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케겔운동으로 출생장려? 서울시의원 황당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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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57회 작성일 24-06-09 12:31본문
시, 관련 예산 낭비 지적에저출생 아닌 체육행사 지원
서울시의원이 주도한 행사에서 출생률을 높인다며 골반 근육 강화 운동인 ‘케겔운동’ 동작을 넣어 만든 댄스 체조를 선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저출생 대책이 각광받으면서 아무 정책에나 ‘출생장려’를 붙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비판이 이어지자 주관사 측은 행사를 잠시 중지하고 장소를 변경하기로 했다.
3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 앞에 노란색 상의를 맞춰 입은 사람들이 모였다. ‘서울시 출생장려 국민댄조 한마당’에 참여한 이들이다. ‘댄조’란 댄스와 체조를 합친 말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하이컨디션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를 보면 ‘현대인의 우울증을 예방하고, 여성과 시니어를 행복하게 하여 저출산, 고령화 극복에 효과적’이라 한다. 지난해엔 특히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홍보했다.
문제가 된 것은 올해 활동의 ‘출생장려’ 문구 때문이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저출생과 ‘댄조’를 단순 결합한 것을 두고 ‘저출생 정책이 너무 쉽게 만들어진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출산 예산 타 먹는(기획)이라는 말부터 (출산이) 더 하기 싫어졌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여성의 몸을 건강하게 해 출생률을 올리자는 것도 여성들에게는 거부감을 줬다. 최근 몇 년 사이 출생률 하락이 심각해지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여성 1년 조기입학’ 제안을 비롯해 대구시의 정자분석기 무료 나눔, 지난해 서울시가 추진한 ‘서울팅’ 등 원인을 제대로 짚지 못한 정책 제안이 늘어난 것도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높였다. 광화문 인근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저출생 해법이 여성 골반 건강에 있다는 것이냐며 아무 곳에 저출생을 갖다붙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 넷을 키우는 30대 여성 이모씨는 출생장려를 하려면 교육비나 아동 안전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며 이미 낳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야 사람들이 아이를 낳고 싶어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주말 사이 비판이 확산된 탓인지 이날 오전 11시50분 시작 예정이었던 행사는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눈 뒤 종료됐다. 현장엔 이번 행사의 홍보를 주도한 김용호 국민의힘 시의원도 있었다. 김 시의원은 구체적인 것이 없는 출생장려 정책이 계속된다고 생각해 (젊은층이)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출생장려’ 문구가 조금 과장되게 받아들여졌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장소도 사람 많이 다니는 곳이라 비판이 더 많아 당분간 행사를 쉬고 다른 장소를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을 위한 건강 운동이라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출생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체육 행사에 지원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댄스 교실의 시민 행사에 운영비를 후원한 것이라며 저출생 예산을 집행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2017년 필리핀서 47명 동시 이송‘한국판 콘에어’ 작전 가장 신경해외 지능형 범죄 급증 대비 시급
전재홍 서초경찰서 경무과장(53)은 해외로 도피한 범죄자 2000명을 한국으로 압송한 ‘해외공조수사’ 전문가다. 전 과장은 경찰 역사상 최장기간인 8년간 경찰청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계장을 맡아 국외도피사범 검거를 기획하고 지휘했다.
전 과장은 2003년 경찰간부후보생 외사 계열로 입직해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 프랑스어를 전공한 전 과장은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자연스레 외국인 관련 범죄를 다루는 외사 경찰에 지원하게 됐다. 이후 인터폴 계장을 맡은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전 과장은 인터폴 계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일선 경찰서에서 일하며 쓴 책 <지구 끝까지 쫓는다>를 지난달 출간했다. 인터폴 적색수배 발부부터 첩보 수집, 검거와 국내 송환까지 해외 도피 범죄자 수사 과정을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그는 ‘대한민국 최장기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인터폴 계장의 국제공조수사 일지’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쌓은 국외도피범 검거 노하우를 정리해 후배와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전 과장은 (국제공조수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고 6일 말했다.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진 여러 사건이 전 과장을 거쳤다. 영화 <범죄도시4>의 모티브가 된 ‘파타야 살인사건’의 주범, 남태평양 피지로 건너가 신도들을 감금하고 폭행한 이단 종교 ‘은혜로교회’의 교주, 보이스피싱의 원조 격인 ‘김미영 팀장’ 등이 전 과장의 지휘로 검거·송환됐다.
전 과장이 가장 신경 썼던 사건 중 하나는 이른바 ‘한국판 콘에어’ 작전이었다. 2017년 필리핀에서 해외 도피 범죄자 47명을 한꺼번에 국내로 이송한 작전을 말한다. 그는 호송 시나리오를 수백 번 그려보고 모든 리스크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자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검거된 범죄자들이 먹을 기내식으로 수저를 써야 하는 음식 대신 샌드위치를 준비하도록 했고, 교통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작전이 지장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휘팀을 둘로 나눠 이동했다. 전 과장은 무조건 잡겠다는 의지와 추진력이 있으면 검거는 따라오더라고 말했다.
여권과 항공권만 있으면 언제라도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범죄 용의자가 해외로 도주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사이버도박이나 보이스피싱, 마약 밀반입 등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내국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벌이는 사례도 많다. 이처럼 해외로 도피했거나 해외에 거점을 둔 범죄자를 잡기 위한 첫걸음은 그들의 이동을 차단하는 것이다.
경찰은 우선 해당 범죄자에 대한 ‘여권 무효화’를 외교부에 요청한다. 범죄자들의 여권 사용을 막아 국가 간 이동을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중대한 범죄자의 경우 인터폴의 수배 유형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적색수배’를 요청한다. 이후 범죄자의 소재 등 첩보를 수집한 뒤 범죄자 위치가 어느 정도 좁혀지면 현지 경찰에 검거를 요청하거나 국내에서 수사팀을 꾸려 현지로 파견한다.
전 과장은 인터폴 계장으로 부임한 후 적색수배 기준을 낮추는 작업을 했다. 기존 인터폴 적색수배 기준이 높아 국민적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서였다. ‘50억원 이상 경제사범’이었던 데서 ‘5억원 이상 경제사범’으로 완화했다. 기준 피해액을 하향하면서 쫓을 수 있는 범죄자 범위가 넓어졌다.
최근 범죄 동향은 온라인 공간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 과장은 도박장도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사이버도박’ 형태로 진화하고 있고, 보이스피싱도 해외에 본거지를 두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에서 벌어지는 지능형 범죄가 늘어나는 양상을 봤을 때 수사기관에서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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