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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시위 ‘지하철 탑승→승강장 눕기’로 바꿨지만···경찰 대응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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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57회 작성일 24-04-2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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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5월 개원하는 22대 국회에 장애인 권리 관련 입법을 촉구하며 향후 1년간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추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은 ‘강제 퇴거’ ‘체포 후 구속영장 신청’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전장연은 최근까지 해오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내년 4월 20일 장애인의날(장애인 차별철폐의 날)까지 1년간 멈추기로 했다. 지난 4·10 총선에서 선출된 22대 국회가 향후 1년 내에 교통약자법을 전면 개정하고, 권리 중심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지원 특별법·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장애인평생교육법을 제정할 것을 요구하면서다. 해당 법안들은 21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으나 통과되지 못했다.
전장연은 지하철 탑승 대신 승강장에서 ‘다이-인(Die-in)’ 행동을 하기로 했다. ‘다이-인’은 사이렌 소리에 맞춰 공공장소·거리 등에 죽은 듯이 눕는 시위 방식이다. 전장연은 비장애 중심 사회의 억압과 고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출근길에 지하철 연착 투쟁을 했으나 시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지하철에 타지는 않겠으니, 승강장에 누워서 외치는 것만은 허락해달라는 의미라며 1년 안에 장애인 권리 법안들이 통과된다면 시위를 더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의 반복되는 구속영장 신청, 공사 측이 제기한 9억90만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을 감안한 변화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경찰과 공사 측의 지하철 역사 내 시위 ‘원천 봉쇄’는 계속되고 있다. 전장연 활동가들은 23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지하철 혜화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면서 ‘서울시 탈시설 지원 조례 폐지안 철회하라’라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승강장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시위를 했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는 역 시설에서 허가되지 않은 불법 침묵시위 등 철도종사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서 금지하고 있다고 밝힌 뒤 활동가들을 강제퇴거 조치했다.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도 반복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휠체어로 엘리베이터에 충격을 가해 고장 낸 혐의(특수재물손괴)로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를 현행범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을 포함해 올해에만 세 번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전장연 활동가의 주거가 명확하지 않고 도망할 염려가 있으며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사유로 들었다. 법원에 의해 잇따라 영장이 기각되자 아예 ‘범죄의 중대성’과 ‘재범 위험성’도 꺼내들었다. 이 대표의 경우 오랜 활동 과정에서 보여온 범죄 경력들을 재범 위험 근거로 든 것이다.
경찰과 공사 측의 이 같은 원천 봉쇄는 기본권을 침해하는 무리한 방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경찰이 영장을 신청하면 활동가들을 48시간 이상 유치장에 가둘 수 있고, 기각되더라도 압박을 받아서 더 조심하게 만든다며 경찰은 밑져야 본전이니 구속영장 신청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충북 청주종합운동장 한쪽 관중석은 푸른 물결로 물들여졌다. 프로축구 2부리그 수원 삼성 서포터스 2200명이 운집했기 때문이다. 2부 경기장에서, 그것도 원정 관중석이 메워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총관중은 1만907명. 청주 구단 창단 이래 최다 관중이었다. 원정 관중석 2200석 매진에 관중수입만 2500만원. 청주 구단 관계자는 매점, 푸드 트럭 매출이 엄청 늘었다며 대기 줄이 매점 밖까지 늘어선 것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날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구장, 시청 등 인근 주요 건물 주차장까지 열었다며 경쟁은 경쟁이지만 수원 서포터스를 보고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고 회고했다.
지난 3월17일 안산와스타디움. 수원 삼성-안산 그리너스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유료 관중 기준으로 역대 최다관중(8264명)이 몰렸다. 그중 61%(5006명)가 수원 서포터스였다. 수원 서포터스는 입장 수익으로만 5506만6000원을 안산에 안겼다.
지난 3월10일 목동 경기장. 수원은 서울이랜드 홈구장을 찾았다. 수원 서포터스 3324명이 한쪽을 가득 메웠다. 목동 경기장 원정석 입장권은 1만2000원이다. 수원 서포터스는 입장료로만 4000만원에 육박하는 거금을 썼다. 이랜드 관계자는 원정석이 차는 경우는 드물다며 신선하면서도 멋진 장면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수원 서포터스는 가는 곳마다 신선하면서도 놀라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수원은 지금까지 올해 2부리그에서 네 차례 원정경기를 치렀다. 원정까지 함께한 수원 평균 서포터스 수는 3371명이다. 프로축구 1, 2부를 통틀어 최다다. 전체 2위는 전북 현대인데 2049명에 불과하다. 2부 구단 중 수원 다음으로 많은 곳은 부산 아이파크인데 수원의 10분의 1도 안 되는 305명이다. 수원 삼성 구단 관계자는 서포터스는 개별적으로 입장권을 구입하고 이동편을 마련해 원정 응원을 다닌다며 구단 입장에서는 너무 고맙고 든든하면서도 두려운 존재라고 말했다.
수원 서포터스를 맞이하는 구단들은 바빠졌다. 원정석 입장권 구입, 주차 상황, 화장실 동선 등에 대한 수원 서포터스 문의가 밀려들기 때문이다. 서울이랜드 관계자는 입장권 발매 시간과 규모 등에 대한 수원 서포터스 문의가 폭주했다며 주차장, 매점 등에 대한 정보를 수원 서포터스에 잘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은 올해 2부로 강등됐지만 서포터스 열정은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지난해 1부 시절 원정에 함께한 평균 서포터스 숫자는 1845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2부로 강등된 올 시즌 평균은 3371명. 1부 승격에 대한 갈망이 그대로 반영된 숫자다. 수원 선수단도 팬들의 성원에 부응하고 있다. 수원은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18점(6승2패)으로 2부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수원 서포터스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생태계 교란종으로 불린다. 프로축구 관계자는 수원 서포터스가 원정에서도 대규모로 와서 뜨거운 응원전을 펼친다며 이를 보는 홈 구단과 홈 팬들은 수원 응원 문화를 부러워하면서도 놀라운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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