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마저 사직서 낸 지금의 병원은···“당장 영향 적지만 남은 인력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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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24-03-31 11:38본문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소속된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의료사태가 발생한 지 6주가 지난 현재 의료진의 과중한 진료업무로 피로도가 증가해 소진 상태에 이르렀다며 의료진의 피로도를 줄여 ‘응급환자 및 중환자에 대한 적절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법정 근로시간 및 연장근로시간인 주 52시간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공문을 각 전공의 수련병원장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전의교협과 별개 단체인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19개 대학이 모여 25일부터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비대위 소속이 아닌 대학들도 대부분 학교별로 사직을 결의하거나 이미 사직서를 낸 상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울산의대 등 일부 교수들은 지난 2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의교협은 사직서 제출과 별개로 25일부터 외래·수술·입원 진료를 ‘주 52시간 이내’로 유지하고 다음달 1일부터는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병원에선 당장 현장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전날 교수들이 사직서를 일괄 제출한 서울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서울아산병원) 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병원 쪽의 큰 움직임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는 (사직서 낸 교수들도) 스케줄이 잡힌 진료는 소화하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도 (주 52시간 진료 여파가) 바로 나오진 않겠지만 실제 인력이 없는 과는 당직 근무 등에서 표면적으로 (공백이) 나타나지 않겠냐고 했다.
전공의와 교수들의 집단행동으로 수련병원에 남은 노동자들의 고충은 커지고 있다. 간호사들은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고 수술·입원을 급격히 줄인 병원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자 일반 직원들은 무급휴가와 임금체불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아무런 교육·훈련도 돼있지 않은 일반 간호사들이 하루아침에 진료보조(PA) 간호사가 되어 의사 업무를 대신하고, ‘지금 하지 않으면 병원 망한다’는 압박 아래 불법의료행위인 줄 알면서도 반강제적으로 의사 업무를 떠맡고 있다고 전했다.
값싼 인력에 의존해 온 수련병원들이 이 사태를 초래했으면서도 정작 직원들의 희생으로 버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정희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정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시민노동단체 토론회에서 전공의들은 열악한 수련환경에 처해 있었으나 정부는 그 책임에서 벗어나 있었고 병원 자본은 싼값 의사 인력을 사용하는 데 급급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와 의대교수들의 진료 유지를 통한 진료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고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의 열악한 근무여건과 진료환경 개선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인스타 팔로워
의료계 안팎에선 우선 전공의들에 ‘돌아오라’고 촉구하고 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낸 긴급제안문에서 교수협의회는 무엇보다 전공의와 학생들이 스승과 사회 구성원 모두를 믿고 내일이라도 복귀할 것을 간절히 청한다며 여러분을 포함한 국민 인스타 팔로워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탁드린 복귀는 정부와 의료계가 협의할 동안만이라도 좋다고 밝혔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의대 교수들만으로 구성된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와는 다른 단체다.
교수협의회는 4월 말까지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집단 유급은 피할 수 없으며 내년부터 각 의대는 정원의 두 배가 넘는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난관에 봉착한다며 정부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진료와 학업에 전념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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