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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밥도둑] OTT 다음은 FAST?…‘삼성·LG 스마트TV+K콘텐츠’ 위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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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29회 작성일 24-06-26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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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급성장으로 격변을 맞은 미디어 시장이 새로운 조류를 맞닥뜨리고 있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FAST(Free Advertisement-supported Streaming TV)’가 한국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다. 관련 업계 역시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OTT발 ‘코드 커팅(유료방송 가입 해지)’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이 인터넷·이동통신 결합 상품으로 묶여 있어 당장은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고 있지만, 요금 부담이 커지고 구독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선을 끊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 트렌드를 주도하는 북미 시장에선 OTT 시청이 늘면서 이미 지상파와 케이블 TV 시청 비중이 50% 밑으로 내려갔다. OTT 역시 ‘스트림플레이션’으로 구독과 해지를 반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0년대 들어 급격히 점유율을 늘린 것이 FAST다.
FAST는 ‘무료 팔로워 구매 OTT’라고 할 수 있다. 시청자가 광고를 봐주는 대가로 실시간 방송 채널,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공짜로 볼 수 있다. 구독 서비스 몇 개만 신청해도 5만원이 훌쩍 넘는데 시청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인 셈이다.
광고 수익을 통한 사업성이 확인되면서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로쿠의 로쿠TV, 파라마운트글로벌의 플루토TV, 폭스의 투비가 글로벌 3강으로 꼽힌다. 쇼핑 연계 광고를 통한 시너지에 주목한 아마존(파이어TV)과 월마트(비지오 워치프리플러스)도 주요 사업자로 떠올랐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FAST 시장이 올해 90억6000만달러(약 12조6000억원)에서 2027년 118억3000만달러(약 16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이용자도 2027년 11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선 낯설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도 2015년 FAST를 시작했다. 스마트TV 덕분이다. FAST 웹 운영체제를 스마트TV에 탑재하면 기기 하나하나가 잠재적 구독자가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삼성TV플러스는 세계 24개국에서 2570개 채널을, LG전자의 LG채널은 세계 29개국에서 3800개 이상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는 FAST를 시청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6억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글로벌 가입자가 2억70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잠재력인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삼성전자, LG전자의 글로벌 FAST 매출은 각각 1조8000억원, 1조1000억원으로, 2027년에는 4조원, 3조원으로 예상된다며 매출 고성장의 이유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목표 고객을 대상으로 한 타깃 광고가 가능해 광고주들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1월부터 현대차·기아에 LG채널이 탑재돼 TV, 가전에 이어 모빌리티까지 생태계 확장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FAST 시장은 ‘맛보기’ 수준이다. 삼성·LG전자는 아직 시장 규모도 작은 데다 기존 미디어와 긴장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국내보다는 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에 주력해왔다. 방송사, 통신사 등 미디어 사업자들은 기존 사업과의 유불리를 따져보는 상황이다.
방송 3사(KBS·MBC·SBS)는 삼성TV플러스·LG채널을 통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해외에 공급하고 있으며, 케이블TV 연합뉴스TV·YTN, 종합편성채널 JTBC·MBN, 영어방송 아리랑TV가 실시간 방송 채널을 FAST에 선제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CJ ENM은 삼성·LG전자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동시에 북미에서 FAST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은 전체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통신사에선 SK브로드밴드가 모바일 Btv에서 FAST 채널을 론칭했고, KT의 자회사 KT알파와 LG유플러스는 팔로워 구매 콘텐츠를 공급하는 수준이다. 그 외 영화사 NEW의 자회사 뉴아이디가 ‘빈지코리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프리카TV의 글로벌 플랫폼 ‘숲(SOOP)’도 FAST 체제로 볼 수 있다.
올해 들어 변화가 감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4년도 주요 정책 추진계획에 ‘FAST 플랫폼의 글로벌 시장 진출 촉진’을 포함했다. 지난달 국회에선 정필모 의원실(더불어민주당) 주최로 팔로워 구매 ‘FAST 채널의 확산과 콘텐츠 유통시장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리는 등 공론장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는 최근 삼성전자가 1조5000억원, LG전자가 1조원을 FAST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돈이 한국 콘텐츠 시장에 투입되면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국내 스마트TV 보급률이 76%에 달하는 데다 다양한 콘텐츠 공급자들이 있어 시장 활성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방송사·유료방송은 OTT와 생존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시장 재편 중인 OTT는 광고요금제로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스포츠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FAST는 어떤 변화를 불러오게 될까.
김 교수는 해외 FAST 확산에서 보듯 국내도 ‘멸종이냐 변신이냐’ 수준의 갑작스런 변화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돌리면 기회의 확장이 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삼성·LG전자의 스마트TV라는 거대한 시청 기반과 전 세계적 인기인 K-콘텐츠가 결합하면 한국 FAST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도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해외 진출에 나서면 강건한 FAST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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