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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 반려동물…” 생태교란종은 억울하다[이상한 동물원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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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24-05-0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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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교 연구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거북이들에 대한 생태연구가 끝났는데 남은 거북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거북이들이 국내에 포획되기는 하지만 외국에서 들어온 생태교란종이라 사용 이유가 끝나면 폐기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는 연구 종료 후 폐기 방법이 마땅치 않아 냉장이나 냉동실에 거북이들을 넣고 죽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아무리 연구라지만 거북이와 많은 날을 지내온 연구원들이 거북이들을 직접 폐기해야 하는 마음은 오죽했을까 싶었다. 거북이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국내 여러 기관에 전화를 돌려보았지만 딱히 답을 얻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놀랐던 것은 연구원들이 거북이를 냉동실에 넣은 뒤 죽은 줄 알고 몇달이 지나 상온에 꺼내 놓았는데 소수의 거북이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몇해 전 어느 중년 남자가 동물원에 찾아왔다. 본인이 강원도에 땅을 샀는데 그 안에 작은 동물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동물원에는 거북이를 포함한 여러 동물이 있었는데 돈이 되겠다 싶어 직접 동물원을 운영해보려고 자문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그 동물원에는 거북이가 한 마리가 있었는데 생김새를 들어보니 아프리카 육지거북이었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남자는 거북이에 대해 전혀 모르다 보니 겨울이 와도 거북이에게 아무런 난방도 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아프리카 육지거북은 강원도의 겨울 추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땅을 파고 들어갔고 따뜻한 봄이 되어서야 나왔다고 한다. 한국에 사는 파충류들이 동면하는 줄은 알고있었지만 추위를 모르는 아프리카 육지거북이 유전자에나 간신히 들어 있었을 태곳적 본능을 깨친 것이 안쓰럽고도 신기했다. 두 사례를 들어보아도 냉장과 냉동은 의식 있는 거북이를 폐기하는 인도적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원들과 상의 끝에 거북이들을 청주동물원으로 이송하여 처리하기로 했다. 생태교란종은 원칙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도 안 되고 발견한 지역에서 폐기해야 했지만 관할 환경청을 연구원들과 설득했다. 국내 첫 사례라 환경청은 난감해했지만 결국 하나의 생명인 거북이의 딱한 처지를 공감해 주었다. 하던 대로 일 처리하면 편했을 것을 예외에 대한 책임을 감당해준 환경청 직원들이 고마웠다.
생태교란종의 정의는 국내 서식지의 생물 다양성에 악영향을 미쳐 토종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을 마비시키는 외래생물로 방제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는 생물이다. 토종뱀을 잡아먹는 사진으로 유명했던 황소개구리가 대표적이다. 또 다른 생태교란종은 뉴트리아가 있다. 동물원 등에서 귀여운 동물로 여겨지는 세계 최대 설치류 카피바라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야생에 풀린 대형 설치류 뉴트리아는 괴물쥐로 불린다. 하수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생쥐를 수십 배 크게 해놓은 외모라 괴물쥐가 됐지만 뉴트리아 입장에선 잘 살던 남미에서 잡혀 온 것만으로도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뉴트리아와 황소개구리는 식용으로 국내에 도입됐다. 20년 전 청주동물원에서도 뉴트리아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 성체가 되면 농장에서 전시가 용이한 새끼로 바꿔왔다. 농장도 키워서 바꿔 가니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당시 동물구매 담당자와 찾아간 뉴트리아 농장은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식단표에는 물곰이라는 메뉴가 있었는데 뉴트리아의 다른 이름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인은 내온 김치찌개를 의심쩍게 뒤적이는 나를 안심시켰지만 먹어 볼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식당 인근 농장에 갔다. 그곳에는 어림잡아도 100마리가 넘는 뉴트리아가 사육되고 있었다.
물곰이 대형쥐라는 걸 알고도 먹을 사람은 많지 않아 보였다. 물곰이 인기가 없자 식당들은 영업을 포기했고 농장에 방치된 뉴트리아들은 살아보려고 탈출해서 국내 정착했을 것이다. 그리고 뛰어난 적응력으로 생태교란종이 됐다.
청주로 보낸 거북이들은 붉은귀거북(red-eared slider), 리버쿠터(River cooter), 노랑배거북(yellow-bellied slider), 중국줄무늬목거북(Chinese stripe-necked turtle), 플로리다 붉은배거북(Florida red-bellied cooter) 모두 5종이다. 미국과 중국이 원서식지이고 애완동물로 수입된 거북이들이다.
이 중 중국줄무늬거북은 국내 천연기념물인 남생이와 교잡이 가능해서 다른 거북이들보다 더 문제지만 국제적으로는 멸종위기종이다. 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등급이 CR(Critically Endangered)로 푸바오로 유명한 자이언트판다(VU, Vulnerable)보다 높다. 데려온 거북이들의 일부는 동물원 열대관에서 교육 전시 중이다.
진료행위를 통해 동물을 살리는 것이 수의사로서 업의 주된 목표이다. 목표가 이루어졌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살릴 수 없다거나 남은 것이 고통뿐이라면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 또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데려온 거북이들 중 일부만이 전시를 이유로 살아남았지만 나머지 거북이들은 약물로 의식을 소실시킨 후 안락사시켰다.
전시된 거북이들의 설명판에는 종의 이름과 함께 이 거북이들은 지금 생태교란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한때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던 반려동물이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연일 ‘협치’를 거론하고 있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회담을 앞두고 민생의 고통이 큰 시급한 현안을 먼저 살피라는 민심의 목소리를 받들고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려면 무엇보다 협치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6일 민주당이 다음달 2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채 상병 특검법’ 등을 표결 처리하려는 데 대해 여야 협치를 파괴하고 22대 국회도 독주하겠다는 예고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협치를 주문하기 전에, 협치할 준비와 자세가 돼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협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야당의 도움 없이는 법안 하나 처리할 수 없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2년간 국민과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협치를 거부했다. 국민의힘은 그런 대통령실의 눈치만 보면서 야당과의 대화와 소통을 외면했다. 총선 결과는 ‘불통’ 국정으로 일관한 윤 대통령, 스스로 용산에 굴종을 선택한 국민의힘에 대한 동시 심판이었다. 국민의힘이 이제 와서 협치를 말하려면 과오를 자성하고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도 총선 참패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후 국민의힘은 쇄신은커녕, 반성과 성찰의 기색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친윤석열·친한동훈, 영남·수도권으로 나뉘어 ‘네 탓’ 공방을 하는 게 고작이다. 두 달짜리 관리형 비상대책위원장에 희생하겠다고 나서는 이도 없다. 이 와중에 책임져야 할 친윤 세력은 ‘찐윤(진짜 친윤)’ 이철규 의원을 원내대표에 앉혀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여당이 무엇 하나 달라지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데, 협치를 부르짖는다면 누가 그 진정성을 이해하겠는가. ‘협치’라는 단어가 거대 야당 탓을 하기 위한 소수 여당의 핑계로 사용될 순 없다.
협치는 여야가 생산적 논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총선 민심은 이런 정치 복원을 주문했다. 당장 민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야가 협력해야 할 일이 많다. 민주당은 힘 자랑하듯 국회를 운영하면 안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되지만, 국민의힘도 윤심에만 휘둘려선 안 된다. 윤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간다면 할 말을 해야 한다. 채 상병 특검법은 여당의 총선 민심 부응과 협치 의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심을 거스른다면 다음 선거에서도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조국혁신당이 30일 외교부가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재외공관 12곳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외교부의 계획에 없던 12개 공관 급조는 부산 엑스포 유치전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외교부가 엑스포 표를 매수하기 위해 공관 신설을 대가로 제시했다면 정말 심각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당선인(전 국립외교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12개 국가 중 ‘엑스포 개최국 투표권’이 있었던 곳이 11개국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외교부는 지난해 11월7일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마셜제도, 보츠와나, 수리남, 슬로베니아, 시에라리온, 아르메니아, 에스토니아, 자메이카, 잠비아, 조지아 등 12개국에 공관 설치를 발표했다. 2030 엑스포 유치 결과 발표를 약 3주 앞둔 시점이었다.
김 당선인은 한 국가에 대사관과 영사관을 세우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적인 외교 인력을 파견하고 안전한 시설을 확보하는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12개국 공관 신설은 남북한이 공관 숫자를 늘리기 위해 경쟁했던 냉전 시기에도 없었던 초유의 기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그 내막을 꼼꼼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또 마셜제도에는 2021년 기준 15명의 교민이 살고, 2022년 기준 여행 자제에 해당하는 황색경보가 내려진 시에라리온에는 45명의 교민이 체류 중이라며 우리는 이미 아프리카에 18개, 중동에 19개, 유럽에 48개, 아시아태평양에 47개 등 공관을 거점화해 공관이 없는 주변국과 연계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류 교민이 적은 나라에 공관을 설치하는 건 낭비라는 취지다.
김 당선인은 아울러 외교부가 엑스포 표를 매수하기 위해 공관 신설을 대가로 제시했다면 정말 심각한 일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직원들을 파견해 하반기에 업무를 개시한다던 그 12개 공관, 지금은 어떻게 됐나. 혹시 엑스포가 수포로 돌아가자 대책 없이 내버려 두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했다.
그는 끝으로 만약 12개국 공관 신설 약속이 오로지 부산 엑스포 유치만을 목표로 급조한 공수표였다면,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물을 것이라며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22대 국회에서 뜻을 같이하는 야당들과 함께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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