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10년 전에서 단 한 발짝도 못 나간 현실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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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24-04-16 23:42본문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국 곳곳에서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린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는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250명의 이름이 차례로 호명됐다. 대형 스크린에 희생자들의 얼굴이 나타나고 그 이름이 불릴 때마다 참석한 시민들은 눈물을 흘렸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모두 불린 뒤에는 묵념과 추도사가 이어졌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10번째 봄이 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반복되는 참사에도) 여전히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고 진실을 덮기에만 급급하다면서 우리 현실은 10년 전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에는 유가족과 시민들이 10년 동안 함께한 발자취 영상, 1997년생 동갑내기 친구의 기억편지 낭독, 정호승 시인의 10주기 추모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낭송 등이 진행됐다. 행사 도중 4·16을 상징하는 오후 4시16분이 되자 추모의 의미를 담은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행사에는 유가족과 김 지사,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이민근 안산시장,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장혜영 녹색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이 자리했다.
희생자들이 수습돼 뭍으로 옮겨졌던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도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진도연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16분까지 다양한 행사를 통해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참사를 기억했다.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에서는 오후 4시16분 세월호 참사 시민기억식이 마련됐다. 시민들은 기억식에 앞서 참사 당일 기록과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공간에 흰 국화를 헌화했다. 시민 150여명이 기억공간 앞을 가득 메웠다. 대학원생 이주원씨(29)는 제가 성인이 되던 해 참사가 벌어졌는데 10년이 되도록 변한 게 없다며 세월호 참사 이야기가 ‘피곤하다’고 말하는 주변 친구들을 볼 때 안타깝다. 추모가 당연해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인천가족공원에 있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서도 유가족과 유정복 인천시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민주당 김교흥·박찬대 의원과 이훈기·노종면 당선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는 참사로 숨진 일반인 희생자 54명 중 44명의 영정과 유골이 안치돼 있다.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희생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생각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끊임없이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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