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령 김희정 중위, 74년 만에 가족 품으로…주민들 ‘영웅’이 지킨 땅서 키운 농산물로 답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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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22회 작성일 24-06-20 23:48본문
경북 칠곡군 가산면 가산우체국에서 20일 응추리 주민 20여명이 농산물을 종이상자에 담으며 상자 위에 이러한 글귀를 써 내려갔다. 종이상자에는 주민들이 생산한 고사리·참기름·마늘·쌀·감자 등이 가득 담겼다. 이 상자의 수신인은 마을을 지키다 산화한 고 김희정 육군 중위의 유가족들이다.
김 중위는 해방 이후 국방경비대에 입대해 부사관으로 복무하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제1사단 15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1950년 9월5일 ‘가산-팔공산 전투’ 중 현지에서 장교로 임관한 그는 보름 만인 9월19일, 27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가산-팔공산 전투’는 낙동강 방어선의 동쪽 측면을 사수하기 위해 벌어진 전투다. 이 전투는 국군 제1사단이 1950년 8월30일부터 9월22일까지 대구로 남하를 시도하던 북한군 1사단의 공세를 저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경북 칠곡군 가산면 인근 야산에서 전투가 치열했다는 참전용사의 증언 등을 토대로 2022년 9월 발굴에 나서 경사면에 곧게 누운 자세로 머리뼈부터 발뼈까지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김 중위 유해를 수습했다. 74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고인은 지난 19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 같은 사실을 들은 이종록 응추리 이장은 마을 앞산에서 전사한 김 중위의 사연을 주민들에게 전했다. 이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간소한 추모식을 열고, 김 중위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땅에서 난 농산물을 대구에 사는 유가족에게 보내기로 했다.
이 이장은 주민 모두가 호국영령의 희생으로 풍성한 농산물을 얻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는 데 공감했다며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응추리 마을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김재욱 칠곡군수와 어린이집 원생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인스타 팔로워 구매 꾹꾹 눌러쓴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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