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겨를]해피 버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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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93회 작성일 24-03-24 23:31본문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였으니,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생일은 3월1일입니다. 3·1절은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날이 아닙니다. 만세를 외치다 순국하신 선열들을 추모하는 날도 아닙니다. 민중에 의한 독립선언의 결과로 대한민국이 생겨난 건국의 날이므로, 기쁘기 그지없는 날이고, 이름이 개천절, 광복절, 제헌절과 더불어 3·1절인 이유 또한 나라의 경사스러운 날이기에 그러합니다. 하지만 올해도 뜬금없는 건국절 논란과 어이없는 3·1절 경축사에 밀려, 또 한 번 우리나라 생일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올해 개봉한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을 왜곡과 날조로 분칠한 것도 모자라 독재자이며 살인마였던 그를 건국의 아버지로 추켜세웠습니다. 영화로서의 낮은 수준이야 눈살이나 찌푸리고 말 것이지만, 감독과 출연진의 자화자찬과 정치인들의 칭찬 일색에 3월이 다 가도록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승만을 추앙하고 건국절 논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에 대해, 친일의 족적을 지우고 독립운동의 의미를 퇴색시키기 위함이라는 등의 해석이 있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그들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닌가요? 이승만이 자신보다 뛰어난 민족지도자들에게 사회주의, 공산주의 낙인을 찍어, 제거하는 악행을 일삼았듯, 작금의 인물들도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 자신보다 좋은 사람, 자신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을 보면, 슬그머니 좌파로 몰아보는 못된 버릇을 배운 것뿐이라는 생각입니다.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영화 <파묘>의 관객들을 향해 좌파들이 열광한다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제 깜냥에는 만들지도 못할, 제대로 된 영화가 흥행하는 것을 보면, 배알이 뒤틀리고, 콤플렉스가 발동하여, 빨갱이다!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오는 것이겠지요. 그런 수준의 족속들 덕분에 그저 존재만으로 축하받아 마땅한 대한민국 생일날이 훌쩍 지나갔으니 안타깝습니다.
평범한 제가 평범한 딸을 얻은 날도 뛸듯이 기뻤는데, 나라를 되찾으려 애쓴 훌륭한 어른들이 찬란한 대한민국을 얻은 그날의 감격은 감히 헤아려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집 나비도 그저 있어 주어 감사하기에, 생일 축하를 받는 마당에, 수준 이하의 논란에 휩쓸려 우리나라 생일날이 흐려지고 있으니 억울한 일입니다.
아버지의 디지털 일상
향노의 자화상
각자의 쓰임
여수공항에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피해자 분리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해자들은 괴롭힘 행위자인 선임을 타 공항으로 전보할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해당 선임은 징계를 받고도 되레 승진해 피해자들과 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
20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한국공항공사 자회사인 A사는 지난해 11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견책’ 처분을 받은 선임 직원을 피해자들과 적절히 분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4월 여수공항에서 일하던 피해자 B씨와 C씨는 팀 내 최고참인 D씨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회사에 신고했다. 피해자 C씨는 자신이 다른 팀에서 왔다는 이유로 D씨가 C랑 말하지 마라며 자신을 따돌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업무 관련 질문에 답해주지 않거나 인수인계를 하지 않는 등의 행동이 이어졌다. B씨는 D씨가 C씨에겐 말하지 말라며 따돌림에 동조하게 했다고 했다. D씨는 그해 11월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돼 ‘견책’ 징계를 받았다.
피해자들은 회사에 D씨의 전보요청서를 제출했다. 국내선만 있는 여수공항은 크기가 작아 서로 마주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수공항에서 일하는 A사 직원들은 55명 정도에 불과한데, 사무실 겸 대기실은 방 한 곳뿐이다. 피해자들은 A사가 여러 공항에 지사를 둔 만큼 D씨를 다른 공항으로 보낼 수 있다고 봤다. 과거 여수공항에서 직장 내 괴롭힘 행위자가 다른 공항으로 전보된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회사의 조치는 여수공항 지사 내에서 D씨를 다른 팀으로 임시 배치하는 데 그쳤다. 좁은 공항에서 피해자들은 계속 D씨와 마주쳐야 했다. 결국 B씨는 사직서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가해자 전보 (분리)조치 미실시라는 사유를 적고 퇴사했다.
지난해 12월 D씨가 관리자로 승진하면서 피해자 C씨는 가해자와 더 자주 마주치게 됐다. 업무 용품 인수인계나 민원 처리 등으로 C씨는 D씨에게 연락할 수밖에 없었다. D씨가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C씨는 사무실도 가기 어려워졌다. A사 인사규정은 ‘견책 징계처분을 받은 자는 징계 집행이 종료된 날부터 6개월 내엔 승진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돼 있는데, D씨는 징계 1개월 만에 승진했다.
C씨와 노동조합은 여러 차례 가해자 전보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회사는 요지부동이었다. 피해자는 지난달 말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고, 노조도 이달 초 회사를 고발했다. 노조 간부는 지난 14일에야 가해자와 피해자 간 가스분사기(업무용품) 인수인계를 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분리조치가 아니라 알아서 피해 다니라는 의미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A사 조치를 ‘실질적 분리조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제76조3·5)은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사실이 확인됐을 때 사용자는 괴롭힘 행위자에 대해 징계·근무장소 변경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고, 이 조치를 하기 전에 피해자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미소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취지가 실질적으로 피해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의 자원이 허락하는 한 충실히 분리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며 전보할 수 있는 다른 지사가 있다면 분리조치가 가능한 환경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가해자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점에서 피해자는 다음 괴롭힘에 노출돼 있는 것이고, 2차 가해 발생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가해자의 명령체계 하에 피해자를 두지 말고 물리적, 업무적으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노무사는 분리조치할 다른 사업장이 없는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휴가 등 대체 조치들이 필요하지만 (회사의) 경각심 자체가 없을 때가 많다며 법에 ‘실질적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할 필요가 있고, 고용노동부도 괴롭힘 대응 관련 매뉴얼에 실질적 보호 조치에 대한 예시들을 더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A사 측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분리조치를 했다며 현재 노동청 진정 등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자세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작년 6개 읍면 돌며 1만7000개 수집7년간 사랑의열매에 720만원 기부동네방네 소문…이웃·손님도 동참
1년 동안 100원짜리 공병을 1만7000개 넘게 모을 수 있을까. 전남 진도군 진도낚시점 대표 김원식씨(75)는 주말마다 진도 7개 읍면 중 6곳을 돌며 공병을 모으는 ‘공병 수집가’다. 지난해 그가 수집한 공병 1만7000여개와 교환한 176만원은 지난 1월 전남 ‘사랑의열매’ 성금이 됐다. 김씨는 공병을 받는 주류상사에서도 유명한 ‘공병 부자’이자, 진도에서 알아주는 ‘성실 기부자’다.
지난 14일 진도낚시점에서 만난 김씨는 작은 부자일수록 부지런해야 한다고들 하지 않나. 춥고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부지런히 공병이라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낚시점에 걸려있는 액자 속 ‘부지런한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의 ‘근자필성’이라는 사자성어처럼 8년째 부지런히 공병을 모은 결과 김씨는 7년간 720여만원을 기부하는 성과를 냈다.
선행의 계기는 지인으로부터 ‘공병을 마트에 갖다주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었다. 그는 ‘병을 수거해다가 받은 돈이 기부하는 데 보탬이 되지 않을까’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이후 그는 주말마다 차를 몰고 진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공병을 모았다. 오전 7시4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800개 정도 공병을 모은 후 주류상사에 입고하면 주말 일과가 끝난다.
가난한 이들에게 공감하는 마음이 김씨를 기부로 이끌었다. 과거 서울살이를 했던 17년 동안 김씨는 10원짜리 시루떡 하나로 하루를 견디기도 했다. 일자리 하나가 귀하던 1970~1980년대 그는 서울에서 온갖 궂은일을 경험하기도 했다. 김씨는 고생해본 사람이 고생을 안다고, 옛날에 춥고 배고픈 세상을 살아봤기 때문에 공병도 보물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홀로 시작한 공병 수집은 점차 주변으로 번져나갔다. 이날도 이웃 한 명이 가게에 찾아와 노래방에서 나온 술병 6개를 두고 갔다. 인근 펜션이나 공장 중에는 공병이 나오면 가장 먼저 김씨에게 연락하는 곳도 있다. 어느 날은 강원도 정선에서 온 손님이 김씨가 공병을 모은다는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접하고 공병 3개를 김씨네 가게로 들고 왔다. 어찌나 뿌듯하던지, ‘사람은 좋은 일을 하고 볼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씨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2017년 김씨가 처음으로 공병을 수집해 사랑의열매에 기탁한 성금은 총 16만5300원. 당시 소주병 하나 값은 40원, 더 작은 병은 20원이었다. 1년 동안 총 4000개 넘는 공병을 모은 셈이다. 성금 규모는 7년 사이 10배가 됐다.
주말마다 트럭에서 공병 내리는 것을 돕는 김씨의 부인 차경숙씨(67)는 우리가 병을 모으는 줄 아니까 공병 있는 집에 (우리를) 소개해주기도 하고, 공병이 있으니 가져가라는 전화도 받는다며 나 역시도 길에서 병 하나만 보여도 (집에) 들고 오게 되더라고 말했다.
공병을 모으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김씨에게 활력소가 된다. 바다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김씨를 마주칠 때마다 사장님, 최고!라며 엄지를 척 내민다. 그는 공병을 갖다주고 인사할 때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라며 나누는 말들이 참 기분 좋다고 했다.
김씨가 낚시점을 운영하며 버는 수익의 일부도 기부금으로 쓰인다. 김씨가 운영하는 낚시점 앞에는 ‘착한가게’ 문패가 걸려있다. 그는 2017년 전남 사랑의열매 ‘전남 착한가게’ 회원으로 가입해 매월 3만원씩을 꾸준히 기탁하고 있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김씨는 이왕 공병도 줍는 김에 할 수 있는 건 더 하면 좋지 않나. 나름대로 좋은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소망은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공병을 모으러 다니는 것이다. 공병을 줍고, 옮기고, 상자째 트럭에서 내리느라 허리가 안 좋아졌을 때도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공병을 모으러 나갈 정도로 열정이 크다. 제가 걸어 다닐 수 있을 때까지는 할 거예요. 마음이 따뜻해지잖아요. 이렇게 늙는 게 저는 좋아요. 김씨는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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