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뒤집힌 와인스타인 미투 판결, 파장은…할리우드 ‘비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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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63회 작성일 24-04-26 16:03본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주 대법원은 25일(현지시간) 와인스타인이 2020년 성폭행 혐의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그가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며 4대 3으로 2심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검찰이 하급심에서 기소장에 적시된 와인스타인의 혐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증인으로 불러 법정에서 증언하게 했다는 점을 심각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번 결정에 할리우드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와인스타인의 성폭행을 처음 폭로한 배우 애슐리 저드는 이는 생존자(성범죄 피해자)들에게 불공평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진실 속에 살고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우 로즈 맥가윈은 영상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뒤집더라도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우리가 겪은 일과 이 삶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을 빼앗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와인스타인 고발에 초반부터 함께한 배우 로재나 아켓도 그는 정당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이 그의 판결을 뒤집은 것은 불행한 일이라면서 생존자로서 정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오스카상 수상 배우인 미라 소르비노는 피해자가 아닌 범죄자에게 치우친 사법체계가 끔찍하고 역겹다고 직격했다.
NYT는 이번 결정에 대해 사법 시스템에서 성범죄 피해자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이번 결정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던 판사 중 한 명인 매들린 싱가스는 법원이 향후 사건들에서 피해자들이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여성, 특히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집단을 자신의 권력으로 성 착취하는 남성들은 오늘 결정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피해자들을 대리해온 변호인 린지 골드브럼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의심할 여지 없이 미래의 성폭행 피해자들이 나서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우 겸 작가이자 활동가인 앰버 탬블린도 이와 관련해 자신의 삶과 경력을 걸고 목소리를 낸 여성 커뮤니티 전체에 대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와인스타인이 이날 대법원 결정으로 석방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다른 성폭행 혐의로 지난해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또 그는 영국에서도 두 건의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뉴욕주 대법원의 이날 결정이 와인스타인의 다른 재판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와인스타인 측은 조만간 캘리포니아 판결에 대해서도 항소할 예정으로 전해졌는데, 변호인 측은 이번 법원 결정이 캘리포니아 사건을 항소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범죄 피해자들을 돕는 단체 ‘여성의 평등한 정의 프로젝트’의 책임자이자 전직 성범죄 담당 검사인 제인 매닝은 뉴욕주 판결이 LA 사건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씨(77) 가석방 여부를 심사한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오후 2시 4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심사 대상에 오른 수형자들의 가석방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
형기를 70% 이상 채운 최씨도 심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유기징역을 선고받은 자는 형기의 3분의 1이 이상을 채우면 가석방될 수 있다.
심의위가 적격 결정을 내리면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가석방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최씨가 이달 가석방 대상자로 선정되면 30일 출소한다. 최씨는 지난 2월에도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올랐으나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최씨는 2013년 경기 성남시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4차례에 걸쳐 총 349억원이 저축은행에 예치된 것처럼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1·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2심에서 법정 구속돼 지난해 7월부터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최씨는 상고심에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청구했다. 대법원은 같은 해 11월 최씨의 보석 청구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 이나경 옮김 | 하빌리스 | 364쪽 | 1만8000원
프랑스 파리의 국립 과학사 박물관에는 두 개의 역사적인 공룡 표본이 있다. 하나는 돌고래와 생김새가 유사한 익티오사우루스, 다른 하나는 백조처럼 긴 목과 바다거북 같은 발을 가진 플레시오사우루스의 표본이다. 이 표본의 발견자는 메리 애닝이라는 영국 여성이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은 고생물학자 메리 애닝과 그의 친구이자 화석 수집가인 엘리자베스 필폿의 실화에 기반한 소설이다. 배경은 18~19세기다. 런던 사무 변호사의 딸로 태어난 엘리자베스는 부모가 사망하고 오빠마저 결혼해 집을 떠나자 다른 자매들과 함께 도싯 해안의 라임 리지스로 이사한다. 자연과학에 깊은 관심이 있던 그는 해안에서 화석이 발견되는 라임의 자연 환경에 매료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난한 노동자 계급의 딸이자 화석 찾기에 천부적 감각이 있는 소녀, 메리 애닝을 만난다.
암모나이트나 성게 화석이 관광객용 기념품으로 팔리고, 화석 수집이 돈 있는 사람들의 지적인 취미이던 시대. 메리는 생계를 위해 화석을 찾아다닌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그는 12살 때 어룡인 익티오사우루스의 두개골을 최초로 발견했다. ‘공룡’이라는 말이 아직 존재하지 않던 때 이뤄진 눈부신 과학적 발견이었다.
일찌감치 메리의 재능을 알아본 엘리자베스는 물심양면으로 그를 돕는다. 엘리자베스가 아니었다면 아마 오늘날 메리 애닝이라는 이름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메리는 생계를 위해 수집한 화석을 모두 팔아야 했다. 메리가 찾아내 복원한 공룡의 표본은 지질학회의 발표 주제가 되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낮은 계급과 여성이라는 한계로 학회 회원조차 되지 못했다. 메리의 화석으로 영광을 누린 것은 남성 수집가나 과학자였다. 이들은 모두 화석을 찾고 해석하는데 메리의 도움을 받았다. 그 중에는 찰스 다윈의 스승인 애덤 세지윅도 있다.
<진주 귀고리 소녀>로 유명한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썼다. 작가는 아름답고 정확한 문장으로 아무도 몰랐던 과학 역사의 위대한 순간을 조명한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약간의 로맨스가 나오는 부분을 제외하곤 대부분 실제 있었던 일이다. 로맨스조차도 완전한 허구가 아니라 당시의 소문에 기반해 재구성했다. 책 말미에 작가가 자신이 창조한 부분과 실제 있었던 일을 구분해 적어두었는데, 당연히 작가의 상상일거라 생각했던 부분이 실화였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루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흥미롭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 역시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 김한솔 기자 hansol@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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