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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전태일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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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61회 작성일 24-03-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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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들한테 얻어먹지 말라 하셔서 제가 샀습니다. 하헌수 라이더유니온 조합원이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옆에 있던 동료가 거들며, 하 조합원이 사장들을 만나러 다니며 쓴 밥값이 20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1년 전 지역 배달대행사 사장들이 건당 임금을 1300원 삭감하자 하헌수 라이더는 동료들을 모아 노조를 만들고 지역의 모든 배달대행사에 단체교섭을 요청했다. 단체교섭이라는 말을 생전 처음 들어본 사장들은 하헌수를 무시했다. 설득이 안 되니 집회와 투쟁을 시작했고, 노동위원회에서 부당노동행위 판정까지 받고 나서야 교섭테이블이 열렸다. 꼬박 1년이 걸렸다.
동네에서 얼굴 보고 일하는 사장과의 교섭은 쉽지 않다. ‘칼 맞지 않게 조심하라’는 협박도 받지만, 소고기 접대를 받을 수도 있다. 이를 우려해 사장한테 커피 한 잔 얻어먹지 말라 했더니 자기가 사버린 것이다. 흩어져 일하는 라이더들을 모으려 동료들의 밥과 커피도 샀다. 그는 단결과 조직이 어려운 플랫폼 노동자의 한계를 초인적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인간의 의지는 한계가 없을지 모르나, 통장은 한계가 있다. 결국 대출을 받았다. 차비를 털어 굶주린 동료에게 풀빵을 사주고 12㎞의 거리를 걸었던 전태일이 떠오른다. 오토바이를 탄 하헌수는 밤이슬을 맞으며 하루 200㎞ 이상 달리고 있다. 빚까지 지면서 이루고 싶었던 그의 소망은 소박하다. ‘마음대로 35%의 임금을 삭감하지 말라. 계약서는 쓰고 일하자. 배달 노동자가 폭언폭행을 당하면 사장이 도와 달라.’
최근 전태일재단은 조선일보에 ‘민주주의는 공기처럼 일상화됐고, 노동조합을 만들어 활동할 권리도 보장되고 있다’고 썼다. 그러나 하헌수의 동료들은 노조를 한다는 이유로 앱이 막히고, 카톡방에서 추방되었으며, ‘너 때문에 회사가 망한다’는 협박을 듣는다. 전태일재단과 조선일보는 전태일을 분신이나 투사로 호명하던 시기는 지났다고도 했다. 틀렸다. 분신을 하면 온 국민이 분노했던 시기가 지났다. 전태일재단이라면 노동자가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냉정한 세상을, 젊은 청년 노동자의 가슴 아픈 서사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오피니언 리더들을, 전태일을 계승하고 있다고 자임하는 사람들 옆에 전태일이 없는 현실을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
택시회사의 불법경영과 노조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방영환 열사는 아직까지 경영진의 사과를 받지 못했다. 주일을 맞아 노조에서 회사 책임자가 장로로 있는 교회 앞에서 피켓을 들었다. 대다수 교인이 응원해주셨는데, 단 한 명의 교인이 피켓을 든 내 앞에 서서 왜 교회에 피해를 주냐고 따졌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 앞에서 소와 양,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을 채찍으로 내쫓는 장면이 잘 묘사되어 있다. 돈을 쏟고 상을 엎으며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외쳤다.
예수님은 굶주린 자, 목마른 자, 나그네, 헐벗은 자, 병든 자, 감옥에 있는 자의 얼굴로 온다고 한다. 전태일도 전태일의 얼굴로 오지 않는다. 하헌수의 얼굴로 방영환의 얼굴로 그리고 이름 모를 수많은 노동자의 얼굴로 온다. 전태일을 기념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거리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것이라 믿는다.
돌고래 기사단을 생각하며
지역구 당선돼야 진짜 정치인?
바벨탑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약속
전세 사기 여파로 월세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늘면서 오피스텔 월세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오피스텔 매매 시장엔 여전히 찬바람이 감돈다. 아파트 대비 유리했던 세제 혜택은 사라진 반면, 아파트만큼의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0.14를 기록하며 2018년 1월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9개월 연속 오름세다. 특히 서울의 오피스텔 월세 상승 폭은 0.21%로, 전달(0.09%)의 두 배가 넘었다.
반면 2월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지수는 99.71로, 전달 대비 0.15% 내렸다. 2022년 7월(-0.03%) 이후 20개월 연속 내림세다. 서울(-0.07%)을 포함해 수도권(-0.13%), 지방(-0.20%) 등 모든 지역에서 매매가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도심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단독주택이나 빌라보다 깔끔해 1~2인 가구·청년층 선호도가 높지만,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갭)가 크고 환금성은 떨어져 시세차익을 노리기 어렵다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오피스텔은 고정적인 월세 수입을 만들고 싶은 유주택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서울 오피스텔 1500실을 표본 조사한 결과, 오피스텔 거주 가구의 82.9%는 임차인이었고, 69.1%가 20~30대였다. 1~2인 가구 비율은 92.2%에 달했다.
그러나 집값 과열기였던 2020년 8월,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 포함하는 규제가 도입되면서 오피스텔의 투자 매력도가 급감했다. 당시만 해도 오피스텔은 강도 높은 다주택 중과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틈새 상품으로 인기가 높았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오피스텔에도 아파트와 동일한 수준의 세금이 부과되기 시작했다.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 후 임대소득을 받을 작정으로 6억 원대 오피스텔을 매입했다는 A씨는 취득세는 상업용 건물이라며 아파트의 4배 넘게 냈지만, 종부세는 아파트와 동일한 금액이 부과됐다며 ‘세금 폭탄’이 예상돼 뒤늦게 업무시설로 변경했지만 부가세 환급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2022년 하반기부터 예금 금리까지 오르자 오피스텔의 투자 수요는 더 얼어붙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오피스텔 수익률은 5.28%인데, 리스크가 제로에 가까운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를 웃도는 상황이라 오피스텔의 투자 매력도는 높지 않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매매 시장이 단기간 내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월세가 올랐다곤 해도 소폭 상승에 그친 데다, 대출 금리가 워낙 높다 보니 대출금리 이상을 월세로 회수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학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도 오피스텔 수익률이 올라간 건 월세 상승 폭보다 매매가 하락 폭이 더 커서 생긴 착시효과라며 차라리 환금성이 좋은 소형 아파트에 투자하는 게 다주택자로서도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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