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가 불태우길 원했던 작품들···100주기 맞아 미완성작부터 그림까지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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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90회 작성일 24-06-04 23:54본문
카프카는 20세기 대표적인 실존주의 작가로 주인공 그레고리 잠자가 갑자기 벌레로 변하는 이야기인 <변신>, 현대사회의 부조리와 관료주의의 모순을 다룬 <성> <소송>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100주기를 맞아 출간된 카프카 선집들에는 대표작 외에도 카프카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단편 소설, 초단편 소설, 시, 편지 인스타 팔로우 구매 등이 담겼다.
<프란츠 카프카 디 에센셜>(민음사)은 카프카의 미완성 유작 ‘실종자’와 단편들, 카프카가 연인, 친구, 가족 등에게 보낸 편지 등을 수록했다. <우연한 불행>(위즈덤하우스)은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는 단편, 초단편 소설 55편을 담았다. 카프카가 처음 출간한 소설집 <관찰> 수록작을 비롯해 모두 불태워주길 바랐던 유고 더미에서 발견한 작품들이다.
시집도 출간됐다.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민음사)은 카프카의 시 116편과 그의 드로잉 60점을 실었다. 민음사 관계자는 카프카 작품집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기대보다 좋은 편이다. 지난해 4월 펴낸 단편 선집 <돌연한 출발>은 3만부 이상 판매됐다라고 말했다.
위대한 작가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카프카를 조명하는 책도 출간됐다. <프란츠 카프카: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소전서가)은 체코 출신 시인 라데크 말리의 글과 일러스트레이터 레나타 푸치코바의 삽화로 카프카의 삶을 39개의 장면으로 압축해 보여준다. 프라하에서 나고 자란 유대인으로서의 삶, 가족을 통해 본 카프카의 근원,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행을 즐겼던 카프카의 밝은 면모, 여러 차례 약혼과 파혼을 오가며 만난 여성들, 직장인으로서도 충실했던 카프카 등 그의 삶 전반을 톺아 본다.
시각예술가로서의 카프카에 초점을 맞춘 책도 출간됐다. <프란츠 카프카의 그림들>(문학동네)은 그림을 그리는 데도 진지한 열의를 보였던 카프카를 부각한다. 이스라엘국립도서관이 소장중인 그림부터 옥스퍼드의 보들리언도서관, 빈의 알베르티나미술관 등 각지에 흩어져 있는 카프카의 소묘화 전작을 정리해 카프카의 그림 전체를 총망라해 선보인다.
카프카 문학이 지닌 의미를 한국 문학의 관점에서 재조명한 책도 출간했다. <카프카, 카프카>(나남출판)는 신형철의 평론과 김행숙, 이기호 소설가의 카프카스러운(kafkaesk) 엽편 소설, 김해순, 최승호 시인의 죽음의 이미지로 가득한 시를 실었다.
전시, 강좌, 낭독회 등 각종 문화행사도 준비돼 있다.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에서는 6월 30일까지 카프카 사후 100주기 기념전시 <카프카 북아트전: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이 열린다. 동명의 책과 연계된 전시로 도서의 삽화, 카프카의 집필실로 꾸며진 전시 공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카프카 관련 강좌도 개최한다. 소전서림이 총 3회로 기획한 강좌로 1회는 편영수 전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의 강의로 진행됐다. 2회는 18일 ‘카프카 새롭게 조명하기’를 주제로 목승숙 현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의 강의가, 3회는 25일 ‘카프카와 그래픽 노블’을 주제로 일러스트레이터 니콜라스 말러와 레나타 푸치코바의 강의가 준비돼 있다.
민음사는 14일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카프카 낭독의 밤’을 개최한다. 1914년 12월 2일자 카프카의 일기에는 카프카가 그의 작품인 ‘유형지에서’를 낭독한 기록이 있다. ‘카프카 낭독의 밤’에서는 박참새 시인 등 5인의 낭독자가 ‘유형지에서’를 포함한 총 다섯 편의 단편들 중 일부를 낭독하며 그 밤을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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