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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동’ 이름에 굳이 외국어를 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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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63회 작성일 24-05-01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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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에 2016년부터 친환경 물가 도시를 표방한 ‘에코델타시티’가 조성되고 있다. 강서구 강동동·명지동·대저2동 일대 인구 8만명 규모의 신도시다. 강서구청은 지난해 12월 ‘에코델타동’이란 법정 동명을 새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영어식 법정 동명은 유례가 없었기에 이 이름을 두고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시에서 행정안전부로 갔던 서류가 부산시로 돌아와서 이제 강서구 주민들의 여론에 기대어 영어 행정동 이름을 추진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동네 이름은 우리가 정한다며 입주 예정자들을 중심으로 찬성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시대에 외래어 배척은 퇴행적인 인식이라는 주장이다.
동 이름, 땅 이름은 입주 예정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동 이름, 땅 이름은 천 년을 갈 수도 있다. 앞으로 그 동네로 이사 올 사람과 미래 세대도 생각해야 한다. 이름은 사회적이며 역사적인 성격을 갖는다. 입주 예정자들이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것은 지나친 주장이다. 이런 여론이 형성된 과정이 문제인데, 이른바 ‘글로벌’ 시대라는 통념이 번져 있기 때문이다. ‘국제화, 세계화’ 추진은 좋으나 그것이 영어 남용으로 연결될 이유는 없다. 이런 영어 남용은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망상을 낳은 적도 있다. 우리말과 글을 스스로 얕잡아 보는 게 왕조시대부터 우리 지식인의 오랜 병폐였다.
8세기부터 시작된 우리 땅 이름의 한자화는 1000년을 넘게 계속되었다. 무너미→수유리, 누루미→황산, 아우내→병천, 돌개→석포처럼 정겨운 토박이말을 너무 많이 잃어버리고 우리 스스로 민중의 이름을 낯설게 느끼게 되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도 본디 ‘울다’라는 뜻과 연관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의 기록에 따르면 큰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우는 소리를 낸다는 데서 땅 이름이 유래하였고, 지명학회 부회장 이근열에 따르면 우는 마을이란 뜻의 ‘울말’이 아직도 쓰이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한자식 땅 이름이 있는데, 영어식이 생긴들 무슨 문제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역사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빠지면, 해묵은 잘못이 되풀이될 수 있다.
에코델타란 환경 생태를 뜻하는 ‘에코(eco)’와 삼각주를 뜻하는 ‘델타(delta)’를 합친 이름이다. 생태학을 뜻하는 영어 ‘ecology’는 독일 생물학자 헤켈이 1869년에 처음으로 쓴 용어를 영어로 바꾼 것이다. 영어에서 경제를 뜻하는 ‘eco-nomy’와 뿌리가 같다. 이 두 낱말은 집, 살림살이를 뜻하는 그리스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oikos에 뿌리를 두고 있다. eco가 친환경적이란 뜻과 연결되지는 않는다. 델타 또한 그리스 알파벳 가운데 네 번째 글자의 이름이다. 수를 적을 때는 4를 나타냈다. 그리스 알파벳에서 델타의 꼴이 세모이기 때문에 삼각주, 선상지를 가리키게 되었다. 본디 이집트와 시나이에서 문을 본뜬 모양의 글자였다가 그리스에서 세모꼴이 되었다. 수학에서는 미세한 변화량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 에코델타에서 친환경적인 물가도시, 미래 도시의 뜻을 연상하기는 쉽지 않다. 본디 고유명사와 그 속성들의 연결관계는 매우 우연적이다.
‘울말동’이란 토박이말 이름도 그런 지역 특성을 넉넉히 담아낼 수 있다. 특히 에코델타란 이름에 거리감을 느낄 노년층이 많을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주민 선호도 조사에서 2위를 했던, 강의 순우리말인 ‘가람’을 동 이름으로 쓰는 것도 바람직하다.
도시 이름을 영어로 짓는다고 자산 가치가 올라가는 게 아니듯이 우리말로 짓는다고 내려가지도 않는다. 역사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땅 이름의 일반적 성격에 비추어 에코델타동은 ‘울말’이나 ‘가람동’으로 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충남지역에서 가족들과 함께 꽃을 구경할 수 있는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옥마산봄꽃축제추진위원회는 27일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 옥마산 주차장·옥마정 일원에서 ‘2024 옥마산 봄꽃축제&황톳길 걷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축제에서는 옥마산 주차장에서부터 옥마정까지 등산로 구간을 걸으며 봄꽃을 즐길 수 있는 걷기 행사 등이 진행된다.
옥마정에서는 흑포어린이집 원아들의 율동과 주민들이 여는 합창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보령청년앙상블 ‘심오’의 현악 4중주 연주와 대천여고 댄스동아리 ‘플로리스’의 댄스 무대 등도 펼쳐진다.
축제에서는 참가자들이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옥마산은 명천동과 남포면, 성주면을 어우르는 산으로 패러글라이더 이륙장과 옥마정, 전망대, 솔숲 휴게공간 등의 시민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등산로를 따라 산 정상에 오르면 보령 전경을 비롯해 원산도·삽시도 등의 섬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충남 부여군은 27~28일 세도면 금강 황산대교 일원 유채꽃단지에서 ‘2024 부여세도 방울토마토&유채꽃 축제’를 연다.
27일 오전 11시부터 행사장에서는 세도면 전통문화 공연이 열린다. 세도면 주민자치 공연(라인댄스·기타)과 방울토마토 이벤트도 진행된다. 저녁에는 개막식과 축하공연, 불꽃쇼가 이어진다.
28일에는 세도면민 화합한마당, 부여군 각 주민자치회의 난타대전 등의 공연이 열린다.
행사장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푸드트럭과 체험·판매 부스 등도 준비된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대표 지역음식인 우여회를 비롯해 김치전과 국밥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체험·판매 부스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간단한 체험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진짜 노동데니스 뇌르마르크 지음 | 손화수 옮김자음과모음 | 468쪽 | 2만2000원
2014년 노키아 최고경영자 스티븐 엘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은 사람들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열망과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로 시작되는 e메일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이후엔 ‘전략’ ‘가장 많은 가치’ ‘미래’ ‘생산성’ 같은 어휘들이 이어졌다.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글이지만, 정작 발신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기 어렵다. ‘더 많은 일’은 무엇인지, ‘전략을 가시화’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호하다.
인류학 전공자로 노동·정치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데니스 뇌르마르크는 전작 <가짜 노동>에서 직원을 바쁘게 하지만 정작 무의미하게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직장 문화를 지적했다. 끝없는 회의, 불필요한 서류 작업 등의 문제점을 말했다. 후속작 <진짜 노동>에서 그는 엘롭의 메일이 ‘훌륭하고 전문적’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거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현대사회의 노동이 많은 경우 이와 같다는 것이다.
뇌르마르크는 이번에는 노동 환경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조금 더 실질적인 조언에 초점을 맞춘다. 불합리하게 여겨지는 상사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지시나 조직 문화를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짐작하는 대신, 의문을 가져보면 좋다. ‘혁신’에 대한 강박에 사로잡혀 멀쩡한 조직을 뒤엎지 않아도 된다. 실제적 효과가 의문인 ‘프로젝트’를 만드는 데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업무를 다 마쳤다면 막연하게 오후 6시까지 자리를 지키는 대신 오후 2시에도 일 다했으니 퇴근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문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저자는 이를 위해 ‘디지털 솔루션’을 한 방안으로 든다. 인간적 불안감으로 막연히 거부하는 대신, 전산화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면 가짜 노동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팔자 좋은 양반? 먹고사는 데 진심이었다
‘안전한 책’이 좋은 책일까?…흥미진진 ‘금서의 세계’로 떠나자
노벨상 숨은 비결은 호기심과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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