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00원대가 뉴노멀?···“1400원대 어렵지만 1200원대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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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69회 작성일 24-04-23 08:02본문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85원 내린 1372.95원에 마감했다. 지난 16일 장중 1400원을 찍은 뒤 당국의 잇따른 구두개입으로 1370~138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주최 대담에서 우리 환율이 시장 기초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 비해 약간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환율의 장기 추이를 보면 2022년을 지나면서 달러당 1300원대가 굳어진 모습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00~1200원대를 오가던 환율은 2022년 들어 오르기 시작했다. 2022년 1292.2원이던 연평균 환율은 지난해 1305.93원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22일(1303.3원·종가기준) 이후로는 1300원 밑으로 내려간 날이 없었다.
단기 원인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연되고 중동지역 정세 불안이 고조된 것이 꼽히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세계 경제 상황을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미국은 고금리를 유지하면서도 고강도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달러 가치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지난 16일 IMF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7%로 0.6%포인트 상향조정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글로벌 패권을 장악하면서 경제 호조와 더불어 달러화 가치도 상승했다며 이는 원화를 포함한 비달러 통화 가치 수준을 전반적으로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2월 말 기준 96.7(2020년=100)이다. 2020년보다 저평가 돼 있다는 뜻으로, 주요 20개국 중 네 번째로 낮은 순위다.
대중국 수출 둔화도 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주는 인스타 좋아요 구매 요인이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던 때에 환율이 올라갔다며 한국의 경제 성장이 중국 경기에 크게 의존해온 점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은 한국의 대중 수출 증가율에 연동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 무역수지 적자를 중국 이외 국가들에서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 대중무역수지가 흑자 전환할 수 있을지 여부가 변수라며 연말까지 1300원대가 뉴노멀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고환율이 과거 위기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박 전문위원은 외국인의 ‘셀 코리아’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신용위기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경계심을 가져야 할 수준이지만 과도한 공포심에 사로잡혀서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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