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직설]원초를 향해 나아가는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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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40회 작성일 24-05-25 13:33본문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소설에 비해 그녀가 남긴 산문은 의외로 그렇지 않다. 저널리스트로도 일한 적 있는 리스펙토르의 칼럼을 모은 산문집 <세상의 발견>에 실린 글들은 진솔하고 소박한 일기에 가까워 보인다. 범죄는 보상이 없죠. 문학은 보상이 있나요?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말하고, 그러면 왜 글을 쓰냐는 질문에는 끝내 대답하지 못하며, 글쓰기는 저주라고 서슴없이 적기도 한다. 얼핏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푸념처럼 들릴지 모르나, 여기에는 자신에게 분명한 느낌을 드러내는 가장 생생한 언어에 닿으려는 집념이 있다. 리스펙토르에게 글쓰기는 차라리 뼈와 살, 내장과 혈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1966년 침대에서 자는 사이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치명적인 화상을 입은 리스펙토르는 1977년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 주로 사고 이후의 글들이 모인 <세상의 발견> 곳곳에 꿈틀대는 감각, 그러니까 살아 있음에 대한 경이, 아름다움에 압도되는 체험, 타오르는 꿈의 인식, 주변인들에 대한 신중한 애정에 대한 글쓰기는 그저 살아 있는 순간에 가장 온전한 형태로 육박하기 위해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태도 그 자체다. 그러므로 자신이 언어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언어가 자신을 선택했다는 리스펙토르의 확신은 과장일 수 없다. 내가 한 일은 고작 내게 복종하면서 나아가는 일이었을 뿐.
리스펙토르가 사망한 해 마지막으로 출간한 소설 <별의 시간>은 그 겸손한 복종의 기록이다. 브라질 북동부의 가난하고 비참한 타이피스트 마카베아는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겐 버림받고 동료에겐 무시를 받으며 점쟁이에겐 연민을 받지만, 이렇게 요약된 줄거리는 <별의 시간>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못한다. 자신의 비참함에 대해 개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식하지조차 못하는 마카베아가 유난히 부끄러워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진실’이다. 거짓말은 차라리 예의 바른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고 인지할 수도 없는 내밀한 접촉이므로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함부로 털어놓을 수 없다. 이러한 마카베아의 생각은 어쩌면 리스펙토르 문학의 가장 심원한 밑바닥을 이루는 원초적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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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단어를 기대합니다
진실은 그 자체로 정확하고 분명하다 할지라도 우리에게 도달하면 모호해진다. 그러나 글쓰기란 그 비밀스러운 진실과 모호하고 답답하게 남아 있는 감정들을 깊이 느껴보는 일이다.
자신의 살아 있는 육체를 거치지 않은 선험적인 진실이 있다고 믿지 않고, 그것을 이해하기 쉬운 말들로 환원하지 않는 문학. 그것은 글쓰기의 저주를 구원으로 바꾸는 비밀스러운 코드이자 언제고 음미하고 싶은 아름다운 언어의 껍질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대중국 관세 대폭 인상을 선언한 품목에는 전기차·배터리·태양전지 등과 함께 범용 반도체도 포함됐다. 중국에 대한 기존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강화해온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 전반을 겨냥해 더욱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한국 등 동맹국을 대중 반도체 견제 전선에 동참시키려는 미국의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기술 수출통제·제재 전문가인 케빈 울프 전 미 상무부 수출통제 담당 차관보는 17일 경향신문과의 화상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참여 요구와 관련해 미국은 가까운 동맹국들과 (중국의 군사 현대화라는) 공통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려는 것이지 압력을 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의 수출통제 참여 정도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부여한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수출통제 적용 무기한 유예) 등에서 불이익을 가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하면서다.
그는 다만 한국은 미국과 달리 중국의 보복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으므로 미국과의 공조 시 이를 고려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대중 경제 의존도에 따른 딜레마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기업들은 중국에 수출할 수 없는 품목을 한국 기업 등은 여전히 중국에 팔 수 있다며 한·미 양국의 수출통제 체제상 ‘간극’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미 의회 자문기구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인터뷰에 응한 그는 ‘좁은 마당, 높은 담장’(small yard, high fence)으로 불리는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견제 기조에 대해선 정책 목표는 그대로이나 특정 반도체 산업 부문에서 보면 마당은 매우 넓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첨단기술 분야에서 ‘표적화된’ 대중국 조치를 하고 있다는 미국의 설명과 달리 통제 대상 품목·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좁은 마당, 높은 담장’은 글로벌 경제 전체나 대중 교역 비중을 놓고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장비, 인공지능(AI)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특정 부문에서 보면 담장은 매우 커졌다.
중요한 점은 (2022년 10월 수출통제 발표 이후) 2년 동안 미국의 정책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첨단 반도체, 첨단 컴퓨팅 AI칩, 슈퍼컴퓨터용 제품,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등 4개 분야에서 중국이 자생적인 생산·개발 역량을 갖추는 데 필요한 미국 및 해외로부터의 수출과 서비스 등을 가능한 한 모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대중 수출통제와 해외투자 제한 조치 둘 다 AI와 첨단 반도체가 중국의 군사 현대화 야심을 뒷받침하는 기술의 급소(choke point)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의 효과성을 평가한다면.
일본·네덜란드가 동참한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통제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혼자서만 통제하는 경우엔 효과성이 떨어진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수출할 수 없는 품목을 한국·일본·네덜란드·독일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국가안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맹국과 미국 기업이 아닌 제조업체들에도 동등하게 적용되는 조치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국 정부가 동맹국들에 각자의 수출통제 체제에 따른 간극(gap)을 좁히는 데 동의하도록 설득하는 까닭이다.
-미국의 요구에 따라 한국이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 주요 반도체 제조국인 한국은 우선적으로 조기에 합의를 도출해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하는 나라이다. 양국 정부 간 구체적인 논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는 한국 등 모든 반도체 제조국에 수출통제에 관한 새로운 사고의 필요성을 설득할 것으로 본다.
한국 등이 수출통제를 도입한 1990년대는 무기 관련 품목 통제가 주목적이었지만, 지금은 보다 광범위한 국가안보 위협이 존재한다. 중국의 군사 현대화는 미국은 물론 한국·일본·호주 등 모든 동맹국의 군대를 패배시키려 하고 있으므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물론 미국과 달리 한국, 일본 등은 중국의 보복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한국 정부도 미국과의 공조 과정에서 이 부분을 틀림없이 고려할 것이다. 한국 정부가 어디까지 동참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근 한국이 기존 다자 수출통제 체제 바깥의 협력도 허용하는 방향으로 대외무역법 개정 및 시행령 초안을 준비 중인 것에 주목한다.
-한국이 수출통제에 전면 동참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나.
미국이 (삼성·SK에 부여한 유예 조치인) VEU를 놓고 보복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본다. 미국 정부는 동맹국들에 대해 위협적인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수출통제 참여 요청은) 매우 가까운 동맹, 우방국과 함께 공통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위협을 다루려는 것이지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 아니다. 미국 정부도 한국 기업들의 우려와 대중 관계의 민감성을 존중하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VEU가 아닌 완전한 금수조치를 부과했을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8년간 수출통제 실무를 총괄한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다자 차원의 바세나르 체제를 대신해 미국과 핵심 동맹국을 주축으로 복수국 간(plulilateral) 수출통제 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새 체제는 과거처럼 비확산 목표나 몇몇 품목만이 아니라 중국 등 우려국가의 위협을 전략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11월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국 내 신흥기술 개발 필요한 흐름을 차단하겠다는 목표는 동일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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