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비호감 ‘슈퍼화요일’…‘쓰나미 화요일’ 때와 비교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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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63회 작성일 24-03-09 08:33본문
그간의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최종 후보 지명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쳤던 것과 달리, 이례적으로 올해 선거에서는 일찍부터 사실상 결과가 정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압도적인 승리가 예견되며 대선에서 둘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했다.
실제 결과 역시 예상대로였다. 5일(현지시간) 슈퍼화요일에 바이든 대통령은 아칸소주·텍사스·메인·매사추세츠·미네소타·콜로라도 등의 지역에서 민주당 경선을 휩쓸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아칸소주·매사추세츠·메인·앨라배마·텍사스·미네소타 등에서 승리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 모두 이날 압승을 계기로 본선 경쟁 준비 돌입에 더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이전의 슈퍼화요일은 달랐다. 물론 우위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본선 후보가 일찌감치 결정되진 않았다. 가장 최근 사례인 2020년 대선의 슈퍼화요일에는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10개주에서 승리하면서 726명의 대의원을 확보했지만, 버니 샌더스 후보 역시 4개주에서 승리하며 505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후보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2016년 대선에선 더 팽팽한 슈퍼화요일 경선이 치러졌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7개주에서 승리해 486명의 대의원을 확보했지만, 샌더스 후보 역시 321명을 확보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공화당에선 트럼프 후보는 11개주 중 7개주에서 승리했지만, 대의원 수는 600명 중 256명만을 확보했다. 당시 테드 크루즈 후보가 다른 3개 주에서 승리했고,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나머지 1개 주에서 승리했다. 이때 상황이 너무 치열했기 때문에 2주 후 열린 5개 주 경선을 ‘슈퍼화요일2’로 부르기도 했다. 이 때도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 승리했지만, 압승을 거두진 못했다.
2008년 민주당 슈퍼화요일 경선은 역대 가장 박진감 넘쳤던 슈퍼화요일 중 하나로 꼽힌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거의 무승부에 가까운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당시 오바마 후보가 13개주에서 승리했고, 클린턴 후보가 10개주에서 승리했지만 대의원 수는 847명대 834명으로 아주 근소한 격차가 났다. 공화당에서도 21개주 가운데 존 매케인 후보가 9개주, 밋 롬니 후보가 7개주, 마이크 허커비 후보가 5개주에서 승리했다. 또 그 해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려 슈퍼화요일을 넘어 ‘쓰나미 화요일’ ‘기가 화요일’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처럼 그동안 슈퍼화요일에는 적어도 한 정당에서는 아주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 지금과 비슷한 유일한 사례는 1996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공화당의 밥 돌 후보가 나섰던 때다. 하지만 당시는 7개주에서만 투표가 이뤄져 지금보다 의미가 축소됐고, 돌 후보의 경쟁자인 팻 뷰캐넌 후보가 이전 주들에서 승리한 전력이 있어 100%의 승리까지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트럼프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에서 독주하는 것은 달라진 공화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의 공화당은 작은 정부와 글로벌 리더십 등 전통적인 미국 보수의 가치를 지향했다면, 현재의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표방하는 블루컬러 중심의 대중영합주의, 고립주의 노선의 보다 더 호전적인 정당으로 재편됐다는 분석이다. 동맹을 경시하고 세계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트럼프의 태도는 2016년만 해도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많았지만, 현재는 트럼피즘이 공화당 주류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게다가 올해 공화당의 대의원 배분 규칙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유리한 상황이다. 일부 주에서는 50% 이상의 득표율을 얻은 후보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승자독식의 구조를 갖고 있기도 하다.
두 후보가 경선에서 일찍 승기를 잡으면서 오는 11월5일까지 8개월 동안 상당히 긴 본선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유권자들이 대선 과정을 더 길게 느낄 수 있다며 양측의 지구력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이번 대선이 두 후보에게 지구력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이들의 캠페인은 길고 지루한 싸움에서 어떻게 페이스를 조절하고 자금 모금과 지출 방식을 조정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찍부터 당내 경쟁자가 없어진 두 후보는 상대를 향해 더 거친 공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 후보는 슈퍼화요일 결과가 나오자마자 서로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역대 가장 높은 비호감도를 지닌 두 대선 후보가 역대 가장 싱거운 슈퍼화요일을 거쳐 역대 가장 치열한 대선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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