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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외교부, 북·러 무기거래 관여한 러시아 기관·개인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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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55회 작성일 24-04-0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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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정부는 2일 북·러 군수물자 운송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 2척과 북한의 해외노동자 송출에 관여한 러시아 기관 2개·개인 2명을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선박 ‘레이디 알’과 ‘앙가라’는 다량의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와 북한을 오가며 군수물자를 운송했다.
모든 유엔 회원국에 북한과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을 금지토록 하며, 자국 내 북한 노동자를 북한으로 송환토록 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다.
외교부는 러시아가 북한의 대러 무기 수출에 대해 제공하는 대가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거나 우리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추가 조치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재 대상 선박은 선박입출항법 및 그 시행령에 따라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만 국내에 입항할 수 있다.
러시아 기관 2곳과 각 기관의 대표인 개인 2명은 정보기술(IT) 인력 등 북한의 해외노동자 송출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에 관여한 것으로 외교부는 판단하고 있다. ‘인텔렉트’ 유한책임회사(LLC)와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치 코즐로프 대표는 북한 IT 인력의 러시아 내 활동을 위해 필요한 신원 서류를 제공함으로써 북한 국방과학원의 외화벌이 활동을 조력했다. ‘소제이스트비예’와 이 회사 대표 알렉산드르 표도로비치 판필로프는 편법으로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입국 및 체류를 지원하는 등 북한 노동자 러시아 송출에 관여했다.
앞서 지난달 말 발간된 유엔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 패널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약 2년간 러시아 고용주가 북한 노동자를 불법 고용한 혐의가 드러난 법원기록이 약 250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최소 4건의 경우 북한 노동자에게 노동허가가 발급됐다.
정부는 이전에도 북·러 협력과 관련해 러시아 개인이나 단체를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계 러시아인 최천곤과 그가 설립한 러시아 무역회사 ‘앱실론’을, 지난달에는 북한 국방성 산하 IT 회사인 진영정보기술개발협조회사와 연계돼 활동한 러시아 기업 ‘앨리스(Alice LLC)’를 각각 독자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러시아가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을 감시·추적해 온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에 거부권을 행사한 직후 독자 제재가 이뤄진 점도 눈길을 끈다.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는 점점 끈끈해지는 북·러 간 불법 협력을 숨기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 이에 대한 견제책으로 정부가 북·러 군수물자 운송과 북한의 대러 노동자 송출을 겨냥한 독자 제재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에 독자제재 대상에 오른 앙가라호의 북·러 간 물자 수송 활동은 가장 최근 발표된 패널 보고서에서 언급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러시아가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겨냥했다기보다는 그동안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 거래 군사 협력과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여타 러·북 간 불법 협력에 대응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에도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는 군사협력 등 북한과의 일체의 불법 협력을 즉각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엄정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의원이 말하는’ 21대 국회와 22대 총선심화된 젠더 갈등·팬덤 정치여성 정책 퇴행 가속화시켜21대 국회, 임신중지 제도 미완‘성평등 국회 결의안’도 불발결과적으로 22대 총선 후퇴
2004년 비례대표 할당제로 10%를 넘겼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1대 국회에서 19%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여성 의원 비율은 22대 총선에서 20년 만에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거대 양당의 지역구 여성 공천 비율은 10%대에 머물고 있다. 과거 ‘개혁 공천’이라 하면 여성, 청년,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의 진출이 핵심이었지만 그마저도 실종됐다.
3년 전 징후가 있었다. 2021년 5월 국회의원 101명이 성평등 국회를 위한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국민의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2012년 국제의회연맹은 성평등 원칙에 기초해 의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성인지 의회를 위한 행동강령’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구체적으로는 여성 의원 수 확대, 성평등 입법 및 정책 강화, 정당의 성평등 역할 제고 등 7개 행동강령과 세부 과제들이 제시됐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국회의원들은 ‘성평등 국회를 위한 결의안’에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정치 참여를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 등 선거 때 각 정당이 후보자를 추천할 때 여성을 의무적으로 30% 이상 추천하도록 관련 법·제도의 제·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등 6개 사항을 담았다. 당시 결의안에는 성평등은 여성만의 의제가 아니라 모두의 의제라며 성평등 사회의 실현은 헌법에 아로새겨진 국민과의 약속이자 이미 저출생·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시급히 달성해야 할 국가적 당면과제라는 내용이 담겼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128204;[플랫]전세계 평균 밑도는 여성 국회의원 비율, 이번에는 ‘하락 전망’
#128204;[플랫]주요 정당 공약 분석해보니…‘여성’ ‘성평등’ 사라진 4·10 총선
이후 21대 국회에서 성평등 정책 논의는 사라졌고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성’과 ‘성평등’은 사라졌다. 지난달 27일 한 여성 의원에게 21대 국회와 22대 총선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그는 ‘성평등’이 금기어가 돼 버린 총선이라고 말했다.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21대 총선에 비해 22대 총선 지역구 여성 공천 비율이 하락했다. 계속 증가하던 여성 의원 비율이 처음으로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성평등이 금기어가 돼버렸고 실종됐다. 예전에는 항상 개혁 공천을 하겠다고 했고 개혁 공천의 바로미터는 여성, 청년,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들의 진출이 핵심이었고 국회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거였다. 모든 게 실종된 총선이다. 한 마디로 퇴행이다.
-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나.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 정책이나 비전으로 권력투쟁을 하는 게 아니라 복수혈전처럼 돼 버렸다. 검찰 정권이 검찰 권력을 이용해 정치를 탄압한 부분만 부각되면서 모든 정치적 아젠다가 함몰돼 버리고 있다. 검사, 검찰 출신 변호사 등 법조인들이 국회를 점령하다시피 옮겨왔고 윤석열 쪽 검찰, 민주당 쪽 검찰, 조국 쪽 검찰이 링을 여의도로 옮겨와서 싸우는 꼴이 돼 버렸다. 정책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이번 총선처럼 정책과 의제가 사라진 선거는 없었던 것 같다.
민생 위기, 안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정책 제시가 있어야 하고 거기서 경쟁이 있어야 하는데 ‘팬덤 정치’와 맞물리며 복수혈전처럼 돼 버렸다. 어떻게 심판하고 때려잡겠다는 강성 발언만 난무하고 있다. 그에 대해 팬덤 정치가 박수를 치고 정쟁은 극단화되고 있다. 22대 국회가 어떻게 될지 너무 걱정된다.
-공천 다양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법조인 비율이 더 높아질 것 같다.
대의 민주주의는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대표를 국민에 맞게 구성해야 한다. 저대표됐던 여성들, 사회적 약자들, 사회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정책 인력들이 나오는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갔다. 검찰 출신 법조인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민생과 아젠다가 뒷전으로 밀려서 없어져버린 상황이다.
-여성 대표성은 여전히 부족한데 더 떨어지면 어떡해야 하나.
여성 혐오 정치, 페미니스트 혐오 정치까지 확장돼서 (이제 국회에서) 여성 얘기는 나오지도 않는다. 개혁신당은 비례대표 여성 할당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백래시가 이 정도까지 가서 될지 모르겠다. 젠더 갈등이 생기면 정치는 올바른 방향으로 공론화해서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혐오를 강화시키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나쁜 정치’가 횡행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도 예전에는 영남 강세 지역에서 여성들을 전략공천하기도 했는데 이번 총선에는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여성 공천 비율은 16.7%다. 국민의힘은 11.8%다.
민주당은 진보 개혁을 표방하는 정당이다. 진보라고 이야기하기도 부끄러운데 중도 개혁 정당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가치 지향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성평등이다. 우리 당 정강 정책에도 성평등이 중요한데 그런 가치 지향이 하나도 고려되지 않았다.
-여성 대표성이 너무 부족한데도 개혁신당은 비례대표 여성할당제도 폐지하자고 한다.
그나마 비례대표는 법으로 강제해서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구 여성 공천을 실질화하는 얘기는 아예 거론하지도 않으면서 몇 명 되지도 않는 비례대표 여성 할당 부분까지 폐지하자는 얘기를 하다니 답답하다.
-윤 정부의 여성·성평등 지우기 영향과 민주당내 젠더 평등에 대한 의지 부족 중 어떤 게 더 컸다고 생각하나.
윤 정부 탓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은 전신도 그렇고 정당 가치 지향이 한번도 개혁적인 적이 없었다. 항상 민주당이 견인했다. 지금 민주당이 그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 정체성이 뭔지 모르겠다.
-공직선거법상 지역구 여성 후보 공천 30% 권고 규정은 지켜지지 않는다.
지금 민주당과 국힘은 성평등과 관련해서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21대 국회에서 이를 강제하는 법을 발의했지만 의지가 없다. 비례대표 후보를 늘릴 의지도 없다. 그동안 민주당이 성평등 이슈를 선점하고 견인해낸 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걸출한 지도자들이 확신을 가지고 이끌었기 때문이다. 두 분 대통령은 인권의식이 강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도적 진전을 이끌어냈다.
-국회에 진입한 여성 정치인들이 더욱 노력할 지점은 없었는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다든가 당 정치를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으로 크지 못했다. 남성들은 공간을 절대 열어주지 않는다. 여성들이 하려면 돌파하고 싸워야 하는데 역량이 부족했다. 소신과 의지만 있어선 소용 없고 권력 투쟁에서 권력을 잡아야한다. 그런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여성 지도력이 없는 거다.
-21대 국회에서 여성 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한 공직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남녀동수지원관계법 등에 대해 발의가 있었지만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두 가지 방향인 것 같다. 정치권에 탁월한 리더십을 갖고 권력을 쟁취하면서 자신의 철학을 관철할 리더가 있든가,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그런 방향으로 가야 지지받을 수 있다. 시민사회와 여성운동이 취약해졌다. 이제 정치권이 시민사회 눈치를 보지 않는다. 여성단체들에는 여성혐오적 공격이 집요하게 들어오는 모양이더라. 시민사회 힘이 약해지니 정치권은 부응할 필요 없다고 보는 거다.
-지난 대선 때 2030 여성들이 민주당에 투표했다.
국민의힘은 ‘이대남’ 표를 위해 젠더 갈등을 이용하고 갈라치기했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민주당은 여성 표 재미를 봤다. 그런데 (당 내에) 그런 부분에 대해 평가를 안 하는 사람도 있다. 여성들이 도왔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일부 유튜버들이 민주당이 페미니즘에 경도돼 있다고 비판하는데, 유튜버 의견에 귀담아 듣는 사람들도 많다.
-팬덤 정치 영향도 있어 보인다.
팬덤 그룹들이 정치 발전에 기여를 하지 못하고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치가 퇴행하고 있는데 이 퇴행하고 있는 정치를 일으켜세우며 견인하는 어떤 그룹도 보이지 않는다. 시민사회, 여성운동도 취약해졌고 언론도 역할을 못 하고 있다. 레거시 언론들의 환경이 달라졌고 유튜브와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향력이 커졌다. 기존 언론들은 정치권을 제대로 비판하고 국민들에게 정보를 주고 판단하게 하고 견인하는 역할을 못하고 있다. 유튜브 등은 퇴행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치가 국민들의 민의를 제대로 대변하고 현실을 반영해서 녹여내 발전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는데 점점 더 왜곡된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갈등이 커지면서 소모적인 걸 넘어 파괴적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위기다. 정치의 위기는 우리 사회의 위기다.
-민주당은 조수진 변호사 공천으로 시끄러웠다.
이 경우도 피해자 변호인들이 문제제기해서 공론화가 가능했다. 미투 이후 성범죄자들에 대한 고소 고발이 늘어났고 가해자들을 변호해서 돈 버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그러나 적어도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들은 악랄한 가해자들 편에서 변호하고 이권 챙기고 돈 번 사람들은 자격이 없는 것이다.
-왜 이런 사람들이 공천이 되는가.
당은 남성들이 주도한다. 젠더 감수성이 떨어진다.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어야 반응하는 게 당이고 이슈화 안 되면 슬쩍 넘어간다. 언론과 시민사회에서 계속 지적하고 이슈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21대 국회에서 성평등의 관점에서 안타까운 장면이 있었는가.
2가지다. 2019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 내리고 21대 국회에서 관련 제도에 하나도 손을 대지 못했다. 또 2021년 국회의원 101명이 성평등 국회를 위한 결의안을 제출했는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통과되지 않았다.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전반기 국회의장이 성평등 국회를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보고서도 나왔다. 자문위에서 결의안을 채택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여가위에서 심의했는데 국민의힘에서 ‘성평등’이라는 이름 가지고 거부했다. 나중에는 ‘양성평등’으로라도 하자고 했지만 합의가 안됐고 끝내 국힘이 거부했다. 그 결의안 첫 번째가 ‘각 정당이 후보자를 추천할 때 여성을 의무적으로 30% 이상 추천하도록 관련 법·제도의 제·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그 결의안이 통과되면 정치관계법 통과에 명분이 됐을 것이고 채택 이후 국회 정개특위에서 공직선거법 등을 개정하려고 했는데 결의안조차 통과가 안됐다. 두고두고 황당했고 안타까웠다.
-21대 국회를 평가한다면.
21대 국회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 관련해서 제도적 진전이 이뤄진 게 없다. 그 결과 22대 총선 공천이 후퇴했다. 전반적으로 마초적 분위기가 팽배하다. ‘권력형 페미들을 축출해야 한다’는 발언들이 나오고 민주당이 가까운 유튜버들조차 그렇다. 국민의힘, 개혁신당은 말할 것도 없다. 여성 인권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미투 이후 백래시가 심해졌고 ‘이대남 현상’으로 인한 갈라치기가 있었고 반젠더정치가 이뤄졌다. 예전에는 여성 인권을 이야기해야 표가 됐는데 지금은 일부 젊은 남성들의 피해의식을 극대화시켜 표를 얻었던 ‘이준석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적 현상과 거기에 편승한 정치권들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 21대 국회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 관련해서 제도 진전이 이뤄진 게 없다. 그 결과 22대 총선은 더 후퇴했다.
▼ 임아영 젠더 데스크 겸 플랫팀장 layknt@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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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0명, 부상 1067명 집계화롄현 1000여명 고립 추정
지난 3일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한 대만 화롄현에서는 4일 오전까지 300회 이상 여진이 이어졌다.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1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당국은 복구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대만 언론 자유시보에 따르면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화롄현 베이빈 거리에서는 전날 오전 7시40분쯤 발생한 지진으로 파손된 건물의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 약 30년 전 지어진 5층 건물은 1층이 무너져 4층이 된 채 앞으로 쏟아질 듯한 모습이었다. 이 건물에서 브런치 식당을 운영하는 우즈원은 지진이 발생하자 기름이 담긴 냄비가 쏟아지면서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식당에는 손님 20명가량이 있었다. 지진이야 조금 흔들리다 멈추는 것 아니야?라고 소곤거리던 손님들은 몇초가 지나도 흔들림이 멈추지 않자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건물을 빠져나갔다.
우씨는 불을 끄고 마지막으로 탈출했다. 그는 건물을 빠져나가자마자 1층 전체가 케이크처럼 뭉개졌고, 탈출 후에도 가스가 계속 새어 나왔다.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건물 다른 층에 있던 세 아이는 형부가 껴안고 2층 창문을 통해 빠져나와 탈출할 수 있었다. 두 살 난 아이는 여진이 발생할 때마다 엄마 안아줘라며 보챘다. 휴대전화, 지갑, 분유, 기저귀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은 아무것도 챙겨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우씨는 이웃들 도움으로 몸이 불편한 부모님도 무사히 탈출해 감사하다며 가게 건물과 옆 건물에 사는 일가족 10명이 무사하다는 데 안도했다.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이날 오후 4시25분 기준 대만 전역에서 사망자 10명, 부상자 1067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실종자는 38명이다. 사망자는 지진의 직접 피해 지역인 화롄현에서 나왔다. 유명 관광지인 타이루거국가공원 측은 최소 1000명 이상이 산속에 고립됐다는 1차 추산을 내놨다. 허런·허핑 등 화롄현 인근 광산 지역에는 모두 87명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출근길에 통근버스를 타고 있던 화롄현 한 호텔의 직원 50명 중 47명도 고립됐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대만 반도체업체 TSMC는 생산시설 복구에 나섰다. TSMC는 성명에서 필수적인 고가 장비는 망가지지 않았다. 공장 복구율이 70~80%에 달한다며 지진 대응 및 재해 예방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정기적으로 안전 훈련을 실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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