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북전단 보낸 날 대통령은 “힘으로 평화”, 충돌 조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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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42회 작성일 24-06-09 10:20본문
이로써 지난 2일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1000개 가까이 떨어지며 한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북한 오물 풍선 살포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은 지난 2일 밤 국방성 담화를 통해 남측이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하지 않는 한 오물 풍선을 내려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북한이 오물 풍선을 다시 내려보낼 경우 남측은 대북 확성기 선전방송 재개 등으로 응수하고 전방 부근에서 군사적 충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군은 9·19 남북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 선언 후 이달 중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6년 만의 포사격 훈련을 예고했다. 완충지대가 무력화되고 위기를 관리할 최소한의 남북 간 소통 채널도 없는 상황에서 NLL 주변의 포 사격 훈련은 심각한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은 법률로 전단 살포를 금지하거나 처벌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 보장 측면에서 과도하다는 것이지, 정부의 전단 살포 제지 취지는 정당하다고 본 점을 상기해야 한다. 헌재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 안전을 보장하고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며 평화통일을 지향해야 하는 국가 책무를 달성하기 위해 경찰관직무집행법으로도 전단 살포를 제지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책무를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인스타 팔로워 있다.
북한은 상황을 오판하지 말고 더 이상 도발적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면서도 충돌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상황 관리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현충일 연설을 보면 기대난망이다. 윤 대통령은 헌법상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 만약 대통령이 그것을 방기한다면, 관련 공무원과 군인들이라도 중심을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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