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 대신 카카오 넣은 ‘순대’ 맛은?…신세계푸드 “대안식품 선택지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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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03회 작성일 24-03-09 15:35본문
신세계푸드는 지난 4일 서울 종로에 있는 순대 전문점 순대실록에서 대안식품 설명회 ‘베러클래스’를 열고 대안식품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또 대안육, 대안유, 대안치즈와 함께 자체 개발한 식물성 순대를 공개했다.
식물성 순대는 선지를 사용하지 않고 대두단백, 당면, 양배추, 당근, 양파, 마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었다. 순대 껍질이 없어 부드러우면서도 당면의 탱글함으로 기존 순대와 비슷한 식감을 낸다. 또 순대 특유의 검은색을 내는 선지 대신 카카오 분말을 사용해 외관상으로도 순대를 그대로 재현했다.
식물성 순대 개발은 대안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선택지를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고 신세계푸드는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소비자들이 대안식품에 대한 거부감 없이 식물성 순대를 맛있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순대실록과 6개월간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냉동 밀키트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순대실록의 대표 메뉴인 순대곱창볶음의 양념과 채소에 식물성 순대가 어우러져 가정에서도 매장에서 먹던 순대볶음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은 G마켓, SSG닷컴 등 온라인몰과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민중식 신세계푸드 R&D센터장은 국내외 대안식품 업체들 대부분이 원물이나 소재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식품으로 받아들여져 시장 확장이 더딘 측면이 있다면서 대안식품의 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뛰어난 맛과 품질을 간편하게 즐기며 긍정적인 경험을 갖도록 식물성 간편식이나 외식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날 설명회에서 식물성 치즈 플래터, 디저트 등 대안식품 R&D 역량과 향후 대안식품 카테고리 확장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특히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쌀 품종 ‘가루쌀’을 활용해 자체 개발 중인 라이스 밀크를 소개하며,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대안식품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대안식품 R&D를 시작한 신세계푸드는 2021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며 대안식품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에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론칭해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간편식과 외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저희가 식물성 런천 캔햄을 처음 출시했을 때 견제를 많이 받았는데 현재는 주요 식품 기업들이 식물성 캔햄에 동참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이 시장에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욘드 미트, 임파서블푸드 등 글로벌 대안육 업계의 부진에 대해서는 그분들은 원물은 잘 만들었지만 식품전문가는 아니었다며 초기에는 고전했던 전기차가 현재는 대세가 된 것처럼 대안식품도 5~10년 뒤에는 메이저 식품회사들이 모두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 ‘플랜테이블’, 풀무원 ‘지구식단’, 농심 ‘베지가든’, 동원F&B ‘마이플랜트’ 등 식품사들이 식물성 대체식품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 센터장은 현재 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 기술은 기존 식품과 같은 맛과 품질을 넘어 영양학적으로도 더 뛰어난 성분으로 만드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대안식품 R&D 역량을 고도화해 소비자들의 니즈(요구)에 맞는 새로운 대안식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조합원들이 5일 국회 본청 앞에서 ‘일요일 의무휴업 사수 선언, 마트노동자 300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용적률 올려줄테니 노인요양시설 지어라 집값 떨어지게 치매시설이 웬말이냐
최고 65층 높이, 2400여 가구로 추진되는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장. 기부채납(공공기여) 시설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와 조합 간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노인요양시설을 들이라는 서울시와 이에 반대하는 소유주들이 맞서면서다. 결국 시범아파트내 노인요양시설 건립은 사실상 좌초됐다. 인근 중개사 A씨는 아무래도 집값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고 치매 노인 재활 시설이라니 반기지 않는 분위기라며 주민을 위한 문화시설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공공돌봄을 강화하기 위해 기부채납 시 노인요양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 분위기는 정반대다. 7일 경향신문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서울시 자료를 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공공기여분으로 노인요양시설 도입이 결정된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총 7곳이다. 공공기여는 지자체가 용적률을 높여주는 등 개발 과정에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혜택을 주는 대신 공공을 위해 필요한 시설을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기부채납으로 노인요양시설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그 뒤로 실제 노인요양시설이 공공기여로 결정된 단지는 상계5구역, 개봉3구역, 장위8구역 등 3곳에 불과했다. 장위8구역이 공공재개발로 추진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민간 사업장 중에선 2곳만이 노인요양시설 공공기여를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강남 3구에선 한 곳도 없었다.
통상 공공기여 시설은 주민들이 일차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입안권자인 구청에 계획안을 제출하면, 구청이 검토 과정을 거친 뒤 도시계획위원회(도시위) 심의를 통해 결정한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경우는 조합측이 ‘노인여가시설’을 제안했는데 도시위가 이를 데이케어센터, 즉 치료가 포함된 시설로 결정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위에서 다수 약자에 필요한 시설을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데이케어센터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범아파트 조합 측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노인요양시설을 거부하는 나쁜 선례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규제를 대폭 완화해 재건축·재개발을 촉진하는 기조에서 무작정 시범아파트와 대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기서 데이케어센터를 안하면 다른 곳에서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어 향후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노인요양시설의 공공기여가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전국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 수(중앙치매센터)는 2021년 약 89만명에서 2050년 315만명, 2060년엔 346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초고령화 추이로 노인성 질환을 겪는 환자도 많아지면서 이들을 위한 돌봄 시설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사회복지는 공동체를 떠나서는 이뤄질 수 없는데 현재 요양시설은 도심 구석에 밀려나있다며 아파트 단지 안에 노인을 보살피는 시설이 있어야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도시위원은 새로 재건축되는 단지는 최소 50년 이상은 추가 재건축 없이 유지되고, 주민들도 노인이 될 것이라며 고령화 추세에서 어떤 형태로든 노인들을 위한 시설이 필요한만큼 장기적 판단으로는 단지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수색13구역 단지의 노인요양시설이 오는 5월 개장하면 서울에서 최초 사례가 된다. 기부채납으로 노인요양시설이 추진된 동작구 흑석9구역 주택재개발조합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고 노인 문제도 시급한 만큼 요양시설을 반대하는 것은 너무 단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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