을 들여다보는 여정 속에 웅장한 자연의 깨달음이 다가오는 전개다. 미학보다는 철학을, 외형보다는 본질을 추구한 것이다.
사유원의 산책길은 목련길, 백일홍길, 모과길, 고송길 등 1~4시간 코스로 다채롭다. 하지만 이곳을 여러 번 찾은 사람조차 길을 헤매기 십상이다.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간 길은 걸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졌다. 오가는 사람이 적은 길은 고요하고 한적해 숲속에 오롯이 혼자만 있는 느낌이 든다. 송 이사는 수목원으로 사용되는 10만평 땅에서 몇명이 있어야 혼자라고 느낄 수 있는지 전문가에게 의뢰했더니 300명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현재 평일 300명, 주말 350명으로 입장을 제한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연 속에 몸을 숨기고 내면에 집중한 건축 작품처럼 이곳을 찾으면 다른 사람이나 외적인 환경이 아닌 나 자신에 온전히 집중하게 된다.
사유원에서 길을 잃더라도 꼭 만나고 싶은 작품이 있었다. 바로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소요헌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Y자 모양인 소요헌은 원래 스페인 마드리드 오에스테공원에 피카소의 명작 전시를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하지만 당시 그 프로젝트가 철회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유 회장이 직접 건축가를 찾아 나섰다. 스페인전쟁 당시 게르니카 폭격과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인 군위의 유사성을 강조해 시자를 설득했고 결국 소요헌에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임신한 여인’을 상징하는 작품이 각각 설치될 수 있었다.
큰길은 점점 높아져 빛의 정점에 이르고, 작은 길은 낮아져 ‘생명의 알’에 이른다. 천장에서 빛이 내리쬐는 곳에 설치된 붉은 철제 작품은 게르니카 주택의 지붕을 뚫고 들어온 포탄을 형상화해 ‘무모한 폭력’을 상징하려 했다. 반대편 작은 길을 따라가면 거대한 알 모양의 작품 ‘생명의 알’이 회색빛 콘크리트 벽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생명과 죽음이 결국 순환한다는 메시지가 작품에 담긴 것이다.
소요헌을 설계한 시자는 반대로 유 회장에게 또 다른 작품을 제안했다. 사유원에서 유일하게 자연 밖으로 솟은 전망대 ‘소대’다. 유 회장은 건축물이 경관에서 도드라지는 점을 경계했지만 시자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15도 기울어진 높이 20m의 소대는 ‘새 둥지 전망대’라는 뜻을 지녔다. 산을 향해 안기는 듯한 모습으로 사유원 안팎을 조망한다. 소대 꼭대기에 오르면 저 멀리 소요헌과 반대편 창평저수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빈자의 미학’ 건축 철학으로 유명한 승효상 건축가의 작품을 만나는 것도 사유원 산책의 즐거움이다. 사유원 꼭대기에 자리 잡은 명정은 ‘풍광은 이미 걸어오면서 보았으니, 내면을 더욱 들여다보라’는 뜻을 지녔다. 좁디좁은 계단과 사방이 막힌 통로는 하늘과 물만 있는 고요한 공간으로 안내한다. 현생과 내생이 교차하는 명상의 공간이다.
사유원에서 명상으로 비워낸 내면은 풍류로 채울 수 있다. 현암과 연못 옆 수변 무대 등에서다. 현암은 사유원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건축물이다. 승효상 건축가의 작품인 현암은 밖에서 보면 지하로 내려가는 듯한 모양이지만, 건물로 들어서면 통창을 통해 팔공산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원래 외부에 개방되지 않다가 지난해 10월부터 티하우스로 관람객에게 개방했다. 따뜻한 차와 한식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하면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 이수자인 최은희 가야금 연주자의 산조 공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최씨는 자연 속에서 연주하는 저도, 듣는 관람객도 감상에 젖어 눈시울을 붉힐 때가 많다며 사유원에서는 연주를 하면서도 사유를 하고 에너지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오는 18일엔 사유원 연못 남명에서 국악제도 열린다.
건축, 조경, 예술이 버무려진 사유원 심장부에는 모과나무 정원이 있다. 108그루 모과나무가 천년을 이어가길 바라며 ‘풍설기천년(風雪幾千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654살 나무부터 평균 수령 524년의 모과나무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정원을 수놓는다. 반천년을 살아내고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모과나무들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사유와 성찰 속에 생의 의지를 다지기를 바라는 듯 의연하게 숲을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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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원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목원’으로 불린다. 1인당 입장료가 5만원이다. 그럼에도 사유원은 하루 제한 인원 350명을 꽉 채운다. 사유원 홈페이지나 네이버에서 예약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마지막 입장 가능 시간은 오후 3시다. 매주 월요일엔 휴원한다. 사유원은 팔공산 자락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이 쉽지 않다. KTX 동대구역에 내리면 인근에 공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쏘카존이 11곳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는 ‘대구 군위군 부계면 치산효령로 1150’를 입력하면 된다. 동대구역에서 차로 50분가량 소요된다.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사진)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고발을 접수한 지 5개월 만이다.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사건은 고발된 지 4년이 넘었지만 가시적인 수사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에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신속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총장 지시에 따라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에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이 사건이 고발된 지 5개월 만에 나온 조치다.
수사팀은 오는 9일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제공한 재미동포 목사 최재영씨를 주거침입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측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측과도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은 지난해 11월 서울의소리가 처음 제기했다. 당시 서울의소리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9월13일 재미교포인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선물받았다며 이 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최 목사가 ‘손목시계 카메라’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장면을 몰래 촬영했다. 명품가방은 서울의소리 측이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소리 측은 지난해 12월 대검찰청에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당시 이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지만 5개월째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 총장이 지시하자 고발인 조사에 나서는 등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청탁금지법상 금품을 수수한 공직자의 배우자는 처벌 대상에서 빠져 있다. 검찰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타격이 적은 이 사건부터 야권의 ‘김건희 특별검사법’ 도입 전에 서둘러 종결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는 ‘감감무소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이 사건이 고발된 지 4년 넘도록 김 여사를 소환 조사하거나 처분하는 등 사건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 1심 법원은 관련자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김 여사 계좌 최소 3개가 주가조작에 활용된 것으로 인정했다. 김 여사가 단순한 ‘전주’인지, 핵심 공범으로 주가조작에 가담했는지 여부가 수사로 규명해야 할 대상이다.
검찰은 권 전 회장 등 관련자들의 2심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놓고 다른 한편에선 검찰이 당장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하거나 처분할 의지가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한다. 이 총장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해선 수사지휘를 할 수 없다. 검찰총장의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지휘권은 2020년 10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 의해 배제된 상태다. 박범계·한동훈 전 장관에 이어 박성재 현 법무부 장관까지 이를 되돌리지 않으면서 검찰의 수사 지연 핑곗거리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피해 베트남과 멕시코 등을 통한 우회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과 멕시코 공장에서 상품을 제조해 원산지를 변경한 뒤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중국의 우회수출에 강력한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해당 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6일 발표한 ‘중국의 대미국 우회수출 추이 분석’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중국의 베트남·멕시코를 통한 대미 수출액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을 통한 우회수출은 2018년 15억7000만달러에서 2022년 30억2000만달러로, 멕시코를 통한 우회수출은 2018년 53억달러에서 2022년 105억5000만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우회 수출은 미국의 ‘통상법 301조’를 적용한 관세부과와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이 시행된 2019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났다. 제재 전인 2015년과 제재 후인 2022년을 비교하면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에서 정한 제재 품목인 섬유(6억1000만달러), 금속가공(3억7000만달러), 전기광학장비(3억달러)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멕시코에서는 전기광학장비(17억1000달러), 펄프 및 종이제품(10억2000달러), 운송장비(7억6000달러) 등에서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미국의 대중 제재뿐만 아니라,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USMCA·IRA에 따라 현지 생산으로 제공되는 인센티브 혜택을 얻기 위해 비야디, 상하이자동차, 린공건설기계 등 중국 기업의 멕시코 생산기지 건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베트남·멕시코를 활용한 ‘꼼수’ 수출은 미국의 수입 동향에서도 확인됐다. 2019년 미국이 통상법 301조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한 결과, 해당 품목의 중국산 수입은 2017년 3209억달러에서 2023년 2335억달러로 27.2% 감소했다. 수입의존도 역시 7.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멕시코산 수입은 2873억달러에서 4430억달러로 1557억달러 증가했으며, 베트남산 수입은 연평균 12.7% 성장하며 연평균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무역협회는 대선을 앞둔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우회수출 제재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 철강 기업의 멕시코 경유 미국 수출을 제재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김나율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베트남과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해당 제재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 우회수출이 증가한 품목과 관련된 미국의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중간재의 미국 수입 기준 충족 여부를 검토하고 관련 입증 자료를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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