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안 오고, 긴급 문자만 왔다…지하철은 긴 줄, 버스 파업날 ‘고된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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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4-03-31 17:26본문
인근 신림동과 미림여고삼거리~관악산 사이 호암로를 따라 늘어선 관악·금천구 대단지 아파트 거주민들이 운행을 멈춘 버스 대신 지하철로 출근하기 위해 몰리면서다. 역 입구에서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끝에는 20m 가까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역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시민은 경전철(신림선) 타러 들어갔다가 사람 너무 많아서 다시 나왔다며 그런데 택시를 잡으려고 해도 애플리케이션에 빈 차가 없다며 지인에게 늦을 것 같다는 통화를 했다.
해당 버스정류장은 신림역까지 바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거나 신림선을 타려고 호암로에서 버스를 타고 온 승객들이 내리는 곳이다. 이날도 시내버스 파업 소식을 미처 알지 못했던 승객 10여명은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렸다.
정류장 안내판은 마을버스를 제외한 모든 노선의 시내버스가 ‘출발대기’ 상태였다.
직장인 신모씨(33)는 시내버스가 파업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각오는 했지만 출근길에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지하철로) 몰려서 당황스럽다며 날씨가 흐리고 비도 내려 출근길이 더 복잡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임금 협상 결렬로 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이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서울시는 오전 6시쯤 시내버스 파업으로 통근, 통학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도시철도, 무료 셔틀버스,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고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출근길 지하철 운행 횟수를 늘리고 25개 자치구에서는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 노선 중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하철역까지 이동이 연계될 수 있도록 119개 노선에 480대가 투입됐다. 하지만 혼잡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날 서울대벤처타운역 버스 정류장에 관악구에서 운영 중인 셔틀버스가 들어서자 한꺼번에 20명의 승객이 몰려 탑승하기도 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조정 회의를 열었으나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11시간 넘는 릴레이 협상에도 임금 상승률 합의가 불발되면서다. 이에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서울시내 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췄다.
서울시는 노사 양측의 실무자 간 물밑 접촉을 이어가면서 임금 인상안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버스 파업으로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노사간 양보와 적극적인 협상으로 대중교통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조속한 타결을 바란다고 말했다.
봉건 미신인가 전통문화인가.
중국 전통명절인 청명절을 앞두고 한 지방 도시에서 제사와 장례에 사용하는 가짜 지폐인 ‘명화지폐(冥币纸钱)’ 제조를 금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양광망,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장쑤성 난퉁시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 전역에서 어떤 단체나 개인도 명화지폐를 비롯한 봉건 미신 장례용품을 제조·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한다고 밝혔다. 이를 어길 경우 제조 ·판매가의 1배 이상 3배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난퉁시 당국은 장례 문화를 개혁해 문명화된 제사를 이끌고 도시 환경을 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명절은 음력 24절기 중 하나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성묘하는 날로 통한다. 올해 청명절은 4월 4일이다. 중국에서는 장례를 치르거나 제사를 지낼 때 조상이 저승에서 쓸 돈을 보낸다는 의미로 지폐를 태우는 풍습이 있다. 위진남북조 시대 불교가 전래되면서 화장 문화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풍습이다.
이 풍습은 현재까지 이어져 사람들은 현대 화폐를 본뜬 ‘가짜 지폐’를 만들어 태우곤 했다. 제사용 가짜 지폐에는 옥황상제나 염라대왕의 서명이 있으며 명통(冥通)은행 또는 명도(冥都)은행 발행이라고 기재돼 있다. 지폐 인물로는 석가모니, 염라대왕, 용 등이 있으며 존 F 케네디, 매릴린 먼로 등 현대 미국의 유명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미국 달러화를 본떴거나 신용카드 모양을 본떠 VISA(비자)라고 적힌 지폐도 있다. 마오쩌둥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 위안화를 본뜬 지폐도 이전에는 활용됐지만 중국 당국은 2019년부터 위안화 디자인을 본뜬 가짜 지폐 제조를 금지했다.
제사용 지폐 액면가는 수만 위안에서 수억 위안에까지 이른다. 저승에서 소매치기당하지 않도록 끈으로 단단하게 묶어서 태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타오바오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제사용 지폐를 다발로 묶어 판매한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난퉁시가 이러한 시중 제사용 지폐를 모두 봉건 미신 장례용품으로 규정하자 불만 여론이 폭발하고 있다. 난퉁시는 제사용 지폐의 제조를 금지했지 사용까지 금지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제사를 봉건 미신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 나온다.
난퉁시장에서 제사용 지폐를 제조하는 한 상인은 공고가 시행되면 많은 이들이 실직하게 된다며 청명절에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은 우리 중국인에게 특히 중요한 일이다. 일률적 금지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양광망이 전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에서 지난해 청명절 돌아가신 할머니께 보낼 지폐를 묶으면서 가족들끼리 할머니 살아계실 때 얘기를 많이 했는데 봉건적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그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청명절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1100년 넘은 전통이지 때려잡아야 할 봉건 미신이 아니다, 종이를 태우면 미신이고 서양식으로 꽃을 바치면 미신이 아닌가 등의 의견도 볼 수 있다.
사회주의 모범의 ‘아름다운 농촌’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 지방 정부는 몇 년 전부터 제사문화 개혁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난퉁뿐 아니라 톈진, 선양 등 다른 중국 도시에서도 청명절 지폐 소각 금지 조처를 내린 바 있다. 다른 지방 정부도 청명절에 전통적 제사를 꽃을 바치는 형태로 대체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당국은 ‘봉건 미신’이란 이유 외에도 ‘탈탄소 친환경’도 장례 문화를 바꿔야 할 이유로 들고 있다. 농촌에서 지폐를 태우다 산불이 발생하는 일도 종종 보고된다. 난퉁시도 이번 조처의 근거로 ‘중국 대기오염 방지법’과 ‘장례 관리 조례’를 들었다.
하지만 청명절 제사용 지폐 태우기 풍습을 ‘봉건 미신’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강력한 반발에서 당국과 중국 농촌 사람들 간에 큰 인식 차이가 발견된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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