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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소설은 못 써도 리뷰는 쓸 수 있어!…‘리뷰왕’이 된 아파트 경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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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4-04-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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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예순두 살의 장봉기(김종구)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푸근한 얼굴에 파란 경비복을 입은 장봉기의 모습은 친숙한 ‘경비 아저씨’ 그 자체죠. 그런데 누군가 직업을 물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허허, 작가입니다.
장봉기는 소설을 씁니다. 무려 30년에 걸쳐 쓴 역작 <눈 떠보니 베르사유 궁전>을 막 완성한 참입니다. 하지만 작가 데뷔의 꿈을 안고 찾아간 출판사에서 자질도 재능도 없다는 혹평을 듣고 맙니다. 실망도 잠시. 그래도 밥은 먹어야죠. 장봉기는 배달 앱을 켭니다. 족발 사진이 먹음직스럽습니다. 주문을 하려는데 ‘리뷰 서비스’라는 문구가 그의 눈에 들어옵니다. ‘세상에. 리뷰를 쓰면 음식을 공짜로 준다고?’
<리뷰왕 장봉기>는 아파트 경비원이자 무명 소설가인 장봉기가 배달 앱 ‘리뷰왕’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입니다. 서비스 볶음밥을 받기 위해 남긴 리뷰가 반향을 얻고, 망할 뻔한 식당이 되살아나면서 그의 리뷰 인생이 시작됩니다.
신이 난 장봉기는 열정을 불태워 리뷰를 남기기 시작합니다. 음식을 먹고 나면 경건한 마음으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합니다. 작가적 역량을 동원해 한 문장 한 문장 써내려갑니다.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그의 찰진 리뷰는 폭발적인 주문으로 이어지고, ‘별점 테러’로 문 닫을 위기에 처했던 식당들은 구사일생하죠. 그런데 이 별점 테러 뒤에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소박한 드라마입니다. 수백 억원대 제작비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가 흔한 세상이니 더 그렇죠. 하지만 살인이나 불륜, 복수처럼 자극적인 이야기의 홍수 속에서 때론 소소하게 공감하며 볼 만한 드라마도 필요합니다. 60대 아파트 경비원과 자영업자들이 주요 등장인물이라는 점에서도 신선하고요. 드라마 전반에 깔려있는 ‘B급 감성’은 쿡쿡 웃음을 자아냅니다.
무엇보다 끈덕지게 꿈을 좇는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소설가로 성공하지 못해도 장봉기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게 배달 앱 리뷰일지라도요. 장봉기는 리뷰왕 또는 작가로서의 자존심과 원칙도 늘 지킵니다. 맛없는 음식을 맛있다고 쓸 순 없습니다.
음식을 먹고 리뷰를 남기는 인물이 주인공인 만큼 매회 ‘먹방’이 등장합니다. 족발, 떡볶이, 인도 커리, 국밥 등 메뉴도 다양한 음식을 음미하고 감탄하는 장봉기의 모습은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동명의 단편영화가 원작입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 등에서 상영된 19분 길이의 영화가 70분 짜리 드라마로 재탄생했습니다. 드라마와 달리 영화에선 갑질하는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입주민 대표가 빌런으로 등장합니다.
지난달 29일 1~7화가 한꺼번에 공개됐습니다. 티빙, 웨이브, 왓챠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 길이가 10분 정도라 출퇴근길 대중교통 안에서 짧게 즐길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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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그리워 한 적이 있다면···‘젊은 위궈의 기쁨과 슬픔’
고독한 미식가 지수 ★★★★ 족발, 치킨, 떡볶이…배달 앱은 켜게 된다
초간단 후루룩 지수 ★★★ 출퇴근길 10분 스낵!
정부가 32개 대학 의대 증원분의 50∼100% 안에서 2025학년도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지난 19일 지침을 바꿨다. 또 대통령 직속으로 사회적 대화기구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도 출범키로 했다. 두 달여간 이어진 의·정 간 벼랑 끝 대치에 변곡점이 찍힌 것이다. 바로 눈은 의료계로 향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원점 재논의’를 고집하며 특위 참석을 거부했다. 국민 대다수가 바라는 의대 정원 확대에 선 긋는 과도한 직역이기주의가 유감스럽다.
정부의 의대 정원 자율 조정 조치대로라면, 내년 의대 정원은 최대 1000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 정부가 2026학년도 입시 이후엔 2000명 증원을 고수한 게 새 쟁점이 됐지만, 일단 합리적 증원 규모와 로드맵을 논의할 시간은 벌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대화의 물꼬부터 틀어막았다. 의대 학장들이 참여하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21일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동결하고 의료계와의 협의체에서 향후 인력 수급을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내년 의대 정원 확대부터 포기하고, 원점에서 협상해 결론내자는 얘기다. 앞서 의협 비대위도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다라고 했고, 전공의 단체는 행정소송을 예고하며 맞섰다.
의료계의 ‘원점 재논의’ 요구는 독선적이다. 2020년에도 의료계는 ‘원점 재검토’를 관철시켜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을 무산시켰다. 또 의대 정원 문제는 환자·시민사회단체·교육계·산업계가 머리를 맞댈 사회적 대화 의제지만, 의료계는 정부와의 일대일 대화만 요구 중이다. 여당의 총선 참패를 ‘의대 증원·필수의료 정책’ 심판으로 잘못 매김한 데서 보듯, 정부를 한발 더 압박하겠다는 전술이라 볼 수밖에 없다.
의료계는 오해·오판하지 말아야 한다. 시민과 여론은 의대 증원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다만 2000명에 집착해 소통을 거부하고 의료 공백사태에도 강경 대치로만 치닫는 정부에 동의하지 않는 시선도 많아진 것이다. 의료 현장은 경각에 달했고, 이제 25일이 되면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수리 시점을 맞는다. 의료계의 입장 전환이 없으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의료체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정부는 ‘숫자 2000명’의 굴레는 풀고 향후 의·정 협의체에서 실효적인 증원 규모·로드맵을 짜기 바란다. 의료계는 국민 인내가 끝나감을 직시하고, 의대 증원을 전제로 한 대화와 의료현장에 하루빨리 복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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