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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여성상’에 성폭력 고발한 전직 자위대원…“일본 사회 금기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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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24회 작성일 24-03-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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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동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일본 자위대 내부의 성폭력을 고발했던 전직 자위대원 고노이 리나(24)가 미국 정부가 수여하는 ‘세계의 용기 있는 여성상’을 수상한 뒤 이같이 말했다.
5일(현지시간) NHK 등에 따르면 고노이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질 바이든 여사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축하를 받았다. 그는 그동안 홀로 목소리를 내왔다. 일본 내에서는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비방도 많이 받았다면서 이 상을 받고 ‘당신은 틀린 게 아니다’라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갓 스무 살이 되던 2020년부터 육상자위관으로 근무한 고노이는 같은 부대 소속 남성 대원들로부터 수 차례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 가해자들은 인스타 팔로워 구매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강요하며 일상적으로 성추행을 저질렀다. 고노이가 상부에 이를 보고해 일부가 검찰에 넘겨졌지만, ‘증인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전원 불기소됐다.
일본 자위대와 방위성의 폐쇄성에 가로막히자 고노이는 얼굴을 드러내고 싸우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재조사 요구서에 13만 명의 서명을 받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결국 재조사가 이뤄진 끝에 기소된 남성 대원들은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일본 방위성은 공식 사과했다.
‘세계의 용기 있는 여성상’은 미국 정부가 세계 여성의날(3월8일)에 앞서 여성 권리 향상에 기여한 인물들을 선정해 수여한다. 이날 국무부는 고노이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자위대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일본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문제를 조명했다고 밝혔다. 축사에 나선 바이든 여사는 이 단상에 오른 여성들은 침묵을 거부하고 두려움과 위험에 노출됐음에도 자신과 모두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고노이는 시상식에서 왼쪽 가슴에 일장기가 새겨진 유도복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유도를 하며 몸과 마음이 강해졌다. 성폭력을 당하고 마음이 꺾일 뻔했을 때도 유도가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위대 성폭력을 고발하고 군인 생활을 접은 뒤 유도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오는 8월 일본 유도 선수권 대회 출전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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