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기획, 다른 목소리 ⑤] 첫 투표 유권자 “지지정당 없지만, 내 삶에 영향 주는 투표는 꼭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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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67회 작성일 24-03-08 10:40본문
첫 투표를 앞둔 최씨와 조씨를 지난달 25일 서울과 지난 2일 경기 용인에서 각각 만났다. 최씨는 대표자를 내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다는 데 대해 설렘을 느끼면서도, 내 손으로 뽑은 대표자가 공약을 지키지 않을까봐 걱정이 된다고 했다. 조씨는 내가 드디어 어른들만 하던 투표를 하게 됐다는 기대감과 함께, 지금까지 학업 때문에 정치에 더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점이 아쉽기도 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처음 정치에 눈을 뜬 시기는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빠른 초등학교 고학년 때다. 조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그때를 기점으로 뉴스를 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어린 초등학생 눈으로 봤을 때 정의당이 여야와 진보·보수 간 대립을 중재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해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두 10대 유권자가 생각하는 정치란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들이 갈등과 타협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것’이다. 이러한 정의에 비춰봤을 때 윤석열 정부와 21대 국회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조씨는 (정부와 국회의) 결정이 우리 사회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충분히 생각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또한 ‘정치’라고 하면 상대 정치인의 결함을 잡아서 깎아내리는,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최씨는 서로 억지로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세태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젊은 유권자들의 눈에 ‘젠더 갈등’은 정치인들이 조장하는 ‘불필요한 공방’의 대표 사례다. 최씨는 누가 됐든 ‘남녀 갈라치기’를 해선 안 된다고 본다며 굳이 성별을 나눠 대립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조씨는 정치권이 이 이슈를 이용하고, 국민들은 이용 당하는 상황이라며 여성 인권 신장은 중요한 문제인데, 미래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정성 있게 고민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에 비판적이지만, 정치 혐오와는 달랐다. 특정 정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지 않은 채 다양한 주장에 열린 태도를 취하고자 했다. 최씨에게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영·호남 지역 갈등 해소 노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뚜렷한 비전이,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는 소수자·약자를 위한 공약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젊은 정치인으로서의 혁신성이 장점이다.
최씨와 조씨 모두 총선 때 뽑을 정당과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했고, 기성 정당 중 절대 뽑지 않을 정당은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조씨는 (신생·소수 정당 중) 극단적인 성향의 정당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을 포용하지 못할 것이라며 보수든 진보든 급진적인 정당은 뽑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진보·보수·중도라는 기존 이념 성향 구분법도 거부했다. 조씨에게 정치 성향을 물었을 때 가장 먼저 나온 말은 극단적인 쪽은 아닌 것 같다였다. 조씨는 굳이 따지면 자유보다 평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진보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진보와 보수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최씨는 솔직히 내 정치 성향을 잘 모르겠다. 진보적인 우파에 가까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과거엔 진보를 지지하는 편이었다면서도 좌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 후보의 비전과 공약이 표를 던지는 데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후보들이 ‘어떤 미래를 만들겠다’고 제시하는지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사회 전반의 문제를 해결해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들 수 있는 공약을 내놨는지를 중점적으로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동국대 역사교육과 24학번 신입생이고, 조씨는 원하는 대학 진학을 위해 한 해 더 공부하는 중이다. 한창 정신없을 시기에 정치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투표에 참여하려는 이유는 뭘까. 최씨와 조씨는 정치가 내 삶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씨는 청년 취업 정책과 관련해 정부가 다양한 진로 모색 기회를 많이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치권 안팎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 시도가 계속되는 현실이 정치 관심과 역사 교사 꿈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이과생인 조씨는 대입 정책 기조를 바꿀 때마다 사교육만 늘어나는 것 같다며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은 내 장래 목표인 과학기술 연구 및 관련 기업 경영과 연관돼 더 와닿는 문제라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말했다.
오중기 포항북 민주당 후보 육전칠기 중입니다
진보정당 지지자 자기 목소리 낼 수 있는 세력 뽑아야
성소수자에겐 진보정당이 없다···‘보수’와 ‘더 보수’뿐
한국사회 미래를 살아갈 이 유권자들은 정치권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사회 분열과 저출생 등을 꼽았다. 조씨는 한국사회는 언론사 성향에 따라 독자가 다는 기사 댓글 내용이 정반대일 정도로 지나치게 분열된 느낌이라며 정치인들이 나서 국민들이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역 간 갈등과 차이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며 아울러 국가 존속이 걱정될 만큼 낮은 출생률을 극복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정치인들이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래 유권자들에게 정치 관심을 당부했다. 최씨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정치와 사회 문제에 더 관심을 갖자고 다짐했다며 청년들이 나설 때 더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완성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씨는 투표 외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도 함께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제노사이드(집단학살)’ 혐의로 국제 법정에 제소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자지구 기근 등 비극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에 제재 조치를 내려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남아공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광범위한 기아 사태에 직면했다며 유엔 산하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추가 긴급 조치를 요청했다.
남아공은 가자지구에 전면적 기근의 위협이 현실화했다며 ICJ는 제노사이드 협약에 따라 임박한 비극을 막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에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명령해 달라고 ICJ에 요청했다.
현재 가자지구는 5개월 가까이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봉쇄와 구호품 전달 방해로 극심한 식량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유엔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명 가운데 4분의 1이 심각한 기근 상황에 놓여 있다. 최근 신생아와 어린이 16명을 포함해 20명 이상이 영양실조와 탈수로 사망하는 등 기근에 따른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근무하는 의료진 무함마드 하무다는 이날 CNN에 많은 아기가 굶주리고 있으며 우유와 음식이 없어 죽어가고 있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다음주 혹은 2주 안에 아기 수천여명이 죽고 노인과 임산부 수천명도 아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은 지난달에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인구 절반 이상이 몰린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하겠다고 밝히자, ICJ에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제재 조치를 내려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ICJ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을 비판하면서도 1월에 명령한 조치에 이은 추가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남아공은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을 제노사이드 혐의로 ICJ에 제소했고, ICJ는 1월 이스라엘에 집단학살을 방지하고 가자지구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하라고 명령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7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등 제3지대 다른 정당을 파생정당이라고 비판하며 개혁신당은 그들과 궤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크호스’로 떠오른 조국혁신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에 대해선 (실제로 그렇게 되면) 개혁신당에 불리하다면서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특정 진영 내 대안정당으로서 표를 얻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최근 경기 화성을 출마를 선언한 그는 지역구 공천 심사 대상자가 113명이라며 전국구 선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개혁신당 지지율이 정체 상태’라는 질문에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나타난 지지율 이탈이 이번에도 국민의힘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반등을 예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화성을에 ‘한동훈 위원장 나오라’고 했는데 국민의힘 영입인재가 나왔다.
기대도 안했다. 후보로 나온 분에 대해선 피상적인 정보만 알아서 평가할 계제는 아니지만, 지역 정치란 정치판을 잘 읽고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실제로 어떻게 얻어내는지가 중요하다. 삼성전자 출신이 많이 사니까 삼성전자 출신을, 화성에 현대차 연구소가 있으니 현대차 출신을 공천해야 한다는 건 기계적인 이해다.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인데 승산이 있나.
윤석열 정부를 아프게 지적하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 누구인가. 이를 민주당 지지자도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다. 사법 리스크로 몇 년을 허덕인 이재명 대표와 치열하게 문제점 지적하고 불이익 받은 이준석 중 누가 낫나. 거꾸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의 국회 입성을 싫어하겠나, 이준석의 등판을 싫어하겠나.
-정당 지지율이 3% 남짓으로 나온다. 무당층이 거대 양당 지지로 흐르는 모양새다.
결국 건전하지 못한 정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3년, 대선과 지선까지 이어진 게 대장동을 중심으로 한 ‘누가 더 나쁜 사람이냐’ 경쟁이었는데, 유권자들이 이번엔 윤석열-이재명, 김건희를 둘러싼 논쟁에서 탈피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비유하자면 과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있을 땐 소비자 선택권이 제약됐는데, 제주항공 등 LCC가 문을 연 뒤부터 소비자 선택 폭이 늘어나고 경쟁에 의해 가격도 조정되지 않았나. 그 점에서 개혁신당은 이미 성공했다고 본다. 다음 단계는 의석수로 성과를 내는 것이다.
-2030 무당층도 충분히 끌어들이지 못한 것 아닌가.
이낙연 대표와의 합당과 관련해 젊은 층의 부정적 반응이 컸다. 그러나 다수득표자가 이기는 선거제 하에서 수권정당을 지향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선택을 또 안 하긴 어려운 것 같다. 합당이 새로운미래의 이탈로 이어져 면을 구긴 건 맞지만, 끝없이 확장하는 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국민의힘 이탈 표심이 개혁신당으로 잘 오지 않는 것 같다.
대선 때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50대 50 수준이던 지지율 구도가 이후 대통령 지지율 30% 수준으로 내려앉은 건 이탈 지지율이 10% 남짓이기 때문이다. 그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여당을 안찍는 결과로 나타난 거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고 국민의힘을 찍지 않는 이탈표가 있으 거라 본다. 또 아무리 비례로 조국혁신당을 찍는다 해도 그건 세를 위해서지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다. 조국혁신당은 과거 ‘친박연대’ 비슷하게 형성돼, 당선된다 해도 의정활동 하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
-조국혁신당이 표방한 ‘지민비조’가 현실화되면 개혁신당에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 비슷한 정당이 과거 없던 게 아니고, 민주당이 최근 분열 양상을 띤 탓에 파생정당이 많이 생긴 것이다. 개혁신당은 그들과 궤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개혁신당은 애초에 양당 파벌정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와 만든 당이라 그런 당과 궤가 다르다. 우리는 정상적인 비례대표와 지역구 공천 모두 하면서 신당을 추진한다.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선택할 거라 본다.
-개혁신당도 ‘지국비개’(지역구는 국민의힘, 비례는 개혁신당)를 노릴 생각은 없나.
유권자가 그런 선택을 할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그런 조어를 할 계획은 없다.
-지역구 공천 신청을 마감했다. 전국 모든 지역의 선거 진용을 갖출 수 있나.
후보 등록 결과 113명이 공천 심사를 대기 중이다. 10개 남짓 지역구에서 경쟁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선거 캠페인이 진행될 것으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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