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PF 보증 44% ‘고위험’…‘최대 9조 손실’ 시한폭탄 째깍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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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53회 작성일 24-03-26 19:33본문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5일 ‘2024 크레디트(신용) 이슈 세미나’에서 건설업계의 유동성 대응력과 잠재 부실 스트레스 테스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신평에서 신용등급 평가를 받았던 건설사 20곳의 PF 보증(연대보증·채무인수·자금보충 포함)은 지난해 말 기준 30조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가 수년 동안 침체한 상황에서 착공 연기와 본PF 전환 지연 등으로 미착공 PF(브리지론)가 해소되지 않은 게 주요 원인이다.
사업별로 보면 미분양 가능성이 작아 위험도가 낮은 정비사업 PF 보증이 2017년 5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9조9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 늘어나는 동안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큰 도급사업 PF 보증은 9조5000억원에서 20조1000억원으로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을 뜻하는 정비사업에 비해 시행사가 땅을 직접 매입해 건설사가 시공하는 도급사업은 경기 침체기에 미분양 리스크 등이 더 크다.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절차)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을 제외한 건설사 19곳의 PF 보증 26조9000억원 중 고위험 PF 규모는 11조7000억원(44%)이었다. 착공한 도급사업 중 분양률이 50% 미만인 곳, 미착공 도급사업 중 지방 주택·비주택 사업장이 해당한다.
개별 건설사 중에는 롯데건설의 자기자본 대비 전체 PF 보증과 도급 PF 보증이 지난해 말 각각 204.0%와 168.1%로 분석 대상 중 가장 높았다.
롯데건설 PF에서 도급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2%에 달한다.
건설사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분양 실적이 나아져야 하지만 올해는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초 반등하다가 4분기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미분양 주택 수도 지난해 말부터 다시 늘어났고 특히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신평은 부동산 경기가 현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할 때와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을 가정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결과, 건설사 손실이 최소 5조8000억원에서 최대 8조7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채비율이 300%를 초과하는 곳은 현재 2개에서 최대 7개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했다.
전지훈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지난해 줄어든 수주액을 고려하면 국내 건설사 매출은 올 하반기부터 주택사업 중심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건설사는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황 부진에 대비해 유동성 대응력 등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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