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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의 시골편지]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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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52회 작성일 24-04-1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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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봄 타나 봐요. 봄앓이하는 분들이 많아. 외롭디야~. 뭔 똥차 앞에서 방귀 뀌는 소리. 난 살짝 모자란 반거충이(야무지지 못한 사람) 같아. 성격조차 모나고 까슬까슬해. 주머니 사정이 언제는 좋았더냐. 눈먼 돈 생기면 책과 음반을 친구 삼아. 길을 잃으면 운명처럼 왼쪽으로 가. 평생 외로운 좌파 아웃사이더. 슬픈 노래에 울면서 그나마 잔잔하게 살 수 있었던지도 몰라. 분주한 ‘인싸’나 ‘그럴싸’보다 친구가 적으면 또 어때. 녹색 사막 골프장은 근처에도 안 가. 지난 봄날 앞뜰 청보리밭이 내 눈엔 컨트리클럽. 마당에 공을 던지면 우리 개들이 다 찾아서 물어와. 도무지 어떤 게임도 할 수가 없어. 스스로 왕따 되어 혼자서 휴일을 보내기도 해. 누군가 꼭 봐줬으면 하고 피는 봄꽃이 핀다. 외롭게 핀 꽃들에게 반가운 친구가 되어준다.
외로움이란 작별이나 결별, 또는 ‘모쏠’ 상태에서 나오는 슬픔일진대, 그걸 이겨낼 방도를 배운 바가 없지들. 이스라엘판 삼국지 성경에도 보면 대체로 만남은 드라마틱해. 하지만 작별 하면 ‘배신, 배반’, 저주를 퍼붓다가 칼부림까지 해. 봄 타는 이들의 외로움 극복책은 짝사랑뿐인 거 같다. 짝사랑의 장점이 무려 3가지나 있는데, 첫째 연애경비 절약. 둘째 절교당할 일 없음. 셋째 상대를 맘껏 고르고 또 바꿀 수 있음. 연예인을 향한 팬심도 짝사랑의 곁가지.
며칠 전 광화문 네거리를 친구들과 걸었다. 짝사랑 여인이 보이질 않자 애간장이 녹았는지 주여~를 외치는 신자들 집회에 놀라 도망쳤다. 주머니 사정에 맞는 김치찌개를 먹고, 사진작가 임채욱형의 초대로 ‘북한산길’ 전시 구경. 이 날라리 목사보다 한 뼘 높은 ‘찍사’의 달콤하고 지독한 북한산 사랑 얘기는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나는 짝사랑만 할래. 서울의 뒷길은 먹먹하고 혼잡해라. 지방에, 낮고 심심한 산자락에도 사람이 살고, 앞으로도 살아야 않겠는가. 이도 어쩌면 짝사랑일지 모르겠다만.
부럽지가 않어~
파김치
사랑의 계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변’을 일으켰다.
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상황을 보면 11일 오전 1시20분 기준 경기 화성을에서 이 대표는 43.37% 득표로 공 후보(39.42%)를 앞질렀다. 당초 이 대표는 동탄 특유의 높은 민주당세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골든크로스 가능성을 언급할 만큼 가팔랐던 막판 지지율 추격세가 역전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단번에 대선주자급 무게감을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 생활 최초로 원내에 입성하는 데다, 불리한 판세를 개인기로 뒤집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고평가가 가능하다. 개혁 보수는 물론 중도·무당층, 일부 민주당 지지자까지 아우른 결과여서다. 동탄은 민주당이 역대 30%포인트 안팎으로 우세해 국민의힘엔 ‘사지’로 분류돼 왔다. 이 대표의 승리는 반윤석열·반이재명 구호를 동시에 외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제3지대 후보의 성취라는 의미도 갖는다.
다만 개혁신당 여타 후보가 기대만큼 국회 입성은 어려워 보여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도 불가피하다. 신당 창당 후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은 이 대표가 둔 정치적 악수로 꼽힌다. 개혁신당의 기존 지지층을 잃은 데다, 직후 급작스러운 분당으로 제3지대 전반 주목도까지 떨어졌다는 평을 받았다. 창당 초기 개혁신당의 목표는 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이었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조국혁신당 돌풍도 이 대표에게 예상치 못한 악재였다. 윤석열 정부 탄생에 기여한 뒤 정권심판을 외치는 모순된 정체성은 이 대표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 대표는 당분간 개혁신당의 외연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이 이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본인이 원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 및 국민의힘 주류 세력과 대립각을 세워온 탓에 국민의힘 복귀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이 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앞으로 개혁신당에 더 많은 영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이 정말 준엄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며 민주당은 다수 의석으로도 윤석열 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지 못했다며 거대 양당 모두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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