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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영웅’만 부각시킨 죽음: 소방관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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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05-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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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죽었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등 위험한 직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소방관은 40명에 달한다. 화재 진압 도중 13명이 순직했고, 구조 현장에서 6명이 숨졌다.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도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방관은 화재와 안전사고, 집중호우 등 뜻하지 않은 재난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 소방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으로 꼽힌다. 한국도 직무 중 순직한 소방관들에게 대부분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한다. 순직 소방관들은 국립 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 안장된다. 숭고한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다.
하지만 ‘영웅들의 죽음’ 뒤에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일선 소방관들은 비슷한 죽음이 반복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소방청은 순직사고 때마다 ‘중앙사고합동조사단’를 구성, 현장을 조사해 보고서를 낸다. 전문가들의 현장조사와 분석 등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인스타 팔로우 구매 담는다.
하지만 보고서들은 표지에 ‘대외유출 금지’라는 문구가 박힌 채 외부로 공개되지 않는다. 소방청은 첫 머리에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활용 목적이므로 외부유출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순직한 소방관들을 ‘영웅’으로 예우하면서도 죽음에 대한 객관적 사실은 감추는 것이다.
6일 경향신문은 2021년 경기 용인 소방차량 전복사고부터 지난 1월 경북 문경 화재까지 소방관이 순직한 7건의 사고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했다. 보고서는 소방관들의 순직이 ‘어쩔 수 없는 사고’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청년 소방관들의 죽음에는 기존 24주에서 16주까지 줄어든 ‘교육기간 단축’이 있었다. 2022년 경기 팽택과 지난 1월 경북 문경에서 인명검색을 하던 소방관 5명이 순직했지만 불이 난 곳의 내부에는 구할 사람이 없었다.
지난해 12월 제주도의 감귤창고에서 난 불을 끄다 숨진 소방관은 ‘구급대원’ 이었다. 구급대원이 왜 불을 끄다 순직했는지 국민은 알지 못한다.
현장 지휘관의 판단 미숙 등 ‘지휘 부실’은 모든 보고서에서 사고 원인으로 지적됐지만 그 책임을 묻지는 않는다. 지난 10년간 대원 순직으로 인해 소방청 징계를 받은 사례는 단 1건(견책)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교육 도중 소방관 1명이 사망, 검찰이 업무상 과실치사로 기소하면서 행해진 징계였다.
김종태 순직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 사무총장은 순직 소방공무원 가운데 ‘진짜’ 사람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소방관은 손에 꼽을 것이라며 빠른 초기진압, 소방관의 인스타 팔로우 구매 영웅적 면모만 강조할 게 아니라 이들의 죽음을 통해 더는 소방관이 희생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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