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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얼마나 나빠져야 기후선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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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24-03-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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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어떤 기업의 주주총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주가가 떨어지니 주주들의 날선 질문이 이어졌다. 이사회 의장이자 그 기업의 대표는 차분하게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나도 모르게 수긍이 갔다. 별로 큰 정보가 주어진 것도 아닌데 그의 말이 왜 미더운 걸까? 요즘 ‘핫한’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도 불과 몇 소절만 듣고는 전문가들이 당락을 결정한다. 우리 재단에서 직원 면접을 할 때 여러 명이 참여하는데도 채용 여부를 결정할 때 그렇게 논란이 되지는 않는다. 외부 기관의 채용심사에 가봐도 사람 눈이 다 비슷비슷하단 걸 깨닫는다. 어째서 그렇게 순식간에 믿음이 가고, 이 사람이 적절하다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일까?
2005년 발간되어 맬컴 글래드웰을 세계적 명사로 부상하게 해준 저작 <블링크>가 흥미로운 해석을 해준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눈 깜짝’할 사이에 복잡한 상황을 평가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에 관한 과학적이며 심리학적이고 사회학적인 설명서이다. 이런 사례가 나온다. 폴 게티 미술관은 새로 들어온 미술석상을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14개월간 분석한 끝에 로마시대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문가들은 단 2초 만에 그것이 모조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정신의학자 존 고트먼은 부부간의 대화를 15분만 관찰하고도 15년 후 그들의 이혼 여부를 90%의 정확도로 알아맞혔다. 책에서 소개한 이런 일들은 어떻게 가능할까?
저자는 그 비결이 우리 뇌의 ‘얇게 조각내어 관찰하기’ 능력에 있다고 한다. 무수하게 많은 정보 판단에 불필요한 정보는 거르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두 가지 요소에만 집중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트먼은 사이가 나쁜 커플들의 이혼 가능성은 단 하나의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바로 ‘경멸의 태도’ 유무이다. 아무리 거친 언어가 오가고 편치 않은 관계라도 냉소가 없다면 이혼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정보 가운데 필요한 부분만 얇게 슬라이스해 적용하는 것은 뇌의 트릭이랄까, 일종의 인지적 지름길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처음 대면할 때나 면접을 볼 때,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거나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때마다 저절로 일어난다.
기후악당 정치를 위한 변론
생수 줄게, 공공음수대 다오
우리가 얻은 것은 콘센트요
우리도 마침내 결정해야 하는 시간이 가까이 오고 있다. 문제는 저절로 신속한 판단이 내려지질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차례 선거를 경험했지만 우리 정치가 진화하고 혁신하고 있다는 증거는 미약하다. 그래서 자꾸 저울질을 하게 된다. ‘얇게 조각내어 관찰’에 집중할 공약들은 무엇일까.
아침마다 후원자들께 보내는 환경뉴스 클리핑에 기후공약이 너무 빈약해 안타깝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어느 눈 밝은 경영자가 정곡을 찌르는 답을 보냈다. 기후공약 없는 건 표가 안 돼서 그런 거예요라고. 날마다 뜨거워지다 못해 끓어오르는 바다의 온도는 지난 1년 만에 20년 상승치를 뛰어넘을 만큼 폭등했고, 가을을 앞둔 브라질은 체감온도가 62도에 달한다. 40년간 바다에서 일한 어부도 이런 바다는 처음이라고 두려워한다. 작년 봄에 피어난 사과꽃이 때아닌 냉해로 떨어져 우리가 금값을 치르고 있다. 얼마나 더 나빠져야 기후공약 수준으로 표가 갈리는 날이 올까. 눈 깜짝할 새 들이칠 기후재난은 유권자가 막는다!
식품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식품업계를 향한 제품값 인하 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일부 제분업체가 밀가루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다만 라면·빵·과자 등 밀가루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식품업계도 가격 인하에 나설지는 지켜볼 일이다.
CJ제일제당은 다음달 1일부터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CJ제일제당이 소비자용 밀가루 가격을 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 품목은 중력 밀가루 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등 3종이다. 대형마트 정상가격 기준으로 제품별로 3.2∼10%, 평균 6.6% 내린다.
CJ제일제당 측은 국제 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밀가루 제품 공급사인 대한제분과 삼양사도 가격 인하 시기와 인하율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21일에는 인하 여부에 관해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제분은 지난해 제분업체 중 유일하게 소비자용과 기업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6.4% 인하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먹거리 고물가가 지속하는 가운데 시민단체와 정부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기업 탐욕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 인하분을 상품가에 탄력적으로 반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밀가루, 식용유를 포함한 주요 식품기업들은 짧은 기간 내 유례없이 올린 식품 가격을 반드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보면 전달보다 0.7% 내린 117.3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지난해 7월(124.6)부터 최근까지 매달 하락세를 이어왔다. 곡물 가격지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170.1) 대비 33.1% 하락한 113.8로 집계됐다.
불황에도 국내 식품업체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농심은 신라면의 국내외 판매 확대 등으로 역대 최대인 2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 역시 창립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긴 1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리온과 빙그레도 각각 4924억원, 1122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밀가루 업체들이 물가안정을 이유로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식품업계까지 동참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물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 않고 인건비와 유통 등 가격 형성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며 지난해 라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제품 가격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올해 다시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대부분 업체에서 부담으로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해변에서 발견된 시신으로 시작빗장 걸어잠그는 섬사람들 그려
난민의 죽음을 수치로만 보도‘공포 조장’ 경종 울리고 싶었다
개의 형상을 한 군도에 위치한 지중해의 작은 화산섬. 어느날 아침, 해변에서 신원을 알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수 없는 세 흑인 청년의 시신이 발견된다. 섬의 권력자인 시장은 이를 목격한 사람들에게 시신들을 화산 구덩이에 유기하고 함구할 것을 요구한다. 현재 진행 중인 온천 사업에 차질을 줄 것을 우려해서다. 목격자 중 한 명인 교사는 시장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이들이 어떻게 이곳까지 떠밀려왔는지를 조사한다. 교사가 사건의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자, 시장과 다른 목격자들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점점 더 감당할 수 없는 ‘악’을 선택한다.
<아직 죽지 않은 자들의 섬>(은행나무)은 유럽의 난민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이다. 가상의 화산섬 마을은 폐쇄적인 공동체로 변하고 있는 유럽을 상징한다. 저자 필리프 클로델의 기자간담회가 19일 서울 중구 주한프랑스대사관 김중업관에서 열렸다. 프랑스에서 소설가, 극작가,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필리프 클로델은 2003년 <사소한 장치>로 단편소설 부문 공쿠르상을, 장편소설 <회색 영혼>으로 르노도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해변에서 시신이 발견되는 소설의 첫 장면은 2015년 전 세계를 비탄에 빠뜨렸던 사진 한 장을 떠올리게 한다. 터키 해변에서 얼굴을 파묻은 채 발견됐던 시리아 난민 아기, 아일란 쿠르디의 이미지다. 그 죽음 이후,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연합(EU)은 난민 수용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참혹했던 기억이 흐릿해지면서 유럽의 반이민정서는 더욱 뚜렷해졌다.
필리프 클로델은 작가로서 난민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문제는 천착해온 주제다. 난민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참혹한 이미지는 충격을 안겨주지만 불행하게도 충격은 며칠 가지 못하고 쉽게 잊혀진다라며 이제 유럽은 난민의 죽음을 얼굴이 아닌 ‘바다에서 몇 명이 익사했다’는 수치로만 보도한다. 지금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책은 섬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알게 모르게 난민 브로커의 이익에 복무하는 섬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파국 속으로 걸어들어가고 공동체는 황폐해진다. 책은 증오는 당신의 양식이고 무관심은 당신의 나침반이다…미래는 당신의 시대를 과연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프랑스에서는 2018년에 출간됐다. 필리프 클로델은 그동안 팬데믹으로 타인에 대한 공포가 심해졌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난민 유입이 늘어나자 공포를 조장하는 분위기는 더 강화되고 있다며 믿음을 갖는 것보다 공포를 갖는 게 쉽다. 하지만 공포보다는 믿음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는 걸을 수 없었던 길로 독자를 안내하는 일종의 경종 역할을 해야 한다. 서로 섞이고 융합되면 오히려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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