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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양다솔 “이 정도의 적당한 실례는 늘 하면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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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67회 작성일 24-03-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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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세대들은 ‘무해한 관계’를 추구하잖아요. 저는 그게 추상적일뿐만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한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산문집 <적당한 실례>(은행나무)를 발간한 양다솔 작가는 제목의 의미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만난 그는 서로 선을 넘지 않고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생각을 강박적으로 갖고 있는 시대다. 그러다보니 서로에게 질문을 하거나 호의를 갖고 소통을 시도하는 것조차 검열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늘 먼저 선을 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선을 슬쩍 넘어간 자신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이도 있었지만 불쾌하게 여기는 이도 있었다. 그럴 때는 사과를 했다. 그를 아끼는 누군가로부터 ‘왜 자꾸 선을 넘어 사과를 하고 다니냐’며 다정한 타박을 듣기도 했다. 그는 이 정도의 ‘적당한 실례’는 늘 하면서 살고 싶다고 답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관계라도 얼마 간의 유해함은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민폐’와 ‘무례’에 대한 경계로 불편하게 경직된 상황에서 저는 늘 이를 깨고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게 잘 안 되더라도 사과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계속 했었고요. 책은 ‘적당한 실례’를 꾸준히 연습하고 실험했던 그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농담’과 ‘실례’가 한끗 차이로 갈리는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한때 ‘동북아국제구술문화연구회’라는 직장인 스탠드업 코미디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다. 예술단체나 코미디 같은 이름을 붙이기에는 저희가 너무 터무니없는 존재들이었기에 이름이라도 거창하게 짓자고 지은 이름이었어요(웃음). 책에 수록된 ‘이 세상의 웃긴 비건’ ‘살려고 한 농담’ 등은 그때 스탠드업 코미디를 연구하고 무대에 섰던 경험을 토대로 쓴 에세이다. 각각 ‘비건’과 ‘노상방뇨 남성’을 주제로 농담을 만들려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처절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냈다. ‘비건’을 유난스럽다고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 여전히 노상방뇨에 관대한 남성중심 문화에 대한 풍자가 담겼다.
그럼에도 나는 비건으로 농담을 만들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었다. 언젠가 동료 코미디언들을 앉혀놓고 비건을 주제로 농담에 도전했다. 나는 점점 뜨거워지는데 애들은 점점 차가워져서 그 방에 기후위기가 오는 줄 알았다. 무대가 끝나자 다들 ‘미안하다’ ‘반성하겠다’하고 줄줄이 고해성사를 했다. 웃음 타율이 0에 수렴했다. 연민과 반성은 코미디언으로 받을 수 있는 최악의 성적이다.(‘이 세상의 웃긴 비건’ 에서)
연민이 아닌 냉정한 웃음 몇 번이 나에게 돌아왔다. 여전히 그렇게 웃긴 얘기는 아니었다. 그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길에서 고추를 너무 많이 봐서 상처받은 여자애가 어떻게든 이 사건을 이겨보려는 애처로운 시도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사실이라는 힘이 있었다. 누구도 하지 않는 이야기였고, 웃기려고 들지 않는 이야기였다.(‘살려고 한 농담’에서)
그는 너무 진지해서 사람들이 별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거나 터부시하는 것들을 농담의 주제로 삼곤 했다고 말했다. 소위 웃기는 소재로 분류되지 않은 것들인데,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걸 어떻게 바꾸고 다시 쓰면 좋을지 고민해요. 노상방뇨하는 아저씨들 이야기는 이제는 말하기도 지쳐서 화내는 것 말고는 이에 대해 이야기할 다른 통로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인데, 이런 걸 갖고 진짜 웃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적당한 실례’와 ‘농담’이라는 명랑함의 이면에는 그가 오랜 시간 치열하게 쌓아온 단단한 ‘자기 이해’가 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어디서나 눈에 나는 행동을 해서 가는 곳마다 ‘왜 그러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무리에서 배척 당하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런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 계속해서 답을 해 보려고 애썼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더 잘 알 수 있게 됐다.
공격과 같은 수많은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는 그들에게 경도되기보단 더욱 구체적으로 내가 되었다.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과 충돌하는 일이 나를 새롭게 보게 만들었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적립해 주었다. 내가 나를 정확한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과 ‘다른’ 나도 존재해도 된다는 권능감을 주었다.(‘반알고리즘적 인간’ 에서)
그의 ‘자기 이해’는 자신만의 정서를 따라가는 일이기도 하다. 에세이 ‘생활다도인’에서 그는 ‘정서’를 가장 자연스럽게 마음이 동하는 일, 왜 계속 하는지 이유를 물을 필요 없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10대 시절 절에서 2년 동안 행자 생활을 했던 그는 15년차 다도인이다. 하루에 한 번은 꼭 다구를 앞에 두고 차 마시는 시간을 갖는다. 5년차 비건이기도 해서 하루 세 끼도 채식으로 정성스레 잘 차려 먹는다.
저는 먹는 것도 마시는 것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먹을 것에 진심인 사람이 비건을 한다는 것은 정성스럽게 살겠다는 뜻이에요.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한국사회에서 비건을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거든요. 하루 세 끼를 비건으로 먹는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아주 급진적인 운동을 하는 것과 다름없지만, 그게 저한테는 5년째 너무 즐거운 피곤함이에요.
무엇보다 중요한 ‘정서’ 중 하나는 글쓰기다.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내가 풍선처럼 터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몇몇 사람들과의 수다로 휘발시켜서는 안 되는 이야기가 있어요. 내가 잘 전달만 하면 아주 먼 곳에 있는 전혀 모르는 낯선 누군가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야기요. 우리의 삶은 각각 다르지만 또 닮았기 때문에 그냥 흘러보낼 수 없는 이야기들을 쓰려고 계속 시도할 거에요. 그게 저의 정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35년까지 국내 바이오 산업의 생산 규모를 지금의 약 5배인 20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을 의약품 개발 등 바이오 분야에 접목한 ‘첨단바이오’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산업 발전 역량을 갖춘 충북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전문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동부창고에서 열린 24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이라는 주제로 이날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AI·디지털 기술과 바이오가 결합한 첨단바이오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윤 대통령은 바이오 분야 국가전략인 ‘첨단 바이오 이니셔티브’의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바이오의 성패는 양질의 바이오 데이터를 잘 모아서 제대로 활용하는 데에 있다며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 연구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첨단 바이오가 다른 산업의 혁신과 경쟁력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석유화학 기반 소재 산업의 30%를 바이오 기반으로 전환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첨단 바이오 이니셔티브 최종안은 올해 7월쯤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2035년까지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 200조원 시대를 열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2020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규모는 43조원이다. 15년간 전체 규모를 5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첨단바이오는 의약품 생산 등 기존 바이오산업에 AI 등 새로운 과학기술을 접목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AI로 신약 후보 물질을 빠르고 정확히 선별하면 임상시험에서 약효와 안전성 검증에 실패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신약 개발은 실제 환자 사용까지 대개 10년이 걸리지만, AI를 사용하면 이를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등을 사용하는 디지털 치료제도 첨단바이오의 한 종류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뇌에 영향을 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공적으로 세포의 시스템을 바꿔 사람에게 유용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합성생물학을 비롯해 바이오 연료, 감염병 대응 방안을 만드는 분야도 첨단바이오 영역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충북을 첨단 바이오산업의 선도기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기존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교육·연구기관, 바이오기업, 병원 등이 입주한 첨단바이오 클러스터인 ‘K-바이오 스퀘어’로 혁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핵심 인재 유치를 위해 카이스트(KAIST) 오송캠퍼스 조성을 우선 추진하고, 오송에 신설 예정인 카이스트 부설 ‘AI BIO 과학영재학교’도 2027년을 목표로 개교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또 바이오 분야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특화단지인 충북에 신기술의 효용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시설인 실증용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 밖에 정부는 청주공항 규모 확장을 위한 설계 등 제반 절차를 진행하고, 청주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역 신설과 도로 확충도 이어나가기로 했다. 또 광역급행철도(CTX) 건설도 2027년 상반기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동조합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5일 허영인 SPC 회장을 소환했다. 고용노동부가 SPC 자회사인 피비파트너즈 임직원들을 검찰에 송치한 지 1년5개월 만에 의혹의 최정점에 있는 허 회장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임삼빈)는 이날 오후 허 회장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2019년 7월∼2022년 8월 피비파트너즈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같은 부당노동 행위에 SPC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고 본다.
허 회장은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식품노련 피비파트너즈 노조의 조합원 확보를 지원하고 해당 노조에 사측 입장에 부합하는 인터뷰를 하거나 성명을 발표하도록 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 22일 구속기소된 황재복 SPC 대표이사로부터 허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허 회장에게 SPC가 검찰 수사관과 수사 정보를 거래한 사건에 관여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2020년 9월∼2023년 5월 황 대표, 백모 SPC 전무가 공모해 검찰 수사관 A씨로부터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실 등 각종 수사 정보를 빼돌리고 그 대가로 62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해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당시 허 회장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서 공정거래법 위반·배임 혐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검찰은 허 회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8일, 19일, 21일 허 회장에게 세 차례 출석을 통보했으나 허 회장은 업무 일정 등을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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