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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성의 있게 거절하려 했는데···피가 끓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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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4-04-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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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이 <벚꽃동산>으로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전도연은 23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벚꽃동산> 제작발표회에서 사람들은 내가 오랫동안 배우 하면서 많은 역을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해온 작품보다 할 작품, 아직 하지 못한 작품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연극 역시 새 도전이라기보단 하지 못한 작업 과정의 하나라고 말했다.
<벚꽃동산>은 체호프의 유작이자 대표작이다. 한 러시아 귀족 가문의 몰락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이에 뒤처진 사람들을 그린다. 고전의 해체와 재해석에 능한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2024년의 한국을 반영한 버전으로 그려낸다.
전도연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연극 출연은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이다. 전도연은 발표회 중 여러 번 ‘두려움’을 언급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연극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보여줘야 해서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애초 <벚꽃동산> 제안이 왔을 때도 ‘어떻게 하면 성의 있게 잘 거절할 수 있을까’ 싶어서 사이먼 스톤의 <메디아>를 국립극장에서 영상으로 봤다. 작품을 보고는 오히려 배우로서 피가 끓었다고 한다.
이번 <벚꽃동산>의 배경은 2024년 한국이며, 배역 이름도 모두 한국식으로 바뀌었다. 10여년 전 아들이 죽은 이후 미국으로 떠난 송도영(원작의 류바, 전도연)이 귀국하면서 극이 시작된다. 송도영이 마주한 서울은 자신의 기억과는 크게 다르다. 가족들이 오랫동안 살던 집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사이먼 스톤은 LG아트센터와 작품을 기획하면서부터 ‘이 작품에는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류바는 매력적으로 보이기 어렵지만, 관객에게는 매력적이어야 한다. 많은 영화에서 전도연은 악당일 때도 매력적이고, 선한 역일 때도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이 역할에 적합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사회 변화는 건물이 나타나고 사라지듯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며 <벚꽃동산> 배경이 한국적으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한국인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정체된 인간과 변화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전도연을 비롯해 박해수, 손상규, 최희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등 배우 10명이 30회의 공연 기간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더블, 트리플 캐스팅이 일반화된 최근 공연계에서 한 달 이상의 원 캐스팅 공연은 이례적이다.
원작 로파힌을 재해석한 황두식 역의 박해수는 원 캐스트가 아니면 안 되게 돼버렸다. 캐릭터를 저희 스스로 꺼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만들고 이름까지 지었기 때문이라면서 연습 때도 오케스트라 하모니처럼 아름답게 어울리게 하려고 매일 술을 마시고 있다며 웃었다. 전도연은 사이먼 스톤은 ‘이 작품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다른 공연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저도 매일 호흡이 다르면 좋겠다고 했다.
사이먼 스톤은 지금까지 15개 이상의 도시에서 작업했다. 먼저 해당 도시를 방문해 공기를 느끼고, 집에 돌아가 책장에서 그에 어울리는 희곡을 찾는다. 스톤은 니체는 ‘역사는 영원히 반복된다’고 했다. 모든 나라와 사람이 실수를 반복한다. 슬프지만 ‘너만 망한 게 아니야’라고 하면 작은 위안을 줄 수 있다며 오늘을 대변하는 신화를 찾고, 신화를 해당 도시에 맞게 다시 쓴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벚꽃동산>은 6월4일~7월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한다.
최근 특별 경보에도 음주나 뇌물 등 경찰관 비위가 계속 이어지자 경찰청이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과학적 진단 모델 구축에 나섰다. 경찰은 그간 ‘사후 엄벌’ 위주로 비리를 처리했다.
경찰청은 ‘경찰 비위 예방을 위한 진단 모델 마련’이라는 주제의 정책 연구용역 입찰을 지난 22일 공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반복되는 경찰 비위 행위가 시민의 불신과 냉소를 키운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법 집행기관인 경찰이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경찰 활동의 신뢰를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본다.
최근 비위 사건이 이어졌다. 지난 23일 검찰이 뇌물 수수 의혹을 받는 경찰관을 체포하고 압수수색 했다. 19일에는 만취한 경찰관이 노상방뇨를 하다 붙잡혔다. 18일 오전 1시쯤 택시기사를 폭행한 경찰관에 대해선 21일 인사발령 조치가 이뤄졌다.
연구용역 제안 요청서를 보면 경찰은 그동안의 비위 행위 예방에 대해 발생 요인에 대한 과학적 분석 없이 비위 행위가 발생하면 엄벌하는 사후적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위 행위 예방 정책을 실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비위 행위에 취약한 분야와 그 수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며 현황 분석을 통한 비위 행위의 유형·수준·추이 등의 파악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위 요인들을 계량·과학적으로 분석해 비위 발생 위험도를 사전에 진단하는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외부 환경, 업무 절차와 관행, 관리·감독 체계, 개인적 특성, 직간접적인 인적 관계 구조, 리더십, 사기 관리, 조직문화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하고 진단하기로 했다.
비위 발생 위험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수립되면 비위 발생 위험도를 등급화해서 지휘관들의 비위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비위 행위를 억제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지역 경찰관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위 진단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지역별로 비위 발생의 요인이 다른데, 이를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모델이나 기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적인 연구용역을 통해 비위 위험도를 사전에 측정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이를 지역 경찰서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조직 관리에 활용하면 경찰관의 법 집행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성역할 고정관념이 3년 전에 비해 퇴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이 보도한 여성가족부 ‘2023년 가족실태조사’를 보면, ‘가사는 주로 여성이 해야 한다’는 질문에 26.4%가 동의해 2020년 12.8%보다 2배 넘게 많았다. ‘가족의 경제적 부양은 주로 남성이 해야 한다’는 응답은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가족의 의사결정은 주로 남성이 해야 한다’ ‘가족 돌봄은 주로 여성이 해야 한다’는 응답도 각각 10%포인트가량 올랐다. ‘남성 부양·여성 가사노동’이란 이분법적 성역할에 대해 한국 사회의 해묵은 고정관념이 허물어지기는커녕 오히려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놀랍고도 우려스러운 실태조사가 나온 것이다.
문제는 뒷걸음질한 수치만이 아니다. 더 절망적인 것은 세대·성별에 관계없이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의 지위 변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기 여성 일자리 불안과 윤석열 정부에서의 여성 혐오 확산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영향은 20~30대가 두드러졌는데,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기존 체제에 순응하는 ‘체념’으로 나타났다고 봤다. 정부가 여성 혐오에 날개를 달아주면서 곪기 시작한 상처가 덧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가부는 최근 실태조사를 발표하면서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문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조사를 하는 목적은 현실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서일 텐데, 일부러 뺐다면 존폐 기로에 선 여가부의 자기부정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성평등 인식 개선에는 정부가 할 일이 많다. 유엔개발계획(UNDP)도 성평등 인식수준을 높이는 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정부에 그럴 역량과 의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구조적 성차별이 없으니 여가부를 폐지해도 된다는 식의 궤변을 폈다. 김현숙 장관의 사표 수리 후엔 기약 없는 ‘차관 대행체제’로 여가부를 무력화하고 있다. 이렇게 무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도 되는가.
이번 보고서의 실상을 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인 유리천장지수가 보여주듯 구조적 불평등은 여전히 심각하다. 그렇다면 여가부를 없앨 게 아니라 제자리와 제 역할을 찾아주는 게 옳다. 무엇보다 저출생 문제는 성평등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해결할 수 없다. 지금처럼 성별 갈라치기로 국민 간 갈등을 부추겨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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