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vs 아프리카TV ‘스트리밍 대전’, 진짜 전장은 라이브 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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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04회 작성일 24-04-04 20:16본문
4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3월 치지직 이용자 수는 216만명으로 아프리카TV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이용자 수(196만 명)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2월에는 200만명을 돌파하며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1위 등극을 예고했다.
치지직은 창작자들이 네이버라는 거대한 생태계와 연결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단단한 팬덤을 보유한 스트리머(BJ)를 확보하며 단기간에 트위치 이용자를 흡수했다. ‘침착맨’으로 알려진 웹툰 작가 이말년을 비롯해 ‘한동숙’ ‘양띵’ ‘풍월량’ 등이 치지직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 쌓은 노하우를 가진 아프리카TV 역시 ‘우왁굳’ ‘이세계아이돌’ ‘악어’ 등 유명 스트리머가 옮겨갔다. 현재 이용자 수는 비슷하더라도 체류 시간은 아프리카TV가 두 배가량 많다.
최근 ‘대세’는 영상 콘텐츠다. ‘숏폼’ 시청은 보편적인 여가 활동이 됐고, 유명 BJ가 연예인급 인기를 누리는 일도 새삼스럽지 않다. 업계에선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과 맞물려 스트리밍 플랫폼의 가치도 높아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인데, 핵심은 진행자와 시청자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이브 커머스가 가장 발달한 중국의 주요 업체 세 곳 중 두 곳(틱톡과 콰이쇼유)이 콘텐츠 플랫폼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루언서 기반의 커머스가 보편화되기 시작하면 스트리밍 플랫폼의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GMV)도 급격히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구독권·기부경제선물(별풍선)과 같은 플랫폼 매출과 광고 매출 등 현재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얘기다.
구글의 쿠키(사용자 인터넷 정보) 제3자 제공 중단 결정도 스트리밍 플랫폼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쿠키리스’ 시대가 오면 기존 온라인 광고는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지는 데 반해, 스트리밍 플랫폼은 세부적인 이용자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밀한 광고 집행이 가능하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영상 편집이 쉬워지고, 통·번역 AI 기술의 발전으로 해외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이용자 대상 방송의 문턱도 낮아지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잠재력이 기존 이커머스 업체 못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네이버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로 네이버 쇼핑의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 지난달 서비스를 개편한 숏폼 서비스 클립과 이달 중 공식 오픈하는 치지직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클립이나 치지직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네이버 셀러들의 상품을 영상으로 홍보하고, 이를 통해 판매된 금액의 일정 부분을 수익으로 나눠 갖는 형태의 새로운 커머스의 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커머스와 연계된 네이버의 영상 플랫폼이 경쟁사 대비 네이버 쇼핑의 차별화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프리카TV는 ‘별창’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있지만, 글로벌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유저는 2025년 14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대 인구가 많은 동남아 시장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임희석 애널리스트는 아프리카TV는 게임 콘텐츠 트래픽 비중이 65%에 달할 정도로 게임에 특화된 플랫폼이라며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 2022년 이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현재 글로벌 다운로드 수가 국내에 버금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TV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지난달 29일 회사명을 ‘숲’(SOOP)으로 바꾸기로 했다. 올 2분기 내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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