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윤 대통령, 마지막날까지 접전지 방문···총선 기간 내내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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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24-04-14 02:54본문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G3(주요 3개국)로 도약하고, 2030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통령 주재 국가AI위원회 신설, AI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대규모 펀드 조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인천 중구 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을 방문해 꽃게철 중국어선 불법조업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단속 현장을 점검하고 단호한 대응을 당부했다. 해당 지역인 인천 중·강화·옹진은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배준영 국민의힘 후보가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구다.
윤 대통령은 30%대 중반(한국갤럽 기준) 국정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3월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24번의 민생토론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신도시 조기 재건축부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확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가덕도 신공항 조기 건설, 철도·고속도로 지하화, 그린벨트 해제 등 총 900조원(대통령실은 재정 투입은 10% 정도라고 설명) 규모의 개발을 약속했다. 이러한 약속은 여당의 총선 공약과 비슷해 대통령의 노골적인 총선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2월엔 더불어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 국민의힘의 ‘현역불패’ 공천 등 각 당의 공천에 이목이 쏠렸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과 문제를 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 대통령이 충돌하면서 당정 거리두기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3월 들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하면서 윤 대통령은 다시 선거전 전면에 등장했다.
윤 대통령이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의 출국금지를 해제해 호주로 도주시킨 모양새가 되면서 정권심판론에 다시 불이 붙었다. 여당에서부터 대사 사퇴 요구가 나왔지만, 대사 부임 후 11일 만의 귀국, 19일 만의 자진 사퇴로 대응이 늦으면서 총선 판세는 악화됐다. 여기에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한 소위 ‘회칼 테러’ 발언도 불난 데 기름을 부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한 발언은 고물가에 시름하는 민심의 반발을 불렀다. 실제 대파 한 단은 가격이 저렴한 시장에서도 3000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파는 정권심판의 정치적 상징물이 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장기화하는 의·정갈등과 관련한 52분 대국민담화를 통해 불통 이미지를 다시 키웠다. 윤 대통령은 국민 불편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의과대학 2000명 증원’이라는 기존 정부 입장을 고수했다. 여당 내에선 당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이 있다면 저렇게 대책없이 억지 부릴 수는 없다며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을 보면서 멸종을 예감하는 공룡들의 심정이라는 말이 나왔다.
평소 만날 일 없던 정치인들을 거리에서 자주 보니 지금이 선거철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한다. 주요 사거리마다 후보의 얼굴과 정당의 색깔이 부각되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곳곳에 원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후보자의 홍보물을 들고 걸어다닌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눈에 띄는 것에 비해 후보자가 어떤 정치를 추구하는지는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누군가는 홍보물의 첫 장에 정책 방향성이 아니라 ‘심판’이라는 단어를 배치했고, 또 누군가는 다른 정당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자신의 슬로건으로 걸었다. 홍보물에 새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희망찬 메시지보다 다른 정당에 대한 적개심이 더 진하게 인쇄된 듯했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그렇다고 시민들마저 이러한 흐름에 휘말리는 건 아니다. 후보자들이 정책을 말하지 않자, 어떤 이들은 자신의 팔을 걷어붙이고 후보자들에게 정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특정한 사회문제 혹은 정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직접 따져 묻기로 한 것이다. 어떻게? 바로 기술을 통해. 몇몇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 웹사이트를 만들고, 후보자의 정보를 찾아 그들에게 질의하는 e메일을 보냈다. 그러고선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후보자의 답변을 공개했다.
그중 먼저 소개할 것은 Call22nd(call22nd.works)다. 22대 총선 후보자들에게 묻는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개발자 그룹 ‘널채움’과 ‘강간죄개정을위한연대회의’, ‘셰도우핀즈’가 함께 만든 이 웹사이트에는 비동의 강간죄 개정을 찬성하는 후보자들의 이름이 또박또박 쓰여 있다. 총선 후보자들에게 비동의 강간죄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묻고, 결과를 모은 프로젝트다.
‘Call22nd’가 비동의 강간죄 개정이라는 입법 사안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면, 비영리단체 ‘뉴웨이즈’가 개발한 웹사이트(promise.newways.kr)는 기후위기, 주거, 청년 등 정책 영역에 대해 질의한 프로젝트다. 뉴웨이즈는 후보자가 내거는 공약이 아니라 국민이 요구하는 정책 공약이라는 뜻을 담아 ‘역공약’이라는 개념을 제안하고, 개별 정책에 대한 후보자들의 답변들을 웹사이트에 모아두었다. ‘예/아니요/무응답’ 정도만 단순하게 선택한 후보자가 있는가 하면, 질문 하나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살뜰하게 작성한 후보자들도 있다. 우리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는 어떤 질문에 어떻게 답변하고 있는지, 누구든 위의 웹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국회의원 및 지방의원의 정보를 공개하는 팀 ‘오픈와치’에서는 총선을 맞아 후보자들의 범죄 이력, 체납액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특별 페이지(election24.openwatch.kr)를 만들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제공하는 정보이지만, 그곳에선 모든 후보자의 정보를 한번에 살펴보기 어렵다. 오픈와치에서는 복수의 후보자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편리한 UI를 제공한다.
▼ 조경숙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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