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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혁기의 책상물림]외로움을 즐길 수 있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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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54회 작성일 24-05-0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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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11년을 넘겼다. 독신으로 사는 이들이 많은 세태를 잘 반영하는 데다 유명인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해서 시청률이 매우 높다. 서울의 1인 가구 비율이 40%에 육박한다고 하니, 새로운 삶의 패턴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식사 때면 왁자지껄 몰려 다니는 풍경이 여전한 대학가에도, ‘혼밥 환영’을 써 붙인 식당이 늘어간다. 혼자 식당에 가는 게 어색해서 같이 먹을 사람을 찾곤 하던 필자 역시 혼밥 횟수가 늘어났다. 가끔은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혼밥이 가능해진 이유 중 하나는, 혼자 있음을 잊게 만드는 스마트폰이다. ‘고독사’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릴 만큼 외로움으로 인한 우울감은 현대인에게 치명적이다. 그런데 스마트폰 덕분에 혼자 있으면서 혼자라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더욱 치명적이다. 혼자가 아니라는 착각 속에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고립되어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속 인터넷 세계에도 사람이 있고 소통이 넘친다. 하지만 좁은 취향으로 거르고 가린 이들과의, 쉽게 휘발되고 언제든 끊을 수 있는 관계가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정작 곁에 있는 이들과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세속을 떠나 은거를 꿈꾸곤 하던 옛사람에게도 고독이 문제였을까? 절의로 알려진 동계 정온 같은 선비도 아들에게 보낸 시에서 아비는 외로움이 병이 되어서 열흘을 끙끙 앓고 있단다라고 읊을 정도로 고독은 피하기 어려운 난제였다. 나물 뿌리 캐 먹으며 간섭하는 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지내고 싶다고 토로한 주희의 편지가 사랑받아 왔지만, 시골의 학생들을 데리고 책 읽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는 말이 바로 이어진다. 은거의 상징인 거문고와 술 역시, 때때로 찾아주는 벗이 있어야 제맛이다.
‘고(孤)’는 넝쿨에 매달린 오이의 모양으로 홀로 남겨진 자식을 뜻하는 글자다. 하지만 조금만 멀찍이서 다시 바라보면 오이 넝쿨에는 수많은 오이들이 달려 있다. <나 혼자 산다>의 매력은 혼자 사는 집에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외로움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곁에 있는 누군가와의 만남이 더욱 소중하다. 홀로 달려 있지만 넝쿨로 이어진 오이들처럼.
아삭하고 쌉싸름한 두릅나물
사람을 알아본다는 일
원망을 넘어서는 힘
저출생 문제 해소를 위해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현금성 지원을 통·폐합해 가족수당을 신설하자는 제안이 정부 자문기구에서 나왔다.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기획재정부 자문위원회인 중장기전략위원회는 29일 ‘인구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정책과제’ 미래전략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중장기전략위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진을 비롯한 민간위원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략위는 기존의 백화점식 대책에서 탈피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여러 갈래로 흩어진 현금성 지원의 통·폐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아동수당과 부모급여, 첫만남 이용권, 자녀장려세제, 자녀세액공제, 출산·입양세액공제 등을 ‘가족수당’으로 한데 모아 수혜자의 지출선택권과 정책 체감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출생 사업에 대한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효과성이 입증되지 않은 사업은 확대하거나 신설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현행 육아휴직 제도도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략위는 현행 방식에 더해 ‘조기 복귀’ 옵션을 도입해 선택권을 넓힐 것을 제안했다. 경력단절을 막고 노동시장 이탈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노르웨이의 경우 육아 휴직자는 ‘100% 급여·49주 플랜’과 ‘80% 급여·59주 플랜’ 중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육아휴직 미사용분은 아이돌봄서비스 바우처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생산성 향상에 대한 고민도 비중있게 다뤘다. 출생률 증가 효과는 20~30년 후 나타나는 만큼, 당장의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선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략위는 여성의 경제활동 제고를 인력 부족 문제의 해법으로 꼽았다.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참여 수준은 남성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여성에 비해 현저히 낮다. 여성 경제활동참여율이 OECD 평균 수준에 이를 경우 15~64세 경제활동인구는 71만6000명까지 늘어난다.
여성의 경제 활동 확대로 인한 출생률 하락을 막으려면 동시에 일·가정 양립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OECD 주요국도 1990년대까지는 여성의 경제 활동 확대로 출생률이 떨어졌지만 2002년 이후 일·가정 양립 기반이 확립되면서 출생률이 올랐다는게 전략위의 설명이다. 일·가정 양립 환경 개선 우수기업에 공공구매나 일자리 평가 우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출생률뿐 아니라 경제활동인구와 생산성을 동반 제고하는 다차원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엄밀한 분석을 토대로 효과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걷어내고, 절감된 재원으로 실효성 높은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는 과학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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