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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한 걸음 뒤의 세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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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4-04-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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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뒤의 세상
우치다 다쓰루, 사이토 고헤이 등 일본의 지식인들이 ‘후퇴’에 관해 쓴 글모음집이다. 쇠락하고 있는 일본 사회에 대해 진단한다. 저자들이 말하는 후퇴는 쇠퇴하는 현실에 적절하게 대응해 삶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연착륙이다. 박우현 옮김. 이숲. 1만8000원
이규보 선생님 고려시대는 살 만했습니까
<동국이상국집>의 저자 고려후기 문신 이규보는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그가 자신의 처지와 생각을 풀어 놓은 시와 글을 통해 고려시대 생활상을 유쾌하게 전하는 책이다. 고려의 혼란을 온몸으로 겪어낸 지식인의 고뇌도 엿볼 수 있다. 강민경 지음. 푸른역사. 2만원
보이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을 보이지 않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인류의 오랜 물음이자 과학적 난제를 중심으로 빛과 물질에 대한 탐구의 역사를 훑어보는 책이다. 스텔스 전투기, 전자기장을 활용한 자기 망토 등 ‘보이지 않음’의 원리가 들어있는 과학기술을 소개한다. 그레고리 J 그버 지음. 김희봉 옮김. 을유문화사. 2만원
사람을 변호하는 일
인권변호사인 김예원의 에세이로, 2021년 출간된 <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을 절반 이상 새로 쓴 개정판이다. 인권변호사로 살면서 마주한 아동과 장애인 인권 문제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전한다. 웅진지식하우스. 1만8000원
군중의 광기
‘유럽의 죽음’이라는 전작에서 유럽의 이민 정책을 비판했던 영국의 정치 평론가 더글러스 머리의 책이다. 그는 젠더, 인종 등과 관련된 사안들이 급진적으로 논의되며 정작 중대한 내용은 외면받고 있다고 비판한다. 유강은 옮김. 열린책들. 2만8000원
가벼운 점심
200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장은진 작가의 소설집이다. 표제작 ‘가벼운 점심’과 2021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등 6편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작품이 실렸다. ‘가벼운 점심’은 가출한 지 10년 만에 돌아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겨레출판. 1만6800원
우주로 간 고래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다룬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 50년 뒤, 행성여행 코스를 비행하던 우주선에 원인 모를 폭발이 일어난다. 세월호 참사를 겪었던 라한과 우주선 참사의 유가족 신율의 이야기가 포개지면서 고통과 공감에 대해 묻는다. 박지음 지음. 교유서가. 1만5000원
느낌과 알아차림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3년4개월간 읽고 쓴 독서 후기다. 프루스트의 문학과 글쓰기를 향한 욕망의 기원, 자의식에 영향을 미쳤을 사건들 등 긴 시간 책을 읽으며 던졌던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이수은 지음. 민음사. 1만8000원
나무를 다루는 직업
나무작업자 함혜주의 에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묵묵히, 성실하게 하며 차근차근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와 그 과정에서 부딪힌 현실적 어려움과 고뇌 등을 담았다. 저자는 나무의 속성을 잘 이해한다는 맥락에서 자신의 직업을 ‘나무작업자’라고 지칭한다. 마음산책. 1만6000원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 外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外
옥시아나로 가는 길 外
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러 가다
일본의 대표적인 코다 작가 이가라시 다이가 농인 어머니의 삶을 취재해서 쓴 에세이다. 수어를 충분히 익히지 못해 자라는 내내 외로웠던 저자가 성인이 되어 수어를 다시 배우고 농인의 역사를 공부하며 어머니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가는 여정을 담았다. 노수경 옮김. 사계절. 1만6000원
서울 청담지구대에 긴박하게 경찰 호출이 울렸다. 도산대로 OOO 필름 앞 흉기 난동 사건 발생. 칼을 들고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며, 주취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됨. 캐주얼한 운동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있으며, 스포츠 머리형을 하고 있음. 서둘러 출동 바람.
하얀 화면이 갑자기 익숙한 상가 거리로 바뀌었다. 눈앞에 흉기 난동을 벌인 40대 남성이 나타났다. 키 180㎝에 80㎏쯤 되는 건장한 체격이었다.
방검복과 방검장갑 등을 착용하고 현장에 출동한 건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었다. VR(가상현실) 기기를 머리에 쓴 류 본부장은 흉기를 든 남성과 마주하자마자 테이저건을 발사해버렸다. 훈련 부적격이네요. 적절한 절차 없이 너무 빨리 발사한 탓에 류 본부장은 머쓱해 했다. 그래도 신속한 제압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웃음이 나왔다.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제2회 과학치안 연구개발 성과 전시회’의 이동형 훈련장에는 ‘XR(확장현실) 기반 복합 테러 대응 테스트 베드 구축사업’ 등이 소개됐다. 대형 트럭에 훈련시설을 설치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교통사고, 물리력 대응 등 총 10가지 시나리오가 준비됐다.
기자가 류 본부장에 이어 같은 훈련을 직접 체험해봤다. 훈련이지만 실전과 같은 긴장감이 흘렀다. 류 본부장과 달리 흉기를 든 남성 앞에서 신중하게 대기했지만 해당 남성이 갑자기 뛰어 들어왔다. 훈련을 위해 입은 조끼형 장비에서 진동이 울렸다. 흉기에 찔렸다는 의미다. ‘제압에 실패하셨습니다’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이 장치는 가상 공간에서 흉기 난동 등 현장 경찰관의 출동 상황을 미리 연습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상황을 재연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려면 보통의 경우 경찰 인재개발원이나 중앙경찰학교 등 한정된 곳에서만 가능했지만 이동형 훈련장은 필요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날 성과 전시회에서는 과학 기술과 치안 수요를 접목한 다양한 연구 개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장비와 프로그램들이 소개됐다.
많은 양의 수사자료를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분류·분석해 수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AI 수사자료 분석 시스템’도 있었다. 수사관이 일일이 수기로 정리·분석한 통신사·금융기관별 수사 자료를 AI 분석을 통해 범죄 유형에 맞춰 표준화하고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한 눈에 들어오도록 시각화하고 간단한 보고서 생성도 가능하게 했다.
해외 전화 등 회선을 국내 것으로 바꾸는 중계기의 사용을 추적하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콜 중계기 추적 차량’이나 이동통신망 자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회선을 탐지·추적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맨눈으로 파악하기 힘들거나 여러 층으로 겹쳐진 지문을 분석해내는 ‘겹친 지문 신속 분리 시스템’도 선보였다. 범죄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을 맨눈으로 파악하는 과거 방식보다 이른 시간 안에 지문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인물을 찾아낼 수 있게 해준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과학기술을 통해 경찰업무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과학치안의 노력이 속속 결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류광준 본부장은 연구성과가 치안 현장에 빠르게 확산·적용될 수 있도록 힘 써달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1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상보 깔린 식탁에는 차림표 펼쳐 있고(鋪巾長卓食單開)/ 우유와 빵은 눈앞에 무더기로 쌓여 있다(牛奶麵包當面堆)/ 수프, 고기, 생선, 채소가 차례대로 나오고(羹肉魚蔬供次第)/ 나이프, 포크, 기타 식기는 번갈아 바뀐다(刀叉匙楪換輪回)/ 제철 아닌 진기한 과일은 유리 트레이(tray) 층층이 담겼고(不時珍果登玻架)/ 별별 빛깔의 향기로운 술이 유리잔마다 한가득(各樣香醪滿瑪杯)/ 식사 끝에 커피 한 잔 마시고(終到珈琲茶進後)/ 긴 회랑 거닐며 담배 한 대 피운다(長廊散步吸烟來).
1896년 4월1일 서울을 떠난 김득련(金得鍊, 1852~1930)은 제물포항에서 뱃길에 오른다. 5월26일 거행될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파견된 사절단의 일원으로서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사절단의 단장은 특명전권공사 민영환. 영어 잘하는 윤치호도 함께였다.
김득련은 사행의 일지 작성 및 한어(漢語) 통역을 맡아 중국의 상하이-일본-북미-유럽-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그야말로 세계를 일주했다. 그는 여행의 견문과 소감을 고답적인 한시로 갈무리하곤 했다. 인용한 시, ‘끽양찬희제(喫洋餐戲題)’(서양식 저녁을 먹고 장난삼아 짓다)는 4월11일 상하이에서 나가사키로 가는 뱃길의 만찬을 노래한 것이다. 시만 놓고 보면 서양식을 제법 즐긴 것만 같다. 하지만 점잔은 시 속에서나 뺐을 뿐이다.
김득련은 1896년 5월 뉴욕에서 서울의 사촌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체면 돌보지 않고, 일상의 한순간을 있는 대로 털어놓았다.
시와는 달리 여행 떠나고 처음 며칠은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다양한 나이프와 포크를 다루는 데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득련은 나이프와 포크를 ‘오래된 야만의 잔재’로 여겼지만, 입술을 베고 혀를 찌르고 옷에 고기 등을 떨어뜨리는 낭패가 이어졌다. 커피도 쉽지는 않았다. 김득련은 설탕을 한 숟가락 가득 퍼 넣고는 맛있게 한 모금을 넘겼다. 하지만 그 가루는 소금이었다. 순간 김득련은 자신에게 쏠린 눈길과 미소를 감지했다. 여기서 밀리면 대놓고 웃음이 터진다고 판단했을까? 그는 별일 없었다는 듯 행동했다. 버터와 꿀은 헷갈렸고, 핫케이크에다 소스, 소금, 후추, 머스터드를 양념하기도 했다. 때마침 민영환 공사가 말려 ‘양념 케이크’를 입안에 넣지는 않았지만.
과자 한 조각 속에도 세계가 있다
소담스러운 ‘약과’
너를 부른다
이 편지의 원본은 전해오지 않는다. 다행히 윤치호가 미국 북감리교 선교단이 발행한 잡지 ‘코리안 리포지토리(The Korean repository)’ 1987년 3월호에 편지를 영어로 번역해 남긴 덕분에, 막 접한 해외의 일상과 사물 앞에서 서툴기만 했던 전통 사회의 한 사내를 만날 수 있다. 서툰 가운데 점잔은 빼고 싶었던 마음을 만날 수 있다.
고답적인 기록과 문장으로 생활의 한순간이 이렇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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